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지원이 되는 작가님
글을 읽는 과정에서 작가의 실제 목소리가 연상되는 현상은 독자가 작가의 사고방식과 감정의 결에 깊이 공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문장의 기저에 흐르는 호흡이 독자가 평소 사용하는 언어의 습관이나 리듬과 유사할 때 발생한다. 우리는 이를 통해 텍스트에서 인격적인 유대감을 경험하게 된다.
흔히 잘 쓰인 글이란 난해한 용어나 복잡한 문장 구조로 일명 ‘있어 보이게’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진정으로 잘 쓰인 글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선명하고, 독자가 문자를 해독하는 과정을 겪게 하기보다 내용 자체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 더 나은 글이다. 그 글은 필히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어내고 보편적인 언어로 본질을 꿰뚫는 필력을 가질 것일 테니. 이는 작가가 해당 주제를 완벽히 이해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난해한 글은 독자와 작가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지만 명료한 줄글은 그 간극을 허문다. 작가가 자신의 지식을 과시하기 위해 문장을 뒤로 숨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독자에게 다가갈 때 비로소 그 글은 생명력을 얻는다. 이러한 진솔함이 독자의 내면에서 익숙한 음성으로 변환되어 들리는 것이다.
따라서 음성 지원이 되는 듯한 ‘익숙함’을 주는 글은 작가와 독자의 주파수가 일치한다는 증거이며 가장 개인적인 고백이 가장 보편적인 공감으로 확장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친숙한 문장들 속에서 타인의 사유를 빌려와 자신의 세계를 다시금 정립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화려한 글보다 담백한 글이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이다.
최근 음성지원이 되는 글을 읽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주 경험하게 되기를.
작가님의 글에 깊이 공감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