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인생의 이남박은 정다운 사람만 인다
모진 세월 몇 번이나 넘은 대나무처럼
몸과 마음의 매듭매듭 사랑의 허물 자국이
꽃 같은 사람들이 있다
골방에서 깊어가는 어둠의 그림자에 차여
앓고 있는 그들을 생각한다
겨울비 내리는 아득한 벌판에
푸르스름한 달이 뜬다
내 가슴과 눈가에 뜨거운 것이 차오른다
* 이남박: 쌀 따위를 씻어 일 때 쓰는 함지박의 한 가지. 안턱을 고랑이 지게 여러 줄로 돌려 팠음.
일다: 그릇에 담아 물을 붓고 쓸 것과 못 쓸 것을 가려내다. "조리로 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