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신 상징 오벨리스크, 회랑 기둥 위 140 가톨릭 성인상, 분수대들
성 베드로 성당(산 피에트로 대성당)은 바티칸 시국에 있는 가톨릭 교회 총본산이다. 이 성당은 67년 순교한 예수 12제자 중 한 사람이자, 로마 초대 주교인 교황 성 베드로 무덤 위에 4세기 바실리카식 성당으로 지어졌다.
15세기에 한 차례 있었던 산 피에트로 대성당 개수계획은 중단되었다. 1506년 교황 율리오 2세가 저명한 건축가 브라만테에게 본격적인 성당의 공사를 명하여 비로소 오늘날 웅장한 모습을 갖추었다.
16세기 건축가들에 의해 전성기를 맞았던 르네상스 건축이념에 바탕을 두고 재건됐다. 조각가 브란만테부터 시작, 미켈란젤로에 의해 완성된 르네상스 최대 건축물이다. 1622년 헌당식이 있었다.
성 베드로 광장은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 조성된 광장으로 최대 3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교황 알렉산데르 7세 명령으로 잔 로렌초 베르니니가 1656~1667년에 걸쳐 설계했다. 베르니니는 광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포용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
교황이 대성전 중앙이나 바티칸 궁전 창문에서 군중에게 보내는 강복 모습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앞마당으로 설계한 것이다. 베드로 대성당 돔을 머리로 두고 두 개의 반원형 회랑을 팔로 삼아, 대성전이 두 팔 벌려 사람들을 모아 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베르니니는 광장 설계에만 11년을 보냈고, 유명한 열주 회랑 통해 공간에 질서를 주었다.
성 베드로 광장은 전체 광장을 열주의 숲으로 완전히 막지 않았다. 테베레 강과 로마 시내 쪽을 열어둔 것이다. 타원형 광장으로 들어오는 문 앞의 교황 피우스 12세 광장은 주변 마을로 연결된다.
베르니니는 이렇게 열린 공간의 미학까지 살린 공간을 설계했다. 성 베드로 광장은 웅장하고 묵직하면서도 개방감으로 자유롭고 활기차 보인다.
오벨리스크는 높이 25.5m(기단부까지 합친 높이 41m), 무게 320 톤으로 기원전 13세기에 세워졌다. 네로 경기장 중앙 스피나(교회)로 기원후 37년, 황제 칼리굴라가 옮겨서 세웠다. 이 대리석 탑은 칼리굴라 로마 황제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전리품인 것이다. 현재, 네로 경기장은 대성전 왼쪽에 남아 있다.
베드로는 네로 황제 경기장이었던 이곳에서 순교했다. 오벨리스크가 그 당시 순교 장면을 지켜보았다고 해서 '목격자'라는 별명까지 있는 탑이다. 가톨릭 대성장 광장 한가운데 이교도의 상징인 이집트 오벨리스크를 세운 이유는 이 거대한 대리석 탑이 사도 베드로의 순교 장소에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 오벨리스크는 1586년 교황 식스토 5세 지시로 기술자이자 건축가인 도 메티 코 폰타나가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것이다. 베르니니는 오벨리스크 꼭대기에 십자가를 얹고, 성 베드로 광장 중심에 이 목격자를 그대로 세워둔 채 공사를 마무리했다. 주위에는 네 개의 기둥이 일렬로 서서 광장을 감싸도록 설계했고, 웅장한 도리스식 열주 위에는 가톨릭 성인들의 조각상이 줄지어 서 있다.
이집트인들의 태양신을 상징하던 거대한 대리석 탑인 오벨리스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로마제국에 끌려와 지금까지 참 열 일하고 있구나! 로마제국이 사라진 자리에서 또 다른 쓰임을 하고 있으니.
당시 승전국인 로마에서 가장 많이 가져왔을 수밖에 없다. 역사는 승자가 바꾼다!.
베르니니가 설계한 회랑은 1656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667년에 완공되었다. 대 광장에는 거대한 토스카나식 열주 랑과 네 개의 기둥이 깊숙이 들어가 있다. 회랑은 성 베드로 광장 양편에 각각 네 줄로 늘어선 토스카나식 기둥 284개와 벽에서 돌출된 기둥 88개로 이루어졌다.
16m 높이의 원기둥꼴 대리석 기둥 위에 있는 140개의 성인상은 베르니니의 제자들이 조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