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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예촌거리 산책, 요천 은하수처럼 흐르는 시간

문화의 도시 남원의 어제와 오늘이 내일로 모이는 거리

by Someday



예촌거리 초입에 있는 추어향에서 소고기 뭇국으로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산책에 나선다.


예촌거리로 들어서면 왼쪽으로 광한루원을 끼고 걷는다.

예루원과 화인당


예루원 한옥 카페이고, 화인당은 한복대여점이다. 하릴없이 들려도 멋진 곳이다.

예루원 카페 : 남원시 월매길 12 (0507-1344-7362)

화인당(한복 대여) : 남원시 월매길 12 (063-632-8100)


왼쪽 건물이 예루원, 오른쪽이 화인당이다.
예루원에선 꽃으로 피어나고 / 화인당에선 꿈이 현실이 된다

꿈은 현실로 이루어지고,

변화는 발전이 되고,

나이 듦(agedness)은 성숙으로 열매 맺게 되길!




남원예촌 전통문화체험지구



왼쪽으로 광한루원 돌담길을 끼고 남원 예촌거리를 걷는 기분은 특별하다.

춘향과 몽룡의 안내를 받으며 시공간을 넘나드는 것 같기도 하고,

기교가 섞이지 않은 담백한 동편제의 대가 송홍록 명인의 '단장곡' 가사가 귓가에 맴돌기도 한다.


'맹렬아 잘 가거라

맹렬아 맹렬아 맹렬아 맹렬아

맹렬아 맹렬아 잘 가거라

날 버리고 가랴거든 정마저 가려무나

몸은 가고 정만 남아

쓸쓸한 빈 방 안에 애를 태우니 병 안 될쏘냐'


*맹렬이는 조선 순조 때 무명시절 송홍록 명인이 사랑한 관기다.

무명의 소리꾼에게 맹렬이가 눈길을 주지 않자 피나는 노력으로 소리를 갈고닦아 최고의 명창이 된다.

그리던 명렬이를 찾아가 드디어 사랑을 이루나, 동편제 명인이 된 송홍록은 바삐 불려 다니며 판소리를 하느라 집에서 학수고대하던 맹렬이를 지치게 한다. 결국 관계가 소원해지자 맹렬이는 떠나고, 송홍록 명인은 '단장곡'을 목놓아 불렀다고 전해진다.



관서당 남성재 (남원시 쌍교동 / 063-620-6173)


안숙선 명창의 여정 (남원시 쌍교동 138 / 063-620-5682)


조갑녀 살풀이 명무관 (남원시 쌍교동 / 063-620-5651)

살풀이 춤의 명인 조갑녀 / 오른쪽 사진 출처: 투어 코리아

이곳은 '조갑녀 살풀이 명무관'은 조갑녀(1923~2015) 명인이 보유한 살풀이춤을 연계한 다양한 전시 및 공연 등을 보여주는 곳이다.

조갑녀 명무는 '춤은 조갑녀'라는 극찬과 함께 남원 살풀이, 남원 승무, 남원 검무를 남긴 당대 명인이다.

조갑녀 명인은 남원에서 태어나, 제1회 춘향제인 1931년부터 1941년까지 매년 승무와 검무, 살풀이를 춰 명무(名舞)라는 칭호를 받은 남원 권번의 마지막 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남원예촌 전통문화체험지구내 예촌거리에서 명인들의 숨결을 느낀다.

걷기만 해도 이분들과 교감하는 느낌이 든다. 이 거리는 우리 문화의 높은 품격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서당인 관서당 남성재, 안숙선 명창의 추억과 조갑녀 살풀이 명무관까지 둘러보고 나니, 남원을 왜 예향과 문화의 고장이라 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한옥호텔 '남원예촌'의 부용각 (남원시 광한북로 17 / 063-636-8001)


남원예촌 입구에 있는 춘향과 몽룡




창덕궁 후원에 있는 부용정을 떠오르게 하는 남원예촌의 부용정에 잠시 오른다.

이곳 부용정은 백제시대 전통기법으로 지은 연꽃 정자라고 하는데, 단청 없는 자연목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또한 멋스럽다.

부용정에 앉아, '남원예촌' 풍경을 감상하노라니, 사방으로 들고 나는 봄바람이 나그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간다.

예인길을 거닐다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나, '남원예촌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다.'라는 푯말을 돌아 나오는 길에 발견하고, 살짝 미안하기도 하더라.


부용정에서 바라보이는 한옥호텔 '남원예촌' 풍경


부용정 아래 호수에서 우리처럼 한낮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오리


어린 시절 우리처럼 공기놀이에 열중인 아이들


측면에서 바라본 부용정



예인길을 돌아 나오다 보면 다시 만나게 되는 같은 듯 또 다른 춘향과 몽룡.

광한루원을 끼고 흥겹게 돌아본 '동네 한 바퀴'라고 생각하면 딱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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