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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가지 지리산나물 '심원첫집'과 한파우소리체험관 불멍

지리산 채취 산나물 산채정식 맛집과 함파우소리관에서 즐긴 불멍

by Someday

'심원첫집'은 광한루원에서 5분 정도 거리인 남원대교 가까이 있는 한식집이다.

지리산에서 채취한 20여 가지가 넘는 산나물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산채정식으로 유명한 남원의 맛집이다.

다시 남원을 찾게 된다면, 꼭 찾게 될 것 같은 맛집이니 기억에 남긴다. 전북 남원시 모정길 21-3 (063-632-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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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진돗개 두부와 만두 모습을 담아오지 못해 아쉽지만... / 심원첫집 정원에서 만난 부레옥잠(수생 히야신스)


우리를 격하게 반겨준 지리산 산나물 한상


이름조차 다 알 수 없는 지리산 자생 산나물들을 직접 마주하니, 그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다행히 벽에 친절한 산나물 설명이 가득하다.

절로 산나물 공부까지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사진으로 본 지리산 산나물과 밥상에 차려진 산나물 무침을 연결 짓기란 쉽지 않다.

주인장의 설명을 들어도 고개만 끄덕일 뿐 머릿속은 오히려 텅 비워져 간다.

그윽한 각종 산나물 향기에 취해 빨리 먹고 싶은 생각만 가득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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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음식 가득 먹고 돌아왔건만, 가벼운 교통사고로 금이 간 7번 8번 갈비뼈 사이로 통증이 들고나니, 매일매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약을 먹어도 통증이 가시지 않고, 소화도 잘 안된다.

속이 부글부글 거리기도 하고, 울렁대기도 한다.

식사 후 약을 먹고 나면, 금세 기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아침부터 매일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야 다시 정신을 차리곤 한다.

'여행처럼 살아보기' 남원 여행 사진들이 점점 빛바래가는 느낌이 든다.

블로그와 브런치에 쭉 올리고 싶었던 여행 스케치조차 불편한 몸과 힘든 정신 상태로 자꾸 머뭇거리며 멈추곤 한다.

어제 오후 늦게 남편 '묵'까지 출장길에 오르고 나니, 심심이 더 나약해지는 것만 같다. ㅠ


우리를 맛에 취하게 했던 지리산 더덕구이 산채 정식 한 상

갓 지은 돌솥밥과 직접 담근 장으로 만든 청국장찌개, 쫀득한 식감으로 유명한 도토리묵과 향긋한 더덕구이까지 가득 차려진 한 상을 마주하게 되면 입보다 눈이 먼저 반응한다.

모두 지리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의 고유 향과 맛을 음미하며 즐겼다.

'남원 사 불여'라는 말을 다시 불러올 수밖에 없는 맛집이었다. '관리는 아전만 못하고, 아전은 기생만 못하고, 기생은 남원 음식만 못하다.'라고 하지 않았나! 음식 맛도 최고였지만, 건강식이란 생각이 자칫 과식을 불러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할 듯.

남원시 관광과 양인환 과장 ('사람책' 인터뷰이), 계장, 주무관과의 첫 미팅 자리였지만, 산나물 맛과 향기에 취해 서로 더 친밀감을 느꼈다.

이분들이 근무 중이던 낮에 우리는 남원다움관과 광한루원을 돌아보았다.

공무원 퇴근 시간에 맞추다 보니 이렇게 저녁 시간에 만나게 됐다.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미리 숙소로 정한 함파우 소리체험관으로 이분들을 초대했다.

서울시 도심권 50 플러스 센터장과 담당 PM, 패스파인더 대표, 출판사 퍼블리터 대표, 우리 50+세대 당사자들은 남원시 관광과 직원 세분과 함께 남원시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이야기 나누었고, 생각들을 모았다.

깊어가는 5월 18일 밤, 마지막은 모두 함께 불멍을 즐겼다.


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즐긴 불멍 시간

참나무 장작 타는 소리가 소살 소살 거린다.


함파우소리체험관에서 마주한 밤하늘은 검은색이 아니고 짙푸르다.

티 없이 맑고 고운 푸른 빛깔에 한동안 눈길이 머문다.

밤하늘이 눈부신 것은 별빛과 달빛 때문만이 아니로구나!

짙푸른 밤하늘빛에 눈이 부셨다면 선뜻 이해할 수 있으려나?

눈부신 하늘 위로 제멋대로 솟아오르는 장작불의 불티 또한 예사롭지 않은 자태로 날아오른다.

뜻밖에 이런 아름다운 하늘 아래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혼자 전율한다.

"그래서 나가 말이여, 여그가 참말로 좋다니까!"


서울시 도심권 50 플러스 센터장이 우리들의 불멍을 위해 마련한 뒤풀이 자리가 이어졌다.

센터장과 담당 PM이 남원 농협까지 나가 구입해 온 남원의 명품 먹을거리들로 소박하게 차려진 자리이다.

개인적으로 '미미 페일 에일(Mimi Pale ale)' 맥주 맛이 맘에 쏙 들었다.

은은한 허브향이 살짝 달달한 맛과 어우러져 입안을 맴돌다 목으로 쓱 넘어간다.

안주도 역시 남원의 명물인 김부각이 최고더라.

오징어와 땅콩은 여자들이 좋아하는 기본 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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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이름을 걸고 출시된 막걸리와 맥주들 그리고 남원의 명물 김부각 안주까지 - 최고 맛과 향과 분위기가 어


'남원시'의 이름을 걸고 출시된 막걸리와 맥주, 그리고 남원의 명물 김부각 안주까지 최고의 맛과 향과 분위기가 어우러졌던 함파우 소리체험관 순간들이 어제일 처럼 스친다.

특히, '소살 소살'누각 앞에서 누린 불멍 시간은 더욱 생생하다.

짙푸르던 하늘이 검은 밤으로 바뀔 때까지 불멍에 취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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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파우소리체험관 한옥 숙소 5월 18일 저녁 풍경

정면으로 보이는 '심명관'은 아낙들의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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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파우 소리체험관 한옥 숙소 5월 19일 아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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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패스 파인더 김만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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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amwon.go.kr/tour/index.do?menuCd=DOM_0000010010100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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