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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해상 케이블카, 다도해 덮친 미세 먼진 싫어라!

12월 11일, 목포 다도해는 짙고 엷음이 들고나는 한 폭 수묵화

by Someday


죽동 2 공용주차장에서 목포 해상 케이블카 북항 승강장까지 승용차로 5분 거리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3.23km 거리,

국내 최고 155m 높이에 달하는 주탑으로 유명하다.

편도 20분, 왕복 40분 걸린다.

일반 캐빈 대인 22,0000원,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27,000원

크리스털 캐빈은 바닥이 투명, 발아래로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미세먼지 가득한 날엔 비추!

바다는 육지보다 더 뿌옇다.

그리고 여수에서 크리스털 캐빈 타봤지만, 아래만 내려다보게 되더라. ㅋ

(포스팅 맨 아래 목포 해상 케이블카 홈피로 가면 자세한 안내받을 수 있다.)



*목포해상 케이블카 타고, 다도해 위를 날다!

북항 승강장을 출발한 케이블카 안에서 바라본 목포시

다도해 쪽빛 바다와 문화도시 목포를 바라보며 시인이라도 되어 볼까?

유달산과 목포 시가지,

남해와 섬들을 관통하는 뻥 뚫린 풍경을 흰 도화지에 투명한 수채화로 그릴까,

캔버스에 유화로 담을까?'.....

이런저런 생각 슬그머니 다 물 건너간다.


유달산 스테이션 근처 풍경

'주주와 묵' 목포 나들이에 미세먼지를 초대한 적은 없다.

동행하고 싶지 않은 티를 팍팍 냈지만,

심통 구리 미세먼지 땜시 아름다운 다도해도 고운(?) 우리도 그 속에 갇혀 버린다.

누리가 회색 풍경이다.

시계가 흐릿하다.


유달산 자락, 155m 주탑, 오른쪽 흰 건물은 신안비치호텔, 맞은편 고하도 회색 풍경


유달산 스테이션

유달산 스테이션 그냥 통과.

돌아오는 길, 기꺼이 내려서리!

우리 두 사람 가벼운 발자국 꾸~욱 남겨놓으리라 믿고...


155m 주탑을 지나, 고하도로 향하는 케이블카

미세먼지에 갇히거나 말거나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부지런히 제 할 일 다 하고, 사람들도 열심히 다도해 풍경을 즐긴다.


어쩜,

다도해 비경은 안개가 드리워진 것처럼 신비로운 자태여서 더 각별하다.

답답한 시야도 생각을 틀어 버리니, 오묘한 풍경이 눈에 담긴다.

어쩌다 내 품에 안긴 불가사의한 피안의 영역이던가!

사진: 2020. 3. 3 방영,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중 한 컷


Someday,

파란 하늘과 쪽빛 다도해 칼라 사진,

현란한 원색 풍경화는 다시 담으면 돼.

내 눈에

내 맘에





흐릿해도 역시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


*고하도 승강장에서 내려 150세 계단, 해안 테크, 둘레 숲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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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세 건강 계단을 오른다.

계단 중간, 우리는 왼쪽 둘레 숲길로 들어선다.

좀 더 올라가 왼쪽 숲길 산책로로 가도 중간지점에서 둘레 숲길과 만난다.

고하도 전망대까지 둘레 숲길은 오르막 내리막이 완만하다.

힘들이지 않고 고하도 전망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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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하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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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도 전망대 2층 야외 계단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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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3층과 4층에서 바라본 풍경


고하도 옥외 전망대 풍경 1


옥외 전망대 풍경 2


옥외 전망대 풍경 3


옥외 전망대에서 바라본 다도해 풍경, 애니메이션 - 미세먼지가 그린 수묵화


https://www.youtube.com/watch?v=3lFMu7TWkxI 목포해상 케이블카, 미세먼지 뿌연 다도해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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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도 옥외 전망대에서 묵과 주주


*고하도 해상 테크 산책

고하도 전망대에서 해상 테크로 내려가는 계단은 가파르다.

내겐 생각보다 힘들다.

쉬엄쉬엄 천천히 걸었다.

발아래를 보면 살짝 현기증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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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장군 이순신

이순신 장군은 명량대첩 이후 전력 정비를 위해 106일 동안 이곳 고하도에 머물렀다.

장군을 너무 왜소하게 표현한 동상이 참 맘에 안 든다.

정상적인 보통사람 키에도 못 미치게 세웠다니!

제작자가 설계를 영 잘못하신 것 같아,

우리에겐 진짜 영웅이신데.


고하도 용머리

용이 날개를 펴고 하늘로 승천하려는 모습이다.



용머리에서 해안 테크 길이 끝난다.

왔던 길을 돌아가는 방법과 둘레 숲길로 올라가 돌아가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둘레길을 택한다.

나는 곧 후회했지만, ㅋ

묵이 끌어주고 밀어준다.

걷다 멈추며, 기다(?) 쉬다를 반복하며 겨우 고하도 전망대에 닿았다.



*고하도 둘레 숲길


용머리에서 둘레 숲길로 올라서니, 현재 우리 위치를 가름할 수 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까지 오르는 바위산이 특히 가파르다.



처음 내리막길에선 사진도 찍고, 다도해 풍경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긴다.



둘레 숲길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안 테크 산책로



겨우 300m 걷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케이블카 승강장까진 아직 1,200m나 남았다.

건강한 사람에겐 크게 신경 쓰일 거리도 아니지만.


전망대 가까이 오니, 유달산, 신안비치호텔, 155m 주탑이 가까이 보인다.


부신 수술 후, 아직 건강 상태가 정상에 못 미친다.

수술 부위 아래쪽이 쿡쿡 쑤시기도 하고,

종종 뭔가 쓰윽 긋고 지나치듯 아프다.

허리도 아프고(수술 전에도 가끔씩 있던 통증)

무엇보다 금세 숨이 찬다. ㅠ

노약자는 그냥 해안 테크 길로 돌아가시길 추천!

150세 계단 후, 이어졌던 둘레 숲길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쪽 둘레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파르다.

왼쪽으로 다도해까지 보너스로 펼쳐지는 기막힌 풍경에 넋을 놓을 수도 있고.

그런데

나, 원래 이런 숲길을 엄청 사랑하는 사람!

전망대 겨우 도착.

고새 얼굴이 파삭 삭았다. ^^

야외 빈 의자에 잠시 앉아 국화빵 아이스크림으로 당을 충전하고 나서야 다시 천천히 걷는다.

150세 건강 계단

이젠

고하도 스테이션에 빨리 도착,

케이블카에 지친 몸을 싣고 싶을 뿐이다.


150세 건강계단 내려오기조차 너무 힘들었다는.

고하도 스테이션에 도착.

그냥 좋았다.



*고하도 승강장에서 북항을 향해 출발!

고하도 스테이션 케이블을 자세히 올려다볼 기운은 남았나!


드디어 고하도 스테이션에서 벗어났다. ㅋ


고하도를 떠난 케이블카는 유달산으로 향한다.



우린 유달산 스테이션에선 내리지 못했다.

몸이 너무 지쳐있어서.


목포는 한 편의 영화, 여러 장 수채화

오늘, 목포 다도해는 짙고 엷음이 들고나는 수묵화

평생 소장하고 싶은 여러 장 명화를 기억 속에 담는다.


목포는 여러 편 시로 엮인 노래책이며 시집

목포는 아련함이 전해지는 이별과 만남의 항구도시,

남서쪽 끝자락!

유달산에 우리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 아쉬운 마음으로

'목포는 항구다'

'목포의 눈물'을 읊는다.



영산강 안개 속에 기적이 울고 / 삼학도 등대 아래 갈매기 우는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 / 목포는 항구다 똑딱선 운다

유달산 잔디 우에 놀던 옛날도 / 동백꽃 쓸어안고 울던 옛날도

그리운 내 고향 목포는 항구다 / 목포는 항구다 추억의 고향 -목포는 항구다-



사공의 뱃노래 가물거리면 /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 님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 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사랑 -목포의 눈물-



목포를 바라보면 그림이 된다.

목포를 노래하면 그냥 시가 된다.

목포를 가슴에 담으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쌓인다.




수채화와 수묵화가 함께 담긴 목포 풍경화

묵과 주주의 목포 해상 케이블카 투어는 AM 10:20 출발,

드디어 PM 14:30분경 다시 북항 승강장에 도착하면서 끝났다.

유달산은 패스했는데도 4시간이나 걸렸다.

고하도 해안 테크 길과 둘레 숲길에서 오래 지체한 탓.

유달산은 어제저녁 숙소와 주차장서부터 계속 바라보이던 곳이니, 이로 위안을 삼는다.

우리가 유달산에 남기지 못한 흔적은 마음속에 가득 담긴 추억으로 대신한다.


'목포는 맛있다.'

비로소 배가 고프다.

다행히 묵이 3주간 목포에 머문 덕에,

옛 목포 정취 묻어나는 맛집을 향해 곧 출발할 수 있어 다행이다.


http://www.mmcablecar.com/main/mai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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