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 시장에서 비영리로 성공을 바라는 허상

돈과 이상주의의 패러독스: AI 산업의 도전

by JK


AI 산업의 경쟁, 아니 소위 초거대 인공지능의 경쟁이 이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구글이 Gemini를 발표했고, 메타는 IBM과 손을 잡고 오픈소스 AI로 본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OpenAI가 ChatGPT 3.5를 제대로 발표하여 세상을 뒤집어 놓은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최근에 샘알트먼이 오픈AI에서 CEO 자리에서 축출되었다가 복귀한 사건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것(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의미)과 돈이 많이 드는 사업을 하는 것(외부 투자가 필요하며, 투자는 대부분 수익을 목적으로 한다는 의미) 사이의 복잡함을 드러냈다. 이 사건은 비영리 조직으로 어마어마한 사업을 하려는 것이 얼마나 순진한 생각인지를 잘 보여준다. 비록 정말 인류를 위한 좋은 뜻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그 순진무구함이 돈(자본) 앞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자명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이는 스스로 무너지든, 남에 의해 무너지든 마찬가지다.


이상주의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며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큰 원동력이지만, 현실을 잘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오히려 원래 뜻과는 반대로 세상을 더 나쁜 쪽으로 이끌 수도 있다.


보통 영리라는 것보다 비영리라는 것이 뭔가 세상을 위해 더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많은 경우 그렇기도 하다). 하지만, 이상주의와 현실과의 충돌에서 '돈'이 문제가 되면 특히 '큰 돈'이 걸린 경우 이상주의를 추구하던 사람들조차도 돈을 쫓기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 비영리 조직이 영리를 추구하는 인간들, 조직들 사이에서 '큰 돈'이 걸린 사업에서 그들과의 경쟁에서 비영리 조직의 형태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정말로 실제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현실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오늘 Google이 Gemini를 발표했다. OpenAI의 ChatGPT 4-turbo와 경쟁할만한 수준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YouTube등에서 Gemini를 시연한 내용을 보면 현재 AI의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깜짝 놀랄 정도다. 오래전에 컴퓨터가 사람의 행동을 인식해서 답변을 하는 시연을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 둘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예전에는 특정 환경에서 특정 시나리오에 대한 학습만을 시킨 상태에서 컴퓨터(또는 AI)에게 답을 들은 케이스고, 현재 Gemini의 시연은 multimodal 형태로 말 그대로 AI가 인간처럼 상황을 이해하고 (글뿐 아니라 이미지, 비디오 등을 보고) 이해하고 인간과 같은 논리적 추론을 해서 답을 내는 케이스다. 재미로만 보기엔 이제 AI 발전이 실제로 무섭다.


앞으로 AI 발전은 어마어마한 자금의 수많은 투자자들, 수익을 내려는(내야 하는) 수많은 Tech 기업, 그 회사들에 투자해서 돈을 벌려는 수많은 개인들, 높은 연봉을 받고 일하려는 수많은 AI 관련 개발자들, AI를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으로 돈을 벌고 성공하려는 수많은 스타트업, 그리고 AI를 통해서 세상을 좋게 만들고 싶은 순수한 사업가, 엔지니어, 투자자, 개인들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영리를 추구하는 사람/조직/단체/회사/국가들이 비영리를 추구하려는 이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질 확률이 높다. 왜냐하면, 이 판은 무시할 만한 작은 판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영리와 영리, 이상주의와 현실의 구도로 너무 단순화하기는 했지만, 실제 이 복잡한 세상에서 이 두 가지가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어느 한쪽도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는 것 같다. 특히 '돈돈돈'하며 돈을 쫓게 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정말로 비영리와 이상주의로 좋은 뜻을 가지고 무언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보다 영리와 현실주의를 잘 이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패러독스가 생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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