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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ug 21. 2022

내일은 불을 끄고 별을 켜리! - '에너지의 날' 단상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단순한 삶을 지향한다.  

내일은 에너지의 날이다.

2003년 8월 22일, 우리나라의 역대 최대 전력소비를 기록했다.

다음 해인 2004년 8월 22일부터 이날을 에너지 날로 제정했다.

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미래를 대비한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확대 보급의 절실함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동안 미래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이 강구되어 왔다.  

매년 에너지의 날, 전 국민의 실질적인 실천을 이끌어내기 위한 범국민적 행사를 실시했다.

여름철 최대 전력 소비시간인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에어컨 끄기를 독려하고, 밤 9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주변을 기점으로 전국 동시 5분간 전등 끄기를 진행해 왔다.


2022년 제19회 에너지의 날 행사

1. 에너지의 날 캠페인

8월 22일(월) 14시 ~ 15시

낮 1시간 동안 에어컨 설정온도 2도 올리기

2. 에너지의 날 불 끄기

8월 22일(월) 21시 ~ 21시 5분

5분간 간판 등 경관조명, 실내 전등 전국 동시에 불 끄기  


물론 이런 행사나 구호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식과 국가 정책 방향이다.

사진출처: 픽사 베이 무료 이미지 -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시대

2003년, 우리 가족은 2번째 지방 살이를 접고, 서울로 재입성한 해이기도 하다.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 딸은 중학교 2학년을 준비하던 2월이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오면서 매년은 아니었지만, 우리도 밤 9시면 전등을 끄고 밤하늘 별이 잘 보일 수 있는 석촌 호수 쪽을 거닐었다.

아이들에게 '에너지의 날에 대한 설명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에 앞서, 1997년 외환위기가 닥쳤다.

1998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물자를 낭비하지 말고 재활용하자는 아나바다 운동이 시작됐다.

나중에서야 정부의 개입으로 헛된 일을 했다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진짜 가진 자들은 오히려 이때 금괴를 더 사 모으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오르내리기도 했으니까.

아나바다 운동은 국민들에게는 아껴 쓰자고 강요한 캠페인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기도 하지만 그동안 소비가 미덕이라던 인식을 어느 정도 접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것이 미덕이다.

단순한 생활을 지향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첫 발걸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진출처: 픽사 베이 무료 이미지 -미래를 생각하는 바이오 에너지

에너지를 아끼는 것도 아나바다 운동이나 미니멀 라이프와 이어진다. 바쁜 현대인들이 이상적으로 꿈꾸는 느릿느릿 달팽이처럼 사는 슬로시티(Slowcity)와도 맞닿아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그 이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세계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에너지 공급 체계를 위해, 기존의 화석 연료를 변환하여 여러 방면에서 이용하고 있다. 햇빛, 물, 지열, 생물 유기체 따위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하여 이용하는 에너지 연구가 무궁무진한 미래를 펼쳐 보이기도 한다.


경기 해양 안전체험관 2층 전망대에서 시화호를 바라보면, 조력, 풍력, 태양광까지 한눈에 다 보인다.                 

  

원심력과 운동에너지는 중력에 맞서는 힘이기도 하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지구의 중력을 이용한 발전소이다.  

달의 인력 차(차동 중력)에 의해 바닷물이 지구의 양쪽으로 부푸는 힘이 달의 기조력이다.

매일 교대로 뜨고 지는 해와 달은 인류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어왔다.  

지구 공전 속도는 날아가는 총알 속도보다 빠르다.

식물의 물관을 따라 높은 곳으로 오르는 물은 중력보다 세다.

물을 오르게 하는(모세관 현상) 현상이 바로 전자기력과 맞닿아 있다.

전자기력은 중력보다 세다.

움직이면 운동에너지가 생긴다.

운동에너지가 소비되면서 일을 하게 된다.

질량이 중요하지만, 속도도 중요하다.

모든 에너지는 태양과 별에서 만들어진다.

세상의 모든 물질은 전자와 양성자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에서 가장 작은 원자는 수소 원자다.

같은 극끼리 밀쳐내는 힘은 얼마나 센지 생각해 본다.     

이 모든 힘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에너지이다.

이미 우리 가까이 신재생 에너지인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조류발전소는 물론 부력을 이용한 에너지 발전까지 연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재생에너지 :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해양, 폐기물, 지열

- 신에너지 :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석탄을 액화·가스화한 에너지 등


그러나, 최근 태양광 발전 시설의 폐해가 크게 지적되기도 했다.

태양광 발전 시설 공사로 무분별하게 산의 나무를 베어낸 폐해가 얼마 전에 그대로 드러났다.

집중호우로 대량의 산 흙이 쓸려 내려온 뉴스 화면을 보면서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꼈다.

난개발로 인한 환경과 산림훼손뿐 아니라 지역사회 땅 투기 문제까지 야기하고 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할 사안이다.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의 체계적인 감시와 개발업자들의 자세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야 국민들은 신재생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믿게 될 것이고, 뛰어난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 개발도 멈추지 않을 테니까.


지난 5월 지리산 길섶에서 바라본 밤하늘 별빛 - 북두칠성이 선명하다.


'묵'은 오늘 늦은 오후 다시 지방 출장을 떠난다.

이런 만남과 헤어짐이 우리 부부의 일상이다.

가끔, 이런 상황이 길게 오랫동안 지속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묵이 규칙적인 일을 하며 살고 있어서 나보다 훨씬 더 젊어 보이는 비결이 아닐까 싶기도 하니, 부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내일 밤엔 집안의 모든 전등을 끄고 나 혼자 테라스에 올라서서 하늘을 바라볼 생각이다.

보이지 않는 별을 가슴속에 담고,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려고.

지난 5월 23일 밤, 지리산 '깊섶'에서 바라보았던 영롱하게 빛나던 그 별빛이 다시 나를 찾아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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