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후애 Jul 30. 2023

웰컴 투 돌봄 교실

25명의 아이들과 지내는 하루




초등학교 1학년, 2학년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는 시간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나의 일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오늘은 무난한 하루일까요?

아니면 상상도 못 했던 어마어마한 일을 경험하게 될까요?


25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하루는 말이죠.




음…….


아주아주 행복하고 또 굉장히 많이 즐거울 수 있어요. 하지만 편안한 하루는 될 수 없답니다.


절대로.

Never.


네. 맞아요. 저는 25명의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용하던 운동장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리면 저는 창밖을 내다봅니다. 기차처럼 길게 줄을 서서 담임 선생님을 뒤따르는 1학년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아니면 학원 선생님?

저 아이들 중 대부분은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누군가를 만나 함께 하교하게 되겠지요. 많은 아이들은 오늘 하루 학교 생활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하지만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교문에 도착하기 전 담임선생님이 이끄는 기차가 잠시 멈추게 됩니다. 선생님의 호명에 몇몇 아이들은 교문이 아니라 제가 있는 건물로 발걸음을 옮기지요.


수업이 끝났지만 집도, 학원도 아닌 학교에 머물러야 하는 아이들입니다. 저는 지금 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

돌봄 교실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