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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an 01. 2022

두드리며 날려 버린다! - 장구 치고, 젬베 두드려!

묵은해 보내고 맞은 새해 첫날, 치고 두드리며 환영할까!?



두드리면 리듬을 타고, 

그 운율이 마음에 얹히면 온 몸이 진동한다.

손과 발이 장단을 맞추면, 몸이 절로 흔들린다,

그냥 춤이 된다. 

곧 가슴이 뻥 뚫린다. 




장구나 젬베도 두드리면 속이 탁 트인다. 

어설프게 라도 리듬을 타면 무겁던 마음이 가벼워진다. 



장구는 오동나무로 만든 우리나라 타악기통의 가늘고 잘록한 허리가 멋스럽다. 

양쪽에 각각 말가죽과 쇠가죽 머리면을 붉은 줄로 얽어 단단하고 팽팽하게 묶었

이렇게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음색이 각기 다르다왼쪽 손이나 궁굴채로오른쪽은 열 채로 친다. 



젬베는 '아프다'라는 뜻을 가졌던 아프리카 니제르 강 부근에서 기원한 서아프리카 전통 타악기다. 

전투와 조상 숭배를 위한 주술적 의식에 사용되었다는데, 그래서인지 두드리면 힘이 솟는다.  




홍대 난타, 두드림에 몸을 실으면, 속이 탁 트인다. 

두드리면 남아있던 걱정, 붙어있던 앙금까지 모두 날아가 버린다. 

한 해를 보내고 맞을 때, 딱 즐기기 좋은 넌버벌 퍼포먼스다. 

주방의 모든 도구가 악기로 변신한 난타 연주는 웃음과 이야기를 리듬으로 전한다.

한 때, 플라스틱 컵 리듬 합주도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며 젊은이들 고민도 다 날려버리던데!


난타는 김치 통이 장구이자 젬베인 격이다. 

아니 주방용품이 다 들고 일어선다. 

장구처럼 젬베처럼 치고 두드려 모두가 울린다. 

각기 다른 진폭과 진동의 높낮이가 웃음을 주기도 하고, 심금을 울리기도 한다.  



리듬을 타지 않는 생명체는 없다. 

오감을 통해 각기 자기만의 리듬으로 흔든다. 

세상에 같은 흔들림은 없어 보인다. 

우리는 다양하게 어울려 살아가며 성장한다. 

동물도 비슷해 보인다. 

식물은 새와 곤충, 바람까지 기꺼이 맞아들여 함께  흔들리며 산다. 

건강한 생명체는 본능적으로 리듬을 탄다. 

나도 나만의 리듬을 타며, 2022년을 맞는다. 


3년 전 명동 난타, 

무대와 객석이 함께 경쾌하게 웃으며 리듬을 맞췄다.

손뼉 치고, 두 발을 구르며, 혼연일체가 되었다.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베트남인 모두 같이. 

어른 아이 다 함께.


왼쪽 사진출처: 명동 난타 홈피 캡처 / 공연전 찍은 무대


공연이 끝나자, 지하 2, 3층에서 리듬을 타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 

발걸음에 흥겨움을 가득 담은 사람들이 하늘로 뻥 뚫린 계단으로 빨려 나갔다. 

'묵'과 나도 여유롭게 천천히 하늘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https://www.nanta.co.kr:452/kr/show/detail.php?i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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