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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ug 18. 2022

중병에 걸린 지구별 지키기, 이제 소비는 미덕이 아니다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뉴스 시간마다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이 8월 햇볕 아래 처참하게 드러난다.  

이번 한 주 내내 찬란한 햇빛이 무심하게 뜨고 지는데, 충청 이남지방엔 폭우가 쏟아져 내리며 그 위력을 다시 과시했다.

집중호우가 아직 끝나지 않은 한 주였다. 

경남 한 공업 도시에 출장 가 있는 남편 '묵'이 어젯밤 전한 안부 전화에서, 현지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고 하더라. 지난주엔 내가 이곳 수도권에서 쏟아붓던 물 폭탄 상황을 장황하게 늘어놓곤 했는데. 


사진출처: 픽사 베이 무료 이미지, 지구 온난화

이젠 크지 않는 국토에 이렇게 금을 가르 듯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것이 새삼 놀랍지도 않다.  

이미 늦었지만 '소비가 미덕'이란 말도 이젠 정말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자며, 한때 유행했던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던  '아나바다' 운동, 나는 얼마나 지키며 살고 있는지 새삼 되묻게 된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에어컨을 덜 켜고 선풍기 사용하기, 쓸데없이 수돗물을 펑펑 쓰지 않는다. 재활용을 생활화하고, 육고기 먹는 양을 줄인다. 비어있는 땅이 있으면 나무를 심고 가꾼다. 냉장고에 음식은 2/3만 채우고 자주 문을 여닫지 않는다. 각 가정마다 LED 등으로 교체한다. 이렇게 일상생활태도를 바꿔나가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중병에 걸린 지구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  더 이상 소비는 미덕이 아니다.  


21세기 내, 북극권 결빙지역이 사라진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빙 면적이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 사랑스러운 손녀 꾸미가 살아갈 지구별이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평생 살아온 지구보다 훨씬 더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도 생존 환경에 위협을 느끼긴 마찬가지다. 

북극 빙하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면, 현존하는 곰 중 가장 큰 북극곰의 장래는 어찌 될까?

남극 황제펭귄도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지금과 같은 속도의 지구온난화를 늦추지 않는다면, 2100년 황제펭귄의 서식지 98% 사라진다는 소식이 끔찍하게 들린다.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서 진행되고 있는 기후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지구의 온도는 이산화탄소 농도와 관계가 있다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면온도가 높아진다

지구는 6도의 기온 하강으로 빙하시대를 맞았다. 2도 더 오르면생물권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다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바로는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3도 더 오르면 지구의 균형이 무너진다. 2017년 기준으로 지구의 기온은 0.8도 오른 상태였다.


국지적으로 쏟아붓던 우리나라의 물 폭탄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템스강의 수원 고갈과 프랑스의 극심한 가뭄 뒤에는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하고, 파리의 알프스 줄기에 있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림휴양지를 할퀴고 간 최고 풍속 180km 폭풍 소식도 놀랍다. 유럽에선 40도 넘는 더위로 1500명이 사망했다는 끔찍한 뉴스도 전해진다. 

미국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라스베이거스의 갑작스러운 폭우와 캘리포니아 폭염 속 산불 등의 상황도 정상은 아니다.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 77 

- 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환경운동연합 옮김 


저자는 이 책에서 지구온난화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스스로 빨리 대처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세우고, 기업은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우리들은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이 책에 나오는 77가지 방법대로 실천할 수만 있다면, 지구촌의 희망이 보인다.

이 책은 뜨거운 지구를 구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구체적으로 아주 쉽게 제시한다.

물론 우리가 이미 알고 있거나 실천하고 있는 방법들도 포함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고, 대중교통 이용하기, 내가 쓸 컵과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흡혈 전기를 뽑아내고 전구를 바꾸는 일, 온라인 청구서 신청하기 등은 이미 오래전부터 실천하고 있는 일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녹색정치, 투표로 시작해요', '정치인에게 편지 쓰기, '이 책을 함께 읽어요' 등 지구를 구하는 일을

사회화, 정치화시켜야 하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본문은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삽화와 컷을 삽입하였고, 활자크기도 시원스럽게 커서

흔들리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읽기 편하다. - 도서출판 추수밭에서 2008년 8월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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