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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 최근과 3년 전을 오가는 여행 스케치

청춘발산마을, 양림 살롱, 이장우 가옥, 정엄 선생의 효자비, 펭귄마을

by Someday


2021. 12. 12 광주 유탑 부티크 Restaurant ‘Flora’ 조식과 청춘 발산마을

레스토랑 플로라는 유탑 부티크 호텔 3층에 있다.

플로라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꽃과 풍요의 여신이다.

입구부터 꽃들로 장식되어 있으니, 소녀는 아니지만 잠시 내가 마치 플로라 여신이 된 듯하다.

아름다운 꽃의 여신 플로라가 내려와 함께 하는 곳이니 일단 눈으로 행복하다.

그럼 음식 맛도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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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뷔페는 주중 07:00 ~ 10:00 주말 07:00 ~ 11:00 운영된다.

성인 정상가 : 23,000원 ▶ 성인 할인가 : 18,000원, 소인 정상가 : 12,000원 ▶ 소인 할인가 : 9,000원

투숙객 대상 전날 23시 이전 프런트 데스크 혹은 레스토랑 현장 결제 시 할인 적용

혹, 중식과 석식이 궁금하신 분은 요기로~ https://bit.ly/3H3ZytH


안내받은 자리도 좋네. '여기에 오길 참 잘했다'라고 반긴다.

AM 8경, 아침 햇살이 빌딩 숲에 가려 아직 나설 길 머뭇거린다. 오늘은 아침 해를 얼굴 가득 맞고 싶다. 어젠 미세먼지가 어찌나 심하던지, 온종일 햇볕조차 지상까지 닿지도 못하더라.

오늘도 미세먼지 드리웠지만, 어제보단 낫다.

오후엔 추워지면서 미세먼지도 좀 걷힌 채로, 날씨만 흐린다니 호흡 곤란은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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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시리얼로, 주주는 베트남 국수로 간단한 조식을 즐긴다.

소박한 아침식사로는 손색이 없다.

깔끔하고 담백한 음식 맛도 괜찮다.

나야 수술 후 식사량이 좀 줄었다 싶지만, 묵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식을 즐기는 편이다.

이젠 뭐든지 큰 욕심이 없다. 먹는 것, 입는 것, 사들이는 것, 버는 것까지...

그래도 이렇게 나들이는 늘 즐기고 싶다. 천천히 오래오래, 우리 기력이 다 하는 날까지.



10시가 넘어 호텔을 나선다. 무등산 리프트와 모노레일은 2019년 7월에 다녀왔으니, 이번엔 느긋하게 양동 청춘 마을과 무등산 원효사만 들리고 드라이브를 즐기며 오갈 생각이다.

3년 전 공정여행 팸투어에서 들렸던 광주 핫플레이스는 이곳으로 불러와야 할 것 같다.


양동 청춘 발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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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너무 조용한 마을이다.

우리처럼 나들이 와서 돌아보는 사람은 우리 말고 딱 2 사람 더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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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점선으로 '108계단'만 걸어 올라갔다.

마을이 너무 한적하니 다 돌아볼 생각이 들질 않는다.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 차를 타고 주홍색 점선을 따라 드라이브하며 별마루 전망대로 올라간다.


별빛이 흐르다 - 이성웅 작 / 2014 마을 미술 프로젝트 '별이 뜨는 발산마을' 별집 - 박상연, 이성웅 작품

마을서 가장 높은 '별마루 전망대'에 오르니, 조명시설이 잘 되어있다.

낮보다 밤에 더 볼만할 것 같다.

사람들은 밤에 오나!?




별마루 전망대 근처 벽화, 애니메이션

양동 청춘 발산 마을도 양림동 펭귄 마을만큼, 아니 그 이상 더 활성화되길 바라면서 발길을 돌린다.



무등산 원효사를 향해 묵과 주주는 무등산 옛길 2구간을 오른다.

원효사에 닿기 전에 3년 전 공정 여행길을 이곳에 잇는다.



2018. 11. 21 양림동 역사 문화마을

양림 본래 의미는 '버드름'에서 시작됐다.

버드름이란 산 능선이 밖으로 뻗어나간 것을 뜻한다.

양림산에서 시작된 능선이 양파정 능선으로 이어져 광주천에 닿은 모습이 바로 버드림이다.

1900년대 양림산은 광주읍성 가까운 곳이다.

읍성 안에서 혐오스러운 것,

전염병에 걸려 죽은 시체 등을 버리거나 나무에 묶어 걸어두던 풍장터였다.




해설사로 나선 '호랑가시나무 언덕' 게스트 하우스 정헌기 대표


'양림 쌀롱'에 가면, 누구나 '모던 걸' '모던 보이'가 된다.

1927년 모던 걸, 모던 보이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퇴폐적인 개인들의 출현이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자 새로운 세대 등장이라고 재해석됐다.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스타일(의상, 두발, 장식, 언어, 의식 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어느 시대든 젊은이들은 유행을 선도한다 .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위문화로서 모던 보이, 모던 걸은 새로운 유행 선구자였다.

이 날은 '50+세대 모던 걸'이 양림 살롱 주인장 노릇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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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 쌀롱' 일일 주인장

https://bit.ly/3GZIGEd 마을이 무대다, 1930 '양림 쌀롱'!


이장우 가옥, 광주광역시 민속문화제 제1호.

대문간, 곳간채, 행랑채, 사랑채, 안채로 배치된 상류층 기와집이다.

가옥 안채 상량문에 ‘광무삼년을해이월십일축시로 기록되어 있다.

1899년 건축됐다.


솟을대문으로 들어서자 오른쪽에 서있던 감나무가 인사를 건넨다.

나무 기둥 안쪽이 텅 빈 상태다.

그래도 해마다 푸른 새싹을 돋우고, 무성한 잎을 키워내고, 주렁주렁 감을 맺는다.

아픈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데, 굿굿하게 서 있다.

강한 생명력으로 견뎌온 세월이 가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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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와 곶감 / 이장우 가옥 정원(2008. 11. 21 풍경)

감나무에서 딴 감들이 이제는 곶감이 되려고, 오른쪽 행랑채 처마 밑에 주렁주렁 걸려있다.

귀한 결실이다.


이장우 가옥 애니메이션


모던 걸, 모던 보이 단체 사진


광주 정 씨 정엄 선생의 효자비, 중수 기념비, 충견상

충견이는 광주에서부터 서울까지 문서를 수발하는 통신견으로 활약할 정도로 영리했다.

서울에서 광주를 오는 중 아홉 마리를 새끼를 낳고,

이들을 나르다가 지쳐 죽었다고 한다.

효자 광주 정공엄지려(孝子 光州 鄭公淹之閭) 바로 우측에 충견 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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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비 / 중수 기념비와 충견 상
양림동 거리 풍경


펭귄 마을

이곳은 주민들이 스스로 가꾸어 온 마을이다.

5년 전 마을 한 집에 불이 났다.

그 자리에 쓰레기가 쌓여

마을의 흉물로 변해갈 때,

이춘대, 김동균 두 분 어르신이 앞장서서 쓰레기를 치우고,

쓰지 않는 생활용품들을 가져다 '텃밭정원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온 마을 주민이 함께 가꾸어온 마을이 펭귄 마을.


텃밭 정원을 꾸미고 가꾼 주민들은

대부분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다 보니

걸음걸이가 펭귄처럼 뒤뚱거리셨다.

그래서 붙여진 마을 이름이 '펭귄 마을'이다.

펭귄 마을에 펭귄은 없지만,

펭귄처럼 다정하게 함께 모여사는 분들!

걸음걸이까지 펭귄을 닮은 어르신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펭귄 마을' 애니메이션


1900년대 초 양림동에 자리 잡았던 선교사들과 관계있는 조형물



양림 살롱 여행자 라운지로 돌아와 모두 모던 걸, 모던 보이 의상을 벗는다.

저절로 2018년 11월 21일로 돌아온다.

다음 글엔 어제(2018. 11. 20) 저녁에 둘러본 양림동 수피아 건물, 호랑가시나무,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아트 폴리곤, 유진벨 선교 기념관, 팔각정 전망대 등의 마을 이야기를 더 이어간 후, 무등산 원효사로 갈 예정이다.


https://visityangn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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