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 일은 없다
밤은 가고 겨울도 가고 고뇌도 간다
저녁 빛살들 들판 가득 어지럽게 흩어졌다가
석양을 몰고 가는 새들의 날개 짓에 떠나간다
눈 내리는 창가에 앉으면 그리운 생각이
펄펄 날아 잠이 오지 않는다
천천히 노을이 물들면
하루가 끝나고 어둠이 내린다
애타도록 가슴이 야위어 갈 일도 없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고
길이 어디까지 나 있는지 모르는 날에도
내 다리에 내 가슴에 뜨거운 피가 도는 한
세상에 모든 것이 나의 길이다
어데서 환한 별똥별이
긴 꼬리를 긋고 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