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뒤따라 오는 알림

사담인의 서늘한 이야기 2편

by 인유

문자를 보내고, 한동안 적막이 흘렀습니다.
거래는 끝났다고 믿고 싶었습니다.


휴대전화를 침대 옆에 던지고 눈을 감으면
모든 게 사라질 것 같았죠.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귓속에 알림의 잔향이 맴돌았습니다.
분명 진동은 꺼 두었는데도, 환청처럼 ‘띵’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눈을 떴다 감아도, 적막은 오히려 더 선명했습니다.


결국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습니다.
화면이 켜지자마자 메시지가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왜 거래를 중단하시려는지 여쭤도 될까요?
자료는 안전하게 보관하겠습니다.
불안하시다면 삭제 증명도 드리겠습니다.”


겉으론 안심시키는 듯했지만,
그의 말 한 줄 한 줄이 족쇄처럼 다가왔습니다.


‘보관.’
‘증명.’
‘삭제.’


단어마다, 내 흔적이 여전히 그의 손에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나는 답하지 못한 채 휴대폰을 뒤집었습니다.


곧 또 알림이 울렸습니다.


“도움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사례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정중한 글귀였지만, 읽을수록 목에 돌덩이가 걸린 듯했습니다.
마치 방문 앞에 서서, 노크도 없이 안을 들여다보는 시선 같았죠.


나는 두 손으로 귀를 막았습니다.


그러나 소리는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났습니다.
시계 초침이 톡, 톡—
그조차 알림음처럼 울려왔습니다.


아침이 밝아오자, 눈꺼풀은 돌덩이처럼 무거웠습니다.
휴대전화를 켜니,
새벽 내내 쌓인 메시지가 화면에 가득했습니다.


“혹시 다른 자료는 없으신가요.”
“제가 너무 무리한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전원 버튼 위에서 손가락이 멈췄습니다.
끄고 싶었지만, 꺼버려도 흔적은 이미 내 안에 남아 있음을 알았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그만 보자’ 수십 번 되뇌었는데,
알림이 오지 않으면 오히려 불안했습니다.
공백조차 그의 기척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녁,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습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나 화면에 뜬 건 단순한 택배 알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알림은 이제 택배든 광고든 모두 같은 얼굴로 다가왔습니다.
구분할 수 없는 소리, 그러나 언제나 그에게 닿아 있는 듯한 착각.


밤이 되자 방 안은 멎은 듯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나 그 적막조차 불안했습니다.
울릴 것 같은 예감,
울리지 않아도 이미 울린 듯한 환청이 귀를 파고들었습니다.


나는 눈을 감은 채 읊조렸습니다.


“거래는 끝난 거야… 끝났어.”


하지만 그 말은 곧 무너졌습니다.

끝나지 않은 건 거래가 아니라, 바로 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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