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을 소중히 여길 수 있다면

차갑지않게, 오늘을 건너는 법

by 안맑음


오늘 하루도 지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일도 무사히 다녀왔고

일기에 제 하루도 빼곡히 써 넣었습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모든 준비를 마친 지금

노래를 들으며 누워 있는 이 순간이 소중합니다


요즘 트라우마 상담을 받으며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상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 중에

“일어난 일이 정말 말도 안 되게 버겁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힘든 것이지,

당신이 약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 아닙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자책하고 미워했는데

제가 나약해서 못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못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일이 너무 지나치게 버겁기 때문에

지금 힘든 것이 당연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운 탓에

제 마음도 굳어버린 얼음 같았는데,

이제 몇 달 안 돼서 봄이 온다는 소식에

아직 설레는 마음을 간직한 제 마음이

그렇게 차갑지만은 않은가 봅니다


항상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랑받고 관심받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을 과도하게 맞추며 살아왔는데


요즘은 제 감정에 더 솔직해지자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더니

한편으로는 후련하고 행복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외롭고

우울하기도 한 밤입니다


우울하지 않은 밤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도무지 나지 않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지금 노래를 듣고 누워 있는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제 마음과 태도에 감사합니다


바람이 차갑고 눈이 내려

손이 시렵고 발이 시려워도

마음만은 굳어버리지 않게

이 감사함을 새기며 살려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저는 따뜻한 어른이 되어 있겠지요


차가운 사람이 아닌, 따뜻한 사람


제게 지금 가장 필요한 사람이자

제가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기를

오늘도 노력합니다


저는 힘든 순간에 들었던

따뜻한 말 한마디를 잊지 못하고

마음에 새기며

하루를 살아갈 원동력을 만들곤 합니다


우리 모두 이 추운 겨울을 잘 버텨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겨울이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에서

다 함께 글로 마음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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