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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양교사 정쌤 May 22. 2023

온 가족 축제였던 체육대회~

영양교사가 체육대회 때 보냈던 메시지와 메뉴예요...

안녕하세요~

영양교사 정쌤입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손꼽아 기다린 체육대회 날~ 

설레는 아이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네요.

체육대회 준비를 하면서 활기가 넘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어요.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는 별것 아닌 체육대회인데 아이들은 준비를 하면서 들떠있고, 

미리 반티도 입고, 선글라스도 쓰고 오면서 어떠냐고 물어보는 예쁜 아이들~

웃는 얼굴을 보니, 역시 아이들이구나 싶더라고요. 

크고 작은 부상으로 다친 아이들도 많은데, 그 아이들도 행복해 보였어요ㅋㅋ

체육대회가 지나면 또 현장체험학습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죠?

제 어린 시절을 돌아봐도 운동회나 소풍이 얼마나 큰 행사였는지...

너무 아재 같은 얘기지만 저 초등학교(전 국민학교일 때 졸업했어요~ ㅋㅋ) 때는 운동회는 마을행사였어요.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를 졸업했는데, 한 학년이 2 반씩이고, 학교도 제 기억으로 

2~3층인 작은 규모였는데, 그때는 높은 빌딩처럼 커 보였고, 운동장도 끝도 없이 넓게 

느껴졌었어요... 그런 운동장이 운동회 날이면 마을사람 모두 모여 꽉 차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오시고, 김밥과 도시락을 싸서 가족마다 돗자리 펴고 자리 잡고,

같이 즐겼던 기억이 나요. 그날 학교 앞에는 솜사탕아저씨, 뽑기 아저씨, 풍선아저씨,

아이스크림아저씨, 장난감 파는 아저씨들이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시고, 

정말 마을 축제였었어요.

운동회 한 달 전부터 연습했던 부채춤, 소고춤 등 지금도 생각나네요.ㅋㅋ

부모님 앞에서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 

그땐 진짜 운동회를 기다리면서 너무너무 행복했었어요. 

부모님들 달리기는 몸은 안 따라주는데, 마음만 앞서서 넘어지는 모습이 재밌었고, 

청팀, 백팀 나눠서 박 터트리기 했던 기억, 목청이 터져라 응원했던 기억~

모두 같이 먹었던 김밥은 진짜 꿀맛이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그런 경험도 못하고, 

3년간의 코로나로 뛰어놀지 못하고 억압되었으니,

마음이 아픈 게 당연하게도 느껴지고,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ㅜㅜ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오늘 짧은 하루지만 아이들에겐 그런 행복한 날로 추억되지 않을까요?

이 경험이 힘든 학교생활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도 있고요~

그걸 도와주는 게 어른인 우리가 해야 할 의미 있는 일이고요...ㅋㅋ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모든 아이들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체육대회를 만들어 주세요~~^^

저의 오늘 임무는 맛있는 점심으로 아이들의 체육대회를 더 즐겁게 만드는 일~~ 


체육대회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준비했어요~


볶음김치, 계란, 스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밥버거와 모두가 좋아하는 꿀간장치킨, 


느끼함 달래줄 콘샐러드와 시원한 음료, 당 떨어질 때 달달하게 먹으라고 초코프리첼~


체육대회로 허기진 배도 채우고, 마음도 따뜻하게 채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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