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3 올라가는 반 방학 동안 2회 수업을 하게 되었다. 학부모들 요청에 다행히도 아이들이 좋다고 해주었다.
첫회차에는 읽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을 읽고 2회차 수업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쥴리어스 시저>를 낭독한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브루터스와 안토니의 명연설을 낭독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자료를 잔뜩 쌓아놓고 있다. 머리에 들어오는 게 더디지만 재미있다. 예전에 <물의 도시, 돌의 도시, 영원의 도시, 로마> 편집을 맡아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일로만 생각해서 로마에 대한 호기심은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돌이켜보면 아쉬운 순간이다. 로마 하면 <로마인 이야기>가 아니던가! 그래선지 편집했던 책이 시시해보였던 것도 같다. 지금 읽어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아이들에게 배경지식을 많이 집어넣으려니 아이들이 금방 지루해한다. 사회 정치적 배경 지식을 조금 더 재미있게 구성해보는 데 초점을 맞춰야겠다. 시저는 재미가 없을 수가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