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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미축제 D-10

갈까, 쉴까? 설까, 앉을까? - 중랑천 둑 길이 품고 있는 빈 의자들

by Someday


곧 5월이다.

코비드 19 확산으로 '서울 장미축제'가 멈춘지도 2년이 흘렀다.

내가 매일 거닐던 중랑천 산책길을 떠나 온지도 14개월이 지난다.

지난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멈추어있던 2019년 5월 장미축제가 올해는 10일 후, 다시 열린다니 은근히 기쁘다.


2019년 5월 중랑천변 장미 동산'


2015년 5월 25일 <서울 장미축제>

중랑천변 장미꽃길 따라 개최하는

<서울 장미 축제(Seoul Rose Festival)>는 매년 5월에 열린다.

2005년 5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중랑 시네마 & 뮤직 페스티벌> 중랑구 지역 축제로 시작했다.

2009년 5회 때, <중랑 장미축제>로 명칭 변경. 최신 영화 상영, 공개방송, 타악 퍼포먼스,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1년 예산 어려움으로 축제 전면 취소. 2012년 <중랑천 장미 문화콘서트>로 축소, 다시 개최했다.

2013년 <제2회 중랑천 장미 문화축제>는 다양한 지역 기관들이 대거 참여, 성대하게 열렸다. 유명 가수들이 초대된 음악회가 열려 인기를 더했다.

2014년 제3회 축제를 준비했으나,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면 취소.

2015년 <서울 장미축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축제를 대표하는 새로운 로고와 마스코트로 ‘장미 아가씨’ 캐릭터 도입. 이후 서울 대표 축제로 자리

매김 했다.

2017년 192만여 명이 축제 현장을 찾았고, 2018년과 2019년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대상’에 선정됐다.

2019년 <서울 장미축제>는 중랑구와 크라운해태가 함께, 면목 중랑천변 일대에서 <見生展(견생전)> 조각 전시도 열어, 시민들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았다.


○ 일 시 : 2022년 5월 2일~15일(프로그램 진행)/16일~22일(전시)

○ 장 소 : 중랑 장미공원, 중화·면목 체육공원, 중랑구 전역

○ 참여 규모 : 코로나19 지침에 따른 규모 설정(300명 미만)

○ 주 제 : 일상으로의 초대

○ 슬로건 : 중랑이라 좋다


갈까, 쉴까? 설까, 앉을까? - 빈 의자


중랑천 둑 길 풋풋한 녹음에서 초록 향기가 난다.

벚꽃이 지고 난 이즈음, 아직 장미꽃이 피기 전인 지금, 둑 길은 초록 세상이다.


2020년 4월 28일 아침, 초록빛 눈 부신 봄날.

두 손 가볍게 주먹 쥐고, 경쾌하게 둑 길을 걸었다.

장미터널을 이어주는 건 장미꽃만이 아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빈 의자도 터널을 이어간다.



가쁜 숨, 지친 다리 쉬며, 다정한 대화가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계속 갈까, 좀 쉴까?"

"설까, 앉을까?"

빈 의자는 둑 길의 쉼, 소통, 여백으로 남아 있다.

장미터널 빈 의자는 특별하고 개성적이다.

모두 다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다.

많은 이야기가 담긴, 빈 의자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갈까, 쉴까? 설까, 앉을까?"






장미 전망대 곁에 놓인 빈 의자







우리는 각자 자기만의 길을 걷는다.

이 길은 가족도 친구와 이웃도, 가끔 토닥여 줄 순 있어도 대신 가 줄 순 없다.

피곤하고 지칠 때, 잠시 쉬어가라 권하는 중랑천 둑길에 늘어선 빈 의자.

걸터앉아 쉬며 너와 소통하면, 답답한 인생이 특별한 여백으로 칠해진다.


그리고 또 다른 곳에서 만났던 빈 의자

길상사 법정 스님 빈 의자 / 마들공원 '평화의 소녀' 상과 빈 의자


비에 젖은 성수동 카페 '어니언' 옥상 빈 의자 / 신촌 스튜디오 '일기당천' 빈 의자


충주 호암지 빈 의자 / 윤동주 문학관 '닫힌 우물' 빈 의자


오산 '물 향기 수목원' 방문자 센터 빈 의자 / 충주 '라바 랜드' 하얀 빈 의자


어느 해 가을, 단종이 잠든 영월에서 마주했던 외로운 빈 의자


https://www.youtube.com/watch?v=_m4woVSIJ5I


https://www.youtube.com/watch?v=qoqLdGYVe4A


https://seoulrose.jnfa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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