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휘엉청, 커다란 달이었다
당신의 잠들지 않는 이마 위로
기울어
조용히 울고 있던
구름에 가려졌을 때에도
내 안엔
빛이 있었다
나는
당신의 그림자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뒤에 서서
부스러지는 목소리를 지닌
나는,
스스로를 비추는 존재
때로는 차가운 채로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
그 밤,
당신이
나를 보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당신 쪽으로
기울어 있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