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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처럼 떠난 10일간의 여정에서 돌아옴

나이 듦과 숙성(aging) 체험 - 남원모드에서 일상모드로 전환까지

by Someday

10박 11일간, 남원에서 누린 특별한 일상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 작업은 마치 화폭에 그려지는 스케치처럼 조금씩 완성되어 간다.

생생하고 진한 체험이었지만, 몇 주가 지나자 사진과 메모를 집중해서 들여다보지 않으면 순서와 이야기가 뒤죽박죽 들쑥날쑥 거린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차고 넘치는 데 일상 모드로 돌아오니, 남원에서의 여정은 차츰 빛바래 간다.

기억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그냥 희미한 추억의 한 자락으로만 펄럭이다 찢긴 채 날아가 버릴 것만 같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뚜벅뚜벅 걸어온 그때처럼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남원에서 그린 여행스케치를 글로 모아 담는 것.

인생은 B(irth)와 D(eath) 사이에 C(hoice)의 연속이다.

선택은 꿈을 이루고, 변화는 발전이 되고, 나이 듦은 성숙으로 열매 맺게 되길!'


5월 18일 (수) 1일 차

광명역 - 남원역 이동, (KTX 10:11 출발 - 12:05 도착)

광명역에서 2시간 남짓 거리라니, 전북 남원이 마냥 가깝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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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 정옥 추어탕 (남원시 신정동 913 / 063-635-7087)에서 추어탕


남원 모드로의 전환

남원 다움관 (해설 오현숙)

광한루원 (해설 박은숙)

저녁식사 : 심원 첫 집(남원시 모정길 21-3 / 063-632-5475)에서 심원 산채정식

- 남원시 관광과 양인환 과장 ('사람책' 인터뷰이), 계장, 주무관과 미팅

- 함파우 소리체험관에서 남원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생각 나눔과 불멍 시간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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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 함파우 소리체험관 (063-620-5749 / 남원시 술미안길 14-19)



5월 19일 (목) 2일 차

아침식사 : 추 어향 (남원시 요천로 1455 / 063- 625-5545)에서 소고기 뭇국

해설이 있는 김병종 미술관 : 유치석 관장 ('사람책' 인터뷰이)

점심 식사 : 황금 보리밥(남원시 누른대길 64 / 063-636-0799) - 보리밥 정식


체험 프로그램 : 나이 듦과 숙성(aging)

발효식품 체험

- 매월당 고려 단차 대표 오동섭 (남원시 금지면 매촌길 47-34 / 063-636-1278)

- 하늘 모퉁이 발효식품 전통장 체험 대표 고광자 (남원시 산동면 만행산길 118 / 063-636-5601)

위 2곳 중, 나는 매월당 교려 단차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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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고려단차 / 매월당 억세지붕

매월당 고려 단차의 우수성 알아보기, 고려 단차 만들기 체험

홍차를 마시며, 매월당 고려 단차에 관해 알아봄, 차가 만들어지기까지 과정 직접 체험

찻잎 따기 방법 - 찻잎 고르기 - 찻잎 시들기(위조) - 찻잎 덖기(설정) - 첫 잎 비비기(유념) - 찻잎 건조(청자, 백차, 단자 만들기 방법 설명) - 키질하기 - 찻잎 말리기

저녁식사 : 전주 회관 육회 돌솥밥 (남원시 금지면 소재, 매월당 측 안내로 매월당 직원들과 함께 즐긴 시간)

숙소 : 매월당 게스트 하우스 (금지면 매촌길 47-34 / 063-636-1278)



5월 20일 (금) 3일 차

식전 차 마시기 : 홍차

매월당 뒷산 산책 : 수지면 매월당(억새 지붕)

아침식사 : 매월당에서 누룽지 끓여 먹기

점심 식사 : 풍경인(전북 남원시 운봉읍 운성로 88-107 / 063- 636-1088)에서 산들 나물 밥상

풍경인 강형구 대표 부부('사람책' 인터뷰이)와 대화의 시간

행정마을 서어나무숲에서 힐링(해설 및 힐링 체험 : 김은영)

저녁식사 : 운봉 흑돼지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 271 / 063-634-1588)

지리산 음악회 : 박석주 기타리스트와 불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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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주 기타리스트 음악회 / 배두대간 트리하우스 숙소

안순엽 남원시 일자리 경제과장 ('사람책' 인터뷰이) 과의 좌담회

숙소: 트리하우스 (남원시 운봉읍 행정공안길 299 / 063-620-5590)



5월 21일 (토) 4일 차

트리하우스 뒤쪽 지리산 자락 나 홀로 산책

아침식사 : 풍경인에서 콩나물국 백반

아침식사 후, 트리하우스로 다시 돌아와 숲 힐링하기

남원 지리산 느끼기 : 숲 힐링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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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시간 즐기기

점심 식사 : 경방루(남원시 금동 10-3 / 063-631-2325) 자장면과 탕수육

서도역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32 구 서도역 / 063-634-8063)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132-2번지에 있는 전라선 철도역

혼불문학관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522 / 063-620-6788)

최명희(1948~1998)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되는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 마을에 있는 문학관


저녁식사 : 운봉 흑돼지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 271 / 063-634-1588)

숙소 : 고운향 (남원시 운봉읍 공안리 1374-1)



5월 22일 (일) 5일 차

아침식사 : 고운향 숙소에서 빵&커피

사람책 인터뷰 1 : 박규삼 최희경 부부 - '친구 따라 산내 왔다!', 세 가족 5명이 산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자유시간 즐기기

점심 식사 : 등구재 향토방 민박집 식당 - 산채정식, 표고버섯 전, 도토리묵

지리산 둘레길 3코스 (금계-인월 구간) : 등구재 향토 민박집에서 출발 산내 노루목 당산 소나무까지 천천히 즐기며 걸어, 3시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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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 운봉 '고운향' (공안마을 권역)



5월 23일 (월) 6일 차

아침식사 : 풍경인 콩나물국 백반

모둠별 남원 지리산에서의 일과 활동 (사람책 인터뷰)

사람책 인터뷰 2 : 귀촌 귀농 지원센터 최승태 회장 (이백면 사무실 2층)

사람책 인터뷰 3 : 농촌 지원센터 소한명 사무국장 (이백면 사무실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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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 : 서남 만찬 (남원시 역재 1길 9 서남 아귀찜, 낙지볶음 집 / 063-634-1670)에서 오징어볶음


주생면 딸기농장 사람책 인터뷰 동행 및 딸기 따기 체험 - 비닐하우스 4동, 각 동에서 딸기 5천 주가 자라고, 모두 2만 주 재배.

딸기 농장 박정숙 대표는 부산시에서 귀촌, 한글학교, 실상사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 남편은 아직 현업에 종사 중이니, 박정숙 대표 혼자 4동의 딸의 농사를 다 짓고 있다.


저녁식사 : 갤러리 길섶 (강병규 대표) - MBC TV '콧노래가 절로~ 지리산 뷰를 보며 즐기는 '흑돼지 코스 요리'촬영에 어쩌다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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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은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중에서도 가장 풍광 좋은 자리에 있다.

천황봉이 바라다보이는 지리산 품에 폭 안겨있는 형상이랄까!

이곳은 강병규 씨 부부와 야무진 귀염둥이 딸(산내초 3학년)의 보금자리이며, 지리산을 찾는 길손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다 함께 네트워킹

- 남원시민협동조합에서 빚은 수제 맥주 즐기기, 별멍 불멍에 취한 지리산의 밤

숙소 : 갤러리 '길섶'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18-14 / 070-7005-5205)



5월 24일 (화) 7일 차 (남편과의 여정 1일 차)

아침식사 : 갤러리 길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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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이 품은 곤달비 나물 채취 체험

6박 7일간의 일정 마무리 및 해산


'도심권 50+센터'와 '패스 파인더', 50+세대 일행과 함께 한 일정 마무리 짓다.


고운 향에서 남편 '묵'과 만나, 남원 둘러보기 자유일정 시작

숙소 : 산내 선돌촌 마을 (산내면 입석길 95 / 063-626-9981)에서 4박 5일

주생면 딸기농장에서 따온 딸기로 딸기잼부터 만듦

점심 식사 : 산내 원조 추어탕 (개인적으로 음식 맛은 비추)

산내면 농협에서 일상용품과 먹거리 구입.

저녁식사 : 숙소에서 삼겹살 구워 먹기 <= 갤러리 길섶에서 채취해 온 곤달비 + 산내 농협에서 구입한 상추와 '황진이' 그리고 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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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수) 8일 차 (여정 2일 차)

아침식사 : 숙소에서 전날 남긴 삼겹살 + 1회용 밥 + 김치

실상사 (남원시 산내면 입석길 9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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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상사의 보물 37호인 석탑 2기 / 보광전

신라 흥덕왕(828) 때 세워졌으며, 천왕봉을 마주하고 있는 사찰.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단면 8각 석등의 보물이 있다.

실상사는 작은 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모내기하러 가는 건강한 아이들 모습과 마주쳐서 더 즐거웠다.

실상사로 들어서는 해탈교는 지금 공사 중


점심 식사 : 실상사 입구 느티나무 매장(빵아제)에서 빵과 유정란, 구운 김(해바라기유로 구운) 등을 구입, 선돌촌 숙소에서 해결.

참고로 빵은 화, 목, 토에 구워 매장으로 나온다.

우리는 하루 지난 통밀 빵과 단팥빵을 구입했다. 통밀 빵 맛은 다른 곳보다 좀 더 거칠고 투박한 편.

단팥빵도 빵의 결도 조금 거친 느낌이나, 단팥은 덜 달았다.

느티나무 매장은 실상사 산하 한살림 로컬푸드 매장


몽심재 (남원시 수지면 남원시 수지면 내호곡 2길 19 - 호곡리에 있는 옛 가옥)

국가 민속문화재 제149호. 지리산의 서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데, 1753년(영조 29)부터 1830년(순조 30) 사이에 생존하였던 박동식(朴東式, 호는 蓮堂)이 지었다고 한다. 한옥과 정원의 아름다움이 소박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다.

원불교 재단 소속 관리인으로 보이는 분이 반겨주셔서 잠시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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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심재 / 수지미술관

수지 미술관 (남원시 수지면 물머리로 525 / 063-631-1009)

젊은 학예사 한 분이 관리 중이며, 남수지 초등학교 폐교 자리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아직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미술관.


교룡산성 (남원시 산곡동 16-1)

백제시대 산성으로 둘레 3,120m인 전라북도 기념물이다.

선국사 대웅전(전북 유형문화재 제114호)과 선국사 대북 (전북 민속문화제 제5호) 등이 있다.

저녁식사 : 황금보리밭(남원시 누른대길 64 / 063-636-0799) - 보리밥 정식



5월 26일 (목) 9일 차 (여정 3일 차)

아침과 저녁 식사는 선돌촌 숙소에서 간편식으로 해결함.

아침식사 : 숙소에서 빵&커피


남원 자연휴양림 (남원시 갈치동 325 / 063-633-5333)

2022년 5월 26일 현재, 여기저기 공사 중이었고 휴양림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었다.

휴양림 초입, 작은 동물 농장이 있다.

관리인 한 분이 '남원 자연 휴양림은 입장 불가'라고 막아선다.

그러나 일단 보고 돌아가야 다음에 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니, 입구에 세워진 봉고차를 빼주었다.

휴양림을 한 바퀴 드라이브하며 사진도 찍고 상쾌한 공기 듬뿍 심호흡하고 돌아 나왔다.

시설도 규모도 꽤 쓸만해 보였다.

올여름휴가철에 개장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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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자연휴양림 / 칠면조, 토종닭, 어린 말

단군성전 (전북 남원시 식정동)

아직 네이버 지도에서는 검색되지 않는 곳이나, '남원 자연휴양림'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

점심 식사 : 싸리터 소머리 곰탕 (남원시 도통동 505-6 / 063-625-9665)


식물원 카페 '아담원' (남원시 이백면 목가길 193 / 063-635-8342)

나무를 키우던 조경 농원이 10년간 정성 들여 가꾼 보람으로 아름다운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지리산 자락이니, 그 호젓한 풍경에 절로 힐링된다.

커피 등 음료와 명문 제과 빵을 즐길 수 있다. 얼마 전까지 입장료 1매당 음료수 한 잔 무료 서비스되던 행사는 없어졌다.

입장료 : 성인/청소년(14세 이상) 10,000원 / 어린이(13세 이하) 36개월 이하 무료입장)



5월 27일 (금) 10일 차 (여정 4일 차)

아침식사 : 선돌촌 숙소에서 (유정란과 컵라면)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지리산 한옥마을은 이방인에겐 열린 장소가 아니었다. 그냥 스쳐갈 뿐!


지리산 천년송 (전북 남원시 산내면 부운리 306)

2000년 10월 13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수령 500여 년으로 추정되며, 우산을 펼쳐 놓은 듯한 반송(盤松)으로 수형이 아름답다.

지리산 구름도 누워 간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와운(臥雲) 마을 뒷산에 임진왜란 전부터 자생해 왔다고 전해진다.

한아시(할아버지) 송과 할머니(할매) 송이 20m 간격으로 자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더 크고 더 오래된 할매송을 마을 주민들은 ‘천년송’이라 부르면서 해마다 설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낸다.

지금, 할아버지 송 주변은 공사 중이다.

천년송으로 오르는 길 왼쪽으로 뱀사골 계곡물이 흐르고 있다.


점심 식사 : 운봉 흑돼지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 271 / 063-634-1588)

동편제 탯자리 (남원시 운봉읍 비전길 7 / 비전마을)

황산대첩 비지 (남원시 운봉읍 가산화수길 84 황산대첩 비지)

여원재와 여원정 (남원시 이백면 양가리 여원치 / 여원정 / 여원재)



5월 28일 (토) 11일 차 (남편과의 여정 5일 차)

아침식사 : 선돌촌 숙소에서 남겨진 음식으로 해결

흥부마을 (전북 남원시 아영면 흥부 1길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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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흥부마을 / 안양 큰집 추어탕

흥부마을을 마지막으로 들리고, 마침내 남원과 작별을 했다.

점심 식사 : 큰집 추어탕 (경기 안양시 만안구 관악대로 5 / 031-466-9654)

조금 늦은 점심 식사를 마치면서 다시 일상 모드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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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박 11일간, 전북 남원에서 누린 특별한 일상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 작업이 남아있다.

생생한 체험이기에 아쉬운 대로 쓱 전체적인 스케치를 남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차고 넘치는데, 일상 모드로 돌아오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가!

지리산 둘레길 3코스 3시간 걷기도 일행과 뒤처지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온 내게 좀 더 쉬어가라고 토닥거려 주며 기다리고 있는 중!


https://www.namwon.go.kr/tour/index.do?menuCd=DOM_000001001001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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