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엄마랑 내천을 걸었는데, 한 시간 동안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니 얼굴이 점점 얼어가는 게 느껴졌다. 엄마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듣고 나서,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말을 하려고 했는데… 어라?
입술은 돌덩이 같고, 혀는 마치 냉동된 것처럼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 나 입이랑 혀 다 얼었네.”
엄마가 내 이상한 발음을 듣고 빵 터졌고, 나는 입이 얼어붙어 더듬거리면서도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한 시간 동안 내천을 걸으며 몸은 따뜻해졌지만, 입술과 혀는 계속해서 얼어있던 거다.
결국 내 이야기는 얼어버린 내 입술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