경영 노트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 질서를 보이게 하는 일'인데, 경영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요.
간격이 지나치게 가깝거나, 엉키면 전체의 조화가 깨지듯 조직의 맥락도 미세한 간격과 구조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회사를 '운영한다'기 보다 '디자인한다'고 말합니다.
구조는 사람의 가능성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디자인이란 결국 사람의 이해를 돕는 일 입니다. 형태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맥락이며, 나인파이브의 경영도 이 맥락 중심의 사고에서 출발합니다. 프로세스를 사람에게 맞추어야 합니다. 시스템이 개인의 리듬은 억누르지 않게, 조직의 구조가 디자이너의 창의성을 방해하지 않게. 그리드가 디자인의 균형이듯, 조직의 시스템은 신뢰의 리듬을 만드는 틀이어야 합니다.
신뢰는 투명한 구조 위에서 자란다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장식 없이, 가장 명료한 구조로 메세지를 전합니다. 경영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는 모든 의사 결정을 기록하고, 과정을 공유합니다. 왜 그렇게 결정되었는가에 중심을 두고, 투명한 시스템으로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자율은 책임에서 피어난다
디자인의 여백이 경계 안에서 빛나듯, 조직의 자율도 명확한 책임의 선 위에서 가능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을 중시하고,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도 결과는 명확히 남깁니다. 그것이 '자율의 구조'를 유지하는 우리의 방식입니다.
성장의 방향은 '깊이'에 있다
나인파이브는 빠른 회사를 지향하지 않습니다. 대신 깊은 회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디지털 디자인으로 확장하되 전문성이 깊은 회사, 기본이 탄탄한 회사. 하나의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우리는 '더 멀리'보다 '더 깊이'를 선택합니다. 클라이언트 요구를 단순히 해결하는 것보다, 문제의 맥락을 함께 재설계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말하는 디자인의 방식이고, 나인파이브가 추구하는 경영의 형태입니다.
개인의 다짐으로
나는 여전히 '디자인할 때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경영의 자리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디자인은 태도이고, 경영도 그 태도의 확장입니다. 회사란 결국 사람의 가능성을 가장 아름답게 배치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는 수많은 맥락과 균형, 그리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경영자'가 아니라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회사를 봅니다. 보이지 않는 질서를 설계하고, 보이지 않는 신뢰를 다듬습니다. 그게 내가 믿는 나인파이브의 방식이고, 내가 디자인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이해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