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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pr 01. 2022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그날'을 꿈꾼다.


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1984

개요  애니메이션, 드라마 일본 116분 2000. 12 개봉

감독  미야자키 하야요, 코마츠바라 카즈오

출연  시마모토 스미(나우시카 목소리), 츠지무라 마히토(질 목소리)


나우시카는 주변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관심과 

사랑, 연민을 강하게 느낀다. 

바람계곡의 주민들은 물론이고, 난폭해진 곤충도 진정시키며, 감성과 지성을 갖고 있는 거대한 곤충 '오무'와도 교류한다. 

오무는 나우시카가 위기에 빠질 때마다 도와준다. 

나우시카는 전사이자, 공주이며, 강인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도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그날'을 꿈꾼다. 

특히, 영화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있어 더욱 빛난다.  


<바람계곡 나우시카>의 배경은 거대 산업 문명이 몰락하고, 1000년 지난 세상이다. 

지구는 녹과 금속으로 황폐해지고, 바다는 썩고 오염되었다.

유독가스를 내뿜는 ‘부해’라는 숲이 온 세상을 뒤덮어 인간의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

부해 숲에는 독성 균을 내뿜는 균사와 이 숲을 지키는 ‘오무’라는 거대한 곤충들이 살고 있다.



나우시카 공주 아버지 ‘지루’ 왕도 오염된 공기로 인해 병들어 있다.

나우시카는 병에 대한 원인을 찾기 위해 부해 숲을 오가며, 곰팡이균에 대해 탐색을 하고 있다.

비행 중이던 나우시카는 어느 날, 세계 제패 꿈을 품고 있는 토르 메키아 대형 비행선이 곤충의 습격을 받아 추락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들에게 볼모로 잡혀 있는 페지테 국 공주의 죽음도 목격한다. 




불타버린 비행선 안에는 붉은색 거대한 알이 꿈틀대고 있다. 바람계곡 원로인 '유파'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 알은 '불의 7일' 동안,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불태워버린 거신병 알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토르 메키아는 거신병을 부활시켜, 세계를 제압하려 한다. 

토르 메키아 왕 ‘크사나’는 거신병을 앞세워 무력으로 자신들 왕국을 세우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었다.


바람계곡에서 거신병 알을 되찾으려는 크사나는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지루 왕을 암살하고, 바람계곡을 점령한다. 크사나는 주변국들을 통합하여 새로운 국가를 건설한 뒤, 과거 인간의 기술과 문명을 부활시키고자 한다. 크사나는 '나를 따르면 독과 곤충들로부터 해방된 삶을 보장받을 것이다.'라며 마을 사람들을 설득하려 한다.  

   

바람계곡의 눈먼 대모 ‘오바바’는 '과거 인간이 부해를 태우려고 할 때마다 오무 떼가 달려와 마을과 국가를 멸망시켰고, 그때 죽은 오무의 몸이 썩어 결국 독성의 포자를 퍼트려 마을이 멸망하였다. 

부해에 손을 대면 절대 안 된다.'라며 강력하게 저항한다. 

나우시카 또한 크사나를 설득하려 하지만, 크사나는 오히려 나우시카를 인질로 삼아 토르 메키아 국으로 돌아간다. 나우시카는 크사나의 인질로 바람계곡을 떠나기 전, 유파와 함께 자신이 정성으로 돌보며 키우던 부해 식물을 돌아본다. 

Nausicaa Of The Valley Of Wind

한편, 비행 중 크사나 함대는 ‘아스벨’이 모는 페지테 국 전투기의 습격을 받아 추락한다. 

크사나 함대를 격추시키던 아스벨도 추락하게 된다.

나우시카 공주는 아스벨 왕자와 함께 독 품은 포자식물 서식지의 중심으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포자식물이 지구를 오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구를 정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우시카는 드디어, 인류를 위협하는 부해가 동시에 인류의 필요조건인 공기와 물을 생산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은 나우시카에게 희망을 주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더 커다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페지테 국 군대는 왕자인 아스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살생과 전쟁을 반대하는 나우시카를 독방에 가둔다.

아스벨 왕자 어머니 도움으로  독방에서 나오게 된 나우시카는 바람계곡으로 향한다. 



나우시카는 마을로 돌아가 부해가 공기와 물을 생산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나, 이미 토르 메키아 왕 크사나는 거신병을 이용해 자연 파괴 전쟁을 시작하고 있었다. 

바람계곡에서는 더 이상 바람도 불지 않는다.     


또한, 페지테 국 군대는 경비정에 어린 오무를 매달고 오무 떼를 자극하고 있었다.

이에 흥분하고 화가 난 오무 떼와 곤충들은 바람계곡으로 총 돌진하기 시작했다. 

나우시카는 먼저, 경비정에 묶여 끌려가던 오무 새끼를 구해낸다. 

나우시카는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는 오무 새끼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새끼 오무는 무리에게 다가가려는 급한 마음으로 염산 호수를 건너가려 한다.

나우시카는 이를 제지하다 염산 호수에 발을 담가, 부상을 입는다.

이를 본 오무 새끼는 촉수를 뻗어 나우시카의 진심과 교감하게 되고, 다시 서로 신뢰한다. 



토르 메키아 거신병과 오무의 대결로 바람계곡은 쑥대밭이 되어가고, 사람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궁지에 몰린다. 거신병은 쓰러졌지만, 흥분한 오무를 막아야만 한다. 

나우시카는 오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그들과의 교감뿐이라고 생각하고, 성난 오무 떼 속으로 돌진해 들어간다. 나우시카와 교감을 통해 진심을 알아챈 오무 떼는 죽어가는 나우시카를 소생시킨다. 

크사나 함대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토르 메키아로 돌아가고, 바람계곡엔 다시 바람이 찾아든다. 예전의 평화가 찾아온다.  






미야자키 감독은 1956년 일본의 구마모토현 미나마타항 수은 오염 사건을 계기로 생태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 메틸수은이 포함된 어패류를 먹은 주민에게 집단적으로 미나마타병이 발생했다. 

당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문제가 되었던 메틸수은은 인근 화학 공장에서 바다에 방류한 것으로 밝혀졌고, 2001년까지 공식적으로 2,265명의 환자가 확인되었다. 미나마타병은 수은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과 징후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이다. 


미야자키 감독은 이 뉴스를 듣고 충격을 받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독성을 자연이 강한 복원력으로 정화시키는 자정능력에 경외감을 느꼈다고 한다.

미야자키 작품에는 나무와 숲(생태주의), 파란 하늘, 원시공동체, 비행, 주인공 소녀, 전쟁 등이 등장한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발견되는 이 소재들은 ‘미야자키 스타일’을 이루며, 차별화된 작품으로 탄생되었다. 

숲이 형성하고 복원되는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자연 파괴에 경종을 울린다.   


 중금속 오염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우리나라 수도 서울 한복판 용산 미군 반환 기지 오염의 심각성도 잊힐만하면 또 계속 드러나고 있다. 

1920년대 이타이이타이병(일본 도야마현(富山県)의 진즈(神通) 강 하류에서 발생한 카드뮴에 의한 공해병)이나, 1956년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경학적 증상과 징후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처럼 현재도 중금속 오염으로 인한 인류의 재앙은 끝나지 않았다. 

직접적인 발병 환자가 당장 나타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잠재적인 어두운 그림자가 계속 드리워진 채 우리 국토를 병들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용산 미군기지 반환 이전 협정이 체결된 지도 18년이나 흘렀다. 

2008년 이전 완료가 당초 계획이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19년 돼서야 10% 남짓 반환됐을 뿐이다. 

미군기지 부지 오염 복구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미봉책이다. 이도 저도 아닌 불안한 평온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우리에게는 참기 힘들다. 


https://www.youtube.com/watch?v=odikXt3Y1ps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18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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