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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Mar 13. 2022

봄비에 모두 씻겨가길! - 미세먼지도, 오미크론도

2017년 '사이언스 타임즈', 미세먼지로 345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최근 미세먼지 초미세 먼지 걷힌 맑은 날은 손꼽을 정도다. 

어제(11일)도 온종일 회색 빛 세상이 어둠 속에 묻혀갔다. 

실내 환기도 못하고 고작 공기 정정기 한 대 틀어놓고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대기질은 계속 탁하고 건조하다. 강원도 울진 화재와 옥계 방화도 남의 일은 아니다. 

기후온난화에 따른 원인도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뉴스에도 화재 소식이 이어진다.


지구 서쪽에선 러시아 침공으로 우쿠라이나 사람들의 고뇌에 찬 슬픈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전쟁 소식에 화가 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우리 땅에서는 자동차 움직이는 일도 줄여야 할 만큼 휘발유 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1,800~1,900원/1L 하던 휘발유 가격이 오늘은 2,500원까지/1L 간다니... 

지구 반대편에서 아픔 겪는 전쟁도 남의 일은 아니다.


우리는 건조하고 오염된 대기질과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딱 마스크 한 장으로 막아내고 있다. 남편 '묵'이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인데도,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  

집에서 편히 지내는 나는 허리 디스크로 끙끙 대기 일쑤이고, 이래저래 요즘 컨디션이 별로다.

늦은 저녁 출장 다녀온 남편 묵이 사들고 온 족발을 먹는다. 



묵은 반주로 소주 한 잔을 머그컵으로 마신다. 

곧바로 곯아떨어지려는 것을 난 잘 안다. 

피로를 술로 풀면 안 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금요일만이라도 묵이 하고 싶은 대로 방관한다. 

어찌 되었든 푹 주무시라!


오늘 토요일 오전에도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모두 나쁨이었다. 

텁텁하고 답답한 하루를 집안에서 꼼짝 않고 보낸다. 

저녁시간에 트레이드 밀에서 걷기 운동을 하다 보니, 남서쪽으로 난 거실 통창에 빗물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와, 기다리던 봄비다!  

어둠 속으로 얼굴을 빠꼼히 내밀고 반갑게 아는 체했다. 

비는 얼마 가지 않아 그쳤다. 

아쉽다. 

내일 좀 더 많이 내려줬으면 좋겠다. 

날씨를 검색해 보니, 공기질도 보통이었다. 



오전에 내리누르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물러갔나 보다. 

가봐야 얼마나 멀리 갔겠나? 곧 다시 찾아드는 것이 일상이 된지도 한참이다.


어둠을 밀어내며, 아직 봄맞이하지 못한 복층 테라스로 나섰다. 

하늘엔 무거운 구름이 남아있다. 

내일 비 소식도 딱 맞았으면 좋겠다. 

'구름아 가지 말고, 이곳으로 네 친구들 다 불러 모으렴'

좀 더 시원한 빗줄기가 더 심하게 내렸으면 좋으련만.


멀리 관악산은 길게 누운채 잠을 청하려는 듯하나, 도시는 밤마다 불을 밝혀 들고 온 밤 지새우려는 듯 잘난체 한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로 창문도 열지 못하고 지낸 날들이 몇 날 며칠이었던지...

봄맞이 대청소는 엄두도 못 내고, 매일매일 나쁜 공기를 마시며 고군분투(?)했다.  

할 일은 다 하며 바삐 살아가야 하는 소시민으로서 울컥 울분이 솟구치기도 한다.

오늘은 어제 내린 비로, 미세먼지가 걷힌 듯하다.

화창한 날은 아니지만, 먼 곳 북한산도 보인다.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은 가까이 천장산만 흐릿하게 보이는데,

오늘은 천장산 뒤로 북한산이 또렷한 얼굴로 인사를 건넨다. - 그립기까지 했던 자태다.  

흐린 날씨지만, 공기가 향긋하다.

메일로 받은 '사이언스 타임즈'에 '미세먼지로 345만 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누굴 믿고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미세먼지로 345만 명 조기 사망 - '사이언스 타임즈'에서~  일상 2017. 4. 1. 12:23


위 글은 2017년 4월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팅의 일부분이다. 

내용만 보면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이때만 해도 정부를 탓하기도 했고, 이웃해 있는 커다란 나라를 욕하기도 했다. 

국민 모두가 울분을 터트리면 혹 해결책이 생기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면서.

정부에서도 뭔가 해결할 것처럼 문제화하면서 장기 과제로 실천해 가겠다고 한 것 같다.

노후 경류 차를 줄이고, 국민과 국가와 국제사회가 협력해 나갈 것이고 어쩌고 저쩌고.....

당시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은 아직까지도 별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다. 

더 자주 더 심하게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가 들고난다.

국제 협력도 자국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걸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더해, 오미크론 확진자도 일 40만 명선 운운하고 있으니, 우리의 온전한 삶의 질은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까?


https://bit.ly/34AmQ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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