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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양교사 정쌤 Jul 03. 2023

나태주 시인의 시를 통해 학생들에게 하고픈 이야기~

아들과 함께 유퀴즈~


안녕하세요~


영양교사 정입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주말의 기쁨도 잠시, 또 월요일이 찾아왔네요...


그래도 선물 같은 오늘이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저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데,


가끔 아들들이 유퀴즈 재방송을 볼 때가 있어요.


같이 보자고 할 때도 있고,


유퀴즈에는 선한 영향력을 가진 분들도 많이 나오시고,


학생들 교육자료로 써도 좋을만한


인터뷰들이 많더라고요.



나태주 시인이 나온 편을 우연히 봤는데,


나태주 시인의 시는 참 친근하고 마음의 울림을


주는 것 같아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학생들에게도 


선물과 풀잎시리즈는 꼭~ 들려주고 싶더라고요...


오늘은 조회시간에 학생들에게


나태주 시인의 '선물'이라는 시와


'풀꽃 1,2,3'을  들려주는 건 어떨까요?





선물



                                                               나태주




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 선물이고,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선물인지,


이렇게 선물 같은 사람들에게 많은 걸 바라진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오늘은 집에 가서 사랑하는 가족들 한 번씩 안아주고


"선물 같은 여보~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선물 같은 첫째야, 둘째야~ 엄마에게 와줘서 고마워~"


라고 말해줘야겠어요...


제가 이렇게 닭살 돋는 말을 하면 중학생 큰아들은


"엄마 그런 말은 생일 때나 해요~"라며 쑥스러워해요.


맘속으론 기분 좋으면서...ㅋㅋ


아이들도 느낄 거예요.


표현하지 못할 뿐이죠...






풀꽃 1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풀꽃시도 너무 좋죠?


꽃 피우기도 전에 좌절하고,


자존감이 낮아진 학생들에게


해주면 좋은 말~


누구나 씨앗 하나는 가지고 태어나죠.


씨앗이 언젠가는 꽃을 피울 거예요.


그러니 포기하지 말아요~ㅋㅋ



오늘은 아침부터 급식얘기는 안 하고 감성에 젖었네요...


사실 오늘은 그다지 특별한 메뉴가 없어요.


특별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죠.


평범함이 있어야 특별함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



엄마의 집밥이 평범함에서 특별함이 되듯이...


평범한 오늘 하루가 누군가에겐 살아보고 싶은


특별한 하루가 되기도 하고...




평범하지만 특별한 점심 한 끼가


오늘 제가 주는 선물입니다.


얼큰하게 끓인 어묵매운탕과


호불호 없이 모두에게 인기 있는 메추리알돈육장조림


국산두부를 국산들기름에 고소하게 부처 낸 두부구이~

(몸값 비싸요~~)


 그리고 후식으로


특별함에서 평범함으로 전락한 바나나가 제공됩니다.




* 저 어릴 적 바나나는 80년대에 한 개 1000~2000원 하는 귀한 과일이었어요.


바나나 먹으면 부자였는데,


치과를 가기 싫어하는 저를 꼬시기 위해


엄마가 준비한 비장의 무기가 바나나였었답니다. ㅋㅋ


그런 바나나가 이젠 너무나 평범해져 버렸네요.


검은색 땡땡이무늬 옷으로 갈아입고,


날 언제 먹어줄 거야~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우리 집의 바나나들아~ 미안하구나...


예전에 잘 나가던 널 몰라봤어... ㅜㅜ


너를 보며 나도 반성한다. 항상 겸손하자...


인생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단다 ㅋㅋ




월요일부터 장문의 메시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주도 행복한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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