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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ul 14. 2021

바티칸 시국, 웅장한 성 베드로 성당과 광장

태양신 상징 오벨리스크, 회랑 기둥 위 140 가톨릭 성인상, 분수대들


성 베드로 성당 (Basilica di San Pietro in Vaticano

   성 베드로 성당(산 피에트로 대성당)은 바티칸 시국에 있는 가톨릭 교회 총본산이다. 이 성당은 67년 순교한 예수 12제자 중 한 사람이자, 로마 초대 주교인 교황 성 베드로 무덤 위에 4세기 바실리카식 성당으로 지어졌다. 


성 베드로 성당과 오벨리스크

  15세기에 한 차례 있었던 산 피에트로 대성당 개수계획은 중단되었다. 1506년 교황 율리오 2세가 저명한 건축가 브라만테에게 본격적인 성당의 공사를 명하여 비로소 오늘날 웅장한 모습을 갖추었다. 

  16세기 건축가들에 의해 전성기를 맞았던 르네상스 건축이념에 바탕을 두고 재건됐다. 조각가 브란만테부터 시작, 미켈란젤로에 의해 완성된 르네상스 최대 건축물이다. 1622년 헌당식이 있었다.



성 베드로 광장 (Piazza San Pietro)

  성 베드로 광장은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 조성된 광장으로 최대 30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교황 알렉산데르 7세 명령으로 잔 로렌초 베르니니가 1656~1667년에 걸쳐 설계했다. 베르니니는 광장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포용의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 

  교황이 대성전 중앙이나 바티칸 궁전 창문에서 군중에게 보내는 강복 모습을 최대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앞마당으로 설계한 것이다. 베드로 대성당 돔을 머리로 두고 두 개의 반원형 회랑을 팔로 삼아, 대성전이 두 팔 벌려 사람들을 모아 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베르니니는 광장 설계에만 11년을 보냈고, 유명한 열주 회랑 통해 공간에 질서를 주었다.



  성 베드로 성당 아치형 문을 나서니, 그냥 산 피에트로 대 성당(성 베드로 성당) 광장이었다. 비로소 우리는 성 베드로 성당 앞 한가운데 서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멀리 '오벨리스크'를 가운데 두고, 근처엔 개미처럼 작게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


성 베드로 성당 왼쪽 입구를 지키고 있는  바티칸 궁전 근위병



  해도 기울어가는 오후, 인파 속에서 떠밀려 다닌 온몸으로 피로가 몰려오니, 목만 탄다. 주주와 레드루는 먼저 광장을 가로질러가 음료수를 한 병씩 사들고, 다시 '파이팅!'을 외쳐본다.



  성 베드로 광장은 전체 광장을 열주의 숲으로 완전히 막지 않았다. 테베레 강과 로마 시내 쪽을 열어둔 것이다. 타원형 광장으로 들어오는 문 앞의 교황 피우스 12세 광장은 주변 마을로 연결된다. 

  베르니니는 이렇게 열린 공간의 미학까지 살린 공간을 설계했다. 성 베드로 광장은 웅장하고 묵직하면서도 개방감으로 자유롭고 활기차 보인다. 

 



오벨리스크 (Obelisk)

  오벨리스크는 높이 25.5m(기단부까지 합친 높이 41m), 무게 320 톤으로 기원전 13세기에 세워졌다. 네로 경기장 중앙 스피나(교회)로 기원후 37년, 황제 칼리굴라가 옮겨서 세웠다. 이 대리석 탑은 칼리굴라 로마 황제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전리품인 것이다. 현재, 네로 경기장은 대성전 왼쪽에 남아 있다. 



  베드로는 네로 황제 경기장이었던 이곳에서 순교했다. 오벨리스크가 그 당시 순교 장면을 지켜보았다고 해서 '목격자'라는 별명까지 있는 탑이다. 가톨릭 대성장 광장 한가운데 이교도의 상징인 이집트 오벨리스크를 세운 이유는 이 거대한 대리석 탑이 사도 베드로의 순교 장소에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이 오벨리스크는 1586년 교황 식스토 5세 지시로 기술자이자 건축가인 도 메티 코 폰타나가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것이다. 베르니니는 오벨리스크 꼭대기에 십자가를 얹고, 성 베드로 광장 중심에 이 목격자를 그대로 세워둔 채 공사를 마무리했다. 주위에는 네 개의 기둥이 일렬로 서서 광장을 감싸도록 설계했고, 웅장한 도리스식 열주 위에는 가톨릭 성인들의 조각상이 줄지어 서 있다.



  이집트인들의 태양신을 상징하던 거대한 대리석 탑인 오벨리스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로마제국에 끌려와 지금까지 참 열 일하고 있구나!  로마제국이 사라진 자리에서 또 다른 쓰임을 하고 있으니.

당시 승전국인 로마에서 가장 많이 가져왔을 수밖에 없다. 역사는 승자가 바꾼다!.


카를로 마데르나가 만든 분수

  마데르노가 만든 화강암 분수는 광장 한쪽에 치우쳐 있다. 이 분수는 베르니니가 설계한 열주랑 삥 둘러싸여 있는 듯 보인다. 베르니니는 분수가 타원의 초점처럼 보이도록 했다.

  결국, 1675년 광장엔 분수가 하나 더 생긴다.

베르니니가 사망하기 5년 전이다. 지금처럼 오벨리스크 좌우에 카를로 마데르나(Carlo Maderna)와 카를로 폰타나(Carlo Fontana)가 만든 2개의 아름다운 분수가 생기게 됐다.

베드로가 순교한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며 베르니니 대표적인 걸작 가운데 하나다.   


성 베드로 성당

  고전적 건축 표현 양식에서 가장 단순한 정렬인 도리스식의 토스카나 방식을 사용했다.

이는 카를로 마데르노 궁전 같은 입면과 경쟁하지 않기 위해서였으나, 베르니니가 사용한 거대한 비례는 공간을 아름답고 적합하게 만들었고,  외경심을 불러일으키기에도 충분했다.


성 베드로 광장의 회랑


회랑 기둥 위 늘어서 있는  140개 가톨릭 성인상

  베르니니가 설계한 회랑은 1656년에 공사를 시작하여 1667년에 완공되었다. 대 광장에는 거대한 토스카나식 열주 랑과 네 개의 기둥이 깊숙이 들어가 있다. 회랑은 성 베드로 광장 양편에 각각 네 줄로 늘어선 토스카나식 기둥 284개와 벽에서 돌출된 기둥 88개로 이루어졌다. 

16m 높이의 원기둥꼴 대리석 기둥 위에 있는 140개의 성인상은 베르니니의 제자들이 조각한 것이다.



석양을 등지고 찍다. - 미술관에서 누르지 못한 셧터를 여기서 찍고 또 누르고!

  긴 그림자 드리운 햇살이 석양에 물들 준비를 한다. 하루 종일 바쁜 일정을 정신없이 보낸 우리 시간도 노을빛처럼 곱게 마무리 짓는다.

바티칸 시국 3월 햇살은 아직도 따뜻하다. 세상은 그 따사로움을 품고 이처럼 은은하고 온화하게 빛나니, 천국이 예로구나! 아름다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시스티나 미술관서 지친 몸과 마음이 비로소 힐링된다.




  지친 몸을 버스에 싣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로마 외곽지대 숙소로 향한다. '귀곡 산장' 같다던 그곳에서 2박째 하는 날인데, 어제보다 익숙해진 탓일까, 피곤에 지친 탓일까? 낡은 침대가 더없이 친근해 보인다.


왼쪽 아래 사진 속 브라운관 TV는 장식품인지, 켜고 채널을 돌려봐도 반응이 없다.


  오늘 돌아본 '로마의 하루'는 너무 숨 가쁘게 지나쳤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며 생각을 정리해 보려 했으나 어디가 어디였는지 더 꼬여간다.

내일(3월 5일)은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두오모)과 시뇨리아 광장 등이 있는 피렌체로 향한다.


로마에서 2번째 밤은 끙끙거리는 내 신음소리로 딸을 내심 걱정시키기도 했지만, 나름 숙면을 취하고 다음 날 아침 가뿐하게 일어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https://bit.ly/2UExYjD  구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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