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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오늘 입적한 틱낫한 스님

화를 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by Someday



오늘(22일)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베트남 중부 도시 후에의 뚜 히에우 사원에서 향년 95. 법랍 79세로 입적했다.


2019년 12월 틱낫한 스님의 저서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을 읽었다.

책을 읽을 때는 내 감정 어떻게 다스리며 살아야 할지 그 답을 얻었지만,

며칠 후, 화나던 내 마음 다스리지 못한 채 그 일그러진 모습을 거울로 본 적이 있다.

골이 나있으니 표정이 찌그러져 있다.

누군가를 향해 몹시 못마땅하게 짖던 표정을 스스로에게 들켜버렸을 때 그 마음이 더 언짢았다.

사납게 치켜뜬 두 눈이 붉고 누렇다.

호흡이 가빠서 씩씩 거리는 모습이 딱하다.

그 순간 오히려 스스로가 바보 같아 보이니 더 참을 수 없다.

골내고 역정 내 보지만, 걱정과 주름만 늘 뿐 해결될 리 없다.

화가 풀린 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한없이 왜소하고 초라할 뿐이었다.



참으면, 더 쌓이는 것이 화병이라지만, 그렇다고 생각 없는 사람처럼 마구 화를 내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화(anger)를 일컫는 분노, 노여움, 격분, 격노, 성내다( 몹시 못마땅하거나 언짢아서 나는 성)란 말들을 모두 꺼내서 늘어놓는다.

화를 내고 나면 후회하기도 하지만, 때론 그 화의 정체조차 모르고 지나치곤 한다.

세상이 화나는 것 투성이인 것 같고, 그 화를 제대로 처리할 수도 없으니 답답하고, 그래서 또 화가 난다.

골칫덩어리 화도 기쁨, 슬픔, 즐거움, 두려움처럼 일상적인 감정일 뿐이지만, 문제는 가장 많이 가장 자주 솟구치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현대인의 화는 원인도 참 많다.

특히, 먹고 마시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사육 방식이나, 재배방식으로 독성을 품고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화가 날 땐 꼭 거울을 본다,

일그러진 성난 얼굴을 똑바로 응시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짚어본다.

감정을 추스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두려움, 절망, 증오 등 쓰레기 감정을 안고 있다 해도 겁낼 필요는 없다.

유기농법 농부처럼 "나는 내 안에 쓰레기가 가득 있다는 걸 잘 알아. 나는 그 쓰레기를 기름진 거름으로 바꾸어 사랑이 다시 피어나게 할 거야"라고 다짐한다.

긍정의 에너지로 화와 좌절을 감싸 안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남을 미워하면 나도 미움을 받는다.

화는 우리 안에 있는 에너지 지대다. 우리가 돌봐야 할 병든 아기다.

화를 다스리기 위한 방법은 또 다른 에너지 지대를 만들어 그것으로 하여금 화를 감싸 안고 보살피게 하는 것이다.

이 또한 하나의 에너지인 자각 에너지다.

자각은 현재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고, 이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제1 에너지 지대는 화, 제2 에너지 지대는 자각이다.

자각은 화를 억누르는 행위가 아니다.

자각도 화도 다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 몸을 자각과 분노의 싸움터로 만들어선 안 된다.

자각은 좋고 옳은 것이고, 화는 나쁘고 옳지 못한 것이라고 믿어서도 안 된다.

그저 화는 부정적 에너지고, 자각은 긍정적 에너지라는 것을 인식한다.

그러면, 부정적 에너지를 보살피기 위해 긍정적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인생에서 '관계'보다 소중한 건 없다.

화를 내뱉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자신의 고통 실체를 제대로 인식하면 화는 사라진다.

타인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자신의 화를 치유하는 최고의 약이다.

연민이 생기면, 화를 치료하는 약이 된다.





틱낫한 스님은 '화를 다스리기 위한 4가지 방법'(205쪽~231)을 권한다.

A. 타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맹세

B.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5가지 훈련

삶을 존중하기: 인간, 동물, 식물과 광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그 방법을 배울 것을 다짐한다.

너그러움: 착취와 사회적 불의, 도적질, 억압 등으로 빚어지는 고통을 깨닫고, 인간, 동물, 식물, 광물의 생명에 대한 자애심을 기른다.

성에 대한 책임: 사회안전과 고결에 대한 책임감을 기르고, 그것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배운다.

깊게 귀 기울이기와 사랑의 말: 말이 행복도 고통도 준다. 자신감, 기쁨, 희망을 주는 말을 진심으로 하는 방법을 배운다.

의식적인 소비: 모든 소비를 의식적으로 하며 자신과 가족과 사회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킨다. 적절한 식생활이 중요하다.

C. 화를 다스리기 위한 호흡법

D. 몸의 긴장을 푸는 에너지 만들기


https://www.hani.co.kr/arti/well/people/1028368.html


https://bit.ly/3FKVu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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