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by 순례자

새벽에


산등성이를 빙 둘러선 살구빛 새벽이

밀물처럼 밀려들어온다

먼동이 트는 소리를 듣는다


태양이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길을 열면

먼 산이 한빛에 깨어나고 강물은 흘러가고

새들은 휘파람 소리로 잠든 숲을 깨운다

숲에 선 나무들은 기지개를 켜고

햇살을 받은 꽃들은 봉오리를 맺고

설레는 마음으로 꽃을 피우고

벌과 나비를 기다린다


어둠 속에 길이 하늘빛으로 훤해질 때까지

살아가는 일은 늘 이렇게 새벽을 맞는 일이다

새벽처럼 힘차게 걸어가는 것이다

금,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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