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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온책읽기

『남원에서 살아보기』지역살이 가이드북

'가 보면 살고 싶어 진다는 남원, 뭣이 좋은데?'

by Someday


다음 주부터 종로 3가에 있는 '서울시 도심권 50 플러스센터' 교육장에서 대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지역 살이 흐름 및 유형, 50+에게 지역 살이란? 지역 살이 사례 공유'도 기대되지만, '글쓰기 기본 및 글쓰기 실수 사례 및 교육, 사진과 영상 촬영 기본과 실제' 등에 더 많은 관심이 간다.

4회 이론 교육을 마치면, 5월 중순 드디어 지리산 자락 남원으로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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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2020년 3월에 읽은, 서울시 도심권 50 플러스센터에서 지은『남원에서 살아보기』책의 리뷰이다.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 살이 가이드북 『남원에서 살아보기』


남원 뭣이 좋은데?

‘서울 살이’ 꿈은 한강으로 모였다가 서해로 정처 없이 흐른다.

모두 한강변 사는 꿈을 꾸지만 깨어나면, 일장춘몽(一場春夢).

현실은 항상 원점이거나 매일 비슷한 일상 연속이다.

서울 살이 바쁜 사람들은 한강 야경도 중랑천 물길도 제대로 내려다보지 못한 채, 하루해 다 저문 시간 겨우 지친 몸만 눕히기도 한다.

탈 서울을 꿈꾸는 사람들은 어디로 흘러갈까?

어디서 그 꿈을 현실로 담아낼까?


전북 남원서 귀농·귀촌을 탐색하고 돌아온 신 중년들이 있다.

그들과 동행하기 위해 『남원에서 살아보기』지역 살이 가이드북을 꺼내 든다.

나도 요즘, 남편과 자주 전원생활, 귀촌 이야기를 나누는 세대이기에, 작은 설렘 안고 노란 책 표지 위로 출렁이며 흐르는 삶의 물결을 더듬어 본다.


남원은 일편단심 춘향과 이몽룡 사랑 이야기가 전해오는 광한루와 오작교가 먼저 떠오르는 전북 남동부에 있는 도시다.

남원 매력에 빠져보려면, 직접 살아보는 것이 최고다.

'가 보면 살고 싶어 진다는 남원, 뭣이 좋은데?'

지리산 도시,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오감을 만족시키는 문화와 예술, 거리마다 넘치는 넉넉한 인심...

이방인에게 이보다 더 큰 매력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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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명 신 중년은 '남원 살이' 체험 3박 4일 동안, 귀농·귀촌 일거리, 하고 싶은 할 거리, 먹을거리, 이웃과 함께 즐길 거리를 직접 찾아 나섰다. 남원 사람과 서울 사람이 함께 어울려 살며 전해준 '사람 사는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과 진한 공감을 전한다.

이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언제 서울을 떠나도 될까?'

'정말 남원으로 귀촌해 볼까?'

나도 어느새 ‘남원 살이’ 꿈을 꾸는 것이 아닌지...

귀촌하려는 사람들에게 길이 되고 싶은 신 중년들의 열정이 『남원에서 살아보기』지역 살이 가이드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짧은 여행길은 긴 아쉬움으로 남지만, 남원에서 공동체 삶을 체험한 이들은 다시 꿈을 꾼다.

남원에서 펼친 지역사회봉사, 사회 공헌 활동은 소중한 경험이 되고.

남원에서 돌아오는 길, 이들도 다시 긴 여행을 준비하려나!?


어디 사는 것이 문제일까?

어디 사는 것이 답인가!

봄바람 불어오는 4월. 어딜 가나 꿈길이고, 꽃길이다.

우리는 새봄을 노래하듯 지금 또 비상을 꿈꾼다.

오늘, 봄바람에 간지럽던 날개를 펴고, 남원으로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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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우리 가족 중에 어린이는 없다.

엊그제 20개월로 들어선 귀염둥이 아기, 손녀 '꾸미'가 그나마 어린이에 가깝다.

지난주 4일간을 함께 보냈지만, 오늘도 보고 싶긴 매한가지다.

어린이날 축하와 선물도 미리 안겨 주었지만, 그래도 조금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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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네 가족은 오늘 친가로 행차할 것이고,

남편 '묵'도 우리나라 남쪽 끝자락 도시에서 출장 중이니, 나는 오늘 무척 한가롭다.

너무 한가로운 것도 안 좋다.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묵'이 일을 다 마치고 돌아오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멋진 할아버지이니 불만도 없다.

'묵'은 나에게 남쪽나라로 바닷바람 쐬러 오라지만, 아직 이런 혼잡한 연휴에는 혼자 먼 거리 여행길에 오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늙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더 인식하게 된다. 1년 전만 해도 떠났을 길인데.




그러나 이번 남해 여행길을 마다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5월 중순, '지리산 자락' 여행을 따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처럼 시작하는 지역 살이' [남원에서 살아보기]에 합류가 어제 결정되었다.

1단계 프로그램 신청 및 문항 응답, 2단계 수필(A4 1~2장 내외 제출)을 제출하고 지원했다.

'꼼꼼한 서류심사'를 거쳐, 어제 '다정한 대면심사(온라인)'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온라인 대면심사를 처음 경험해 보았다.

'다정한 대면심사'답게 지원자 4명이 도심권 50 플러스 센터장, 담당자, 패스파인더 대표, 글짓기 지도사 분과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이어서 그냥 일상 대화를 나누듯 편하고 즐거웠다.

서울시 도심권 50 플러스센터는 한때 '모더레이터'와 '학습 지원단'으로 열심히 활동하기도 한 곳이어서 친정에 돌아온 느낌이 들기도 했다.


2019년 9월에도 서울시 도심권 50 플러스 센터 프로그램 '남원에서 살아보기'이론교육과 현지 방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주말과 연휴엔 '묵'과 함께 여행 다니기를 즐겨했다.

우리 부부의 광주와 담양 여행 기간과 센터 이론교육시간이 같아서 포기했다.


2년 반 후, 스스로 지원하고 심사를 거쳐 참가하게 되었으니, 더 귀한 기회로 삼고 싶다.

이번에는 '묵'과의 남쪽 바다 여행을 포기했다.

인생은 매시간 선택의 순간과 맞닿는다.

2~3년 사이에 건강이 더 나빠졌고, 어느새 '신중년'이 아닌 걸 느끼면서도 '남원에서 살아보기'에 쓰윽 한 발을 내디뎠다.

이제는 정말 '지리산 자락'에서 '지역 살이'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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