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
아침이 오는 길목에서
반듯이 앉아 너를 기다린다
밤새 하얗게 내린 눈을 밟고 오는
까치 발자국 소리 같기도 하고
때로는 천둥 번개 치듯
눈과 가슴이 번쩍 뜨일 것 같기도 하고
이 아침에 너를 한 번만 보면
누구나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네 작고 붉어진 손을 꼭 쥐고 흔들고 싶다
서툴게 살아온 세월은 내팽개치고
가파른 생의 언덕에 잠시 멈춰 서서
먼 동이 트는 것을 기다린다
먼 데서 산 까마귀가 울며 날아간다
내 마음은 훤하게 밝아오고
너는 내 가슴 복판에서 서성댄다
눈이라도 올 것 같은 뿌연 하늘에
억새만 바람에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