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며 건축이 자연 속에서 녹아드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다."
-이타미 준-
방주 교회는 수풍석 뮤지엄을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아주 좋은 코스다.
방주 교회 - 수풍석 뮤지엄 - 본태 박물관
이렇게 하루 날 잡아 보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방주 교회를 처음 방문했던 건 10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다시 방문해도 여전한 모습 그대로이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서 비롯된 방주 교회는 푸른 들판 위에 펼쳐진 기다란 매스의 낮은 건축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가장 특색 있는 지붕의 삼각형 징크 패턴.
빛이 좋은 날 햇빛을 받아 반짝이면 물에 피어난 윤슬을 바라보는 장면을 연상케 한다.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했기에 이타미 준이 바다의 물결과 빛을 반영한 의도임을 알 수 있다. 건물이 마치 자체 발광하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벽체는 유리와 우드 루버로 일층이 형성된다.
수면에 둘러 쌓여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가져다준다.
물빛에 거울처럼 건축의 모습이 비치며, 노을 진 시간에 가면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하부의 창이 내부에서 중요한 빛의 요소로 적용될 것임을 짐작케 한다.
마치 십자가를 형상화한 것 같은 반대편 파사드.
수면에 반사된 루버의 모습이 연장되어 공간의 확장감, 시각적 유희를 감상할 수 있다.
기하학적 패턴의 삼각 징크 지붕 아래, 정갈하고 곧은 수직적 루버의 조화로움.
중앙에 수면을 가로지르며 진입하는 길이 신성함과 경험성을 더해준다.
내부의 모습은 절제된 빛으로 인한 경건함이 느껴진다. 밖에서 보았던 아래 하부창이 빛이 들어올 수 있는 가장 큰 창이었다.
루버는 천장까지 이어져 삼각 구조체를 형성했다.
좌우대칭의 조화를 이루는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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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부 벽 마감은 코르텐강으로 내부 색감과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졌다.
중앙의 물길을 따라 지하층으로 내려가는 연결 통로.
대지와 함께 호흡하는, 낮은 건축이 주는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방주 교회.
10년 전, 학생 시절 왔을 때와 확실히 느끼는 것이 달랐다.
빛이 일렁이는 날 다시 방문한다면, 그때는 예배를 드리고 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