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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Sep 30. 2022

비욘세도 울고 갈 희욘세는 독보적인 트롯가수

삶을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가랑비처럼 감미롭고 편하게 즐길 시기다. 

김희재 '따라 따라와'

세계 만국 공통어는 노래와 춤이다.

리듬을 타면, 저절로 함께 몸을 흔들게 된다. 남녀노소가 다르지 않다. BTS가 이를 세계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사람들은 이런 분위기에 환호한다.

트로트 가수 김희재는 감성 장인이면서도 동적인 가수다. 가만히 서서 감성으로 가사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지를 장악해 버린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별명은 '치명 섹시 트롯돌'이란다. 그래서일까? 희욘세 춤 선에 일단 꽂히면 누구라도 중간에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치명적이라고들 한다. 비욘세도 울고 갈 희욘세 김희재는 그래서 독보적이다.


17개월 전쯤  희욘세 김희재는 신곡 <따라 따라와>를 부르며 등장, 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무대를 다시 들여다보면, 감회가 새롭다.

제법 많은 시간이 훅 지났고, 내 블로그 스타 관련 포스팅도 멈춘 지도 꽤 지났다.  

멀티 엔터테이너 김희재 근황은 최근 왕성하게 활동하는 희랑 블로거들을 통해서 듣기도 한다.

그동안 수술과 회복을 거치기도 했지만, 최근엔 허리 통증(디스크)으로 전체적인 노화가 진행 중이다 보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 뭔데?’라는 질문을 다시 하게 된다.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좋아하는 일, 즐겨하는 취미생활조차 쉬어가는 쪽을 택하게 된다. 


얼마 동안 트롯가수의 응원과 지지에 올인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벌써 옛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많은 시간 공들여, 허리 통증까지 참아가며 잘 노출되고 있는 스타 관련 기사까지 공유하면서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 포스팅을 해야 했는지! 몸과 마음이 지친 후, 내가 아닌 '남의 생활'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TV 무대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는 것도 나름 지지이며 응원이라 생각한다. 


3달 전, 김희재 가수의 데뷔 첫 정규앨범 '희재(熙栽)'가 발매됐다.  

'짠짠짠'은 애절한 멜로디로 굴곡진 인생사를 노래하면서도 희재만의 신나는 리듬으로 풀어내, 고달픈 삶이 유쾌해지는 느낌이다. '풍악'은 사랑이야기가 담기기도 했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리듬이 경쾌하다. '알아'는 남녀 간의 아픈 이별을 곱게 승화시킨 곡으로 희재만의 섹시한 춤 선이 돋보이는 곡이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부른 '부자(父子)', 희랑을 향한 강렬한 메시지처럼 들린 '미안하오'를 비롯하여 '꽃피는 사랑 노래', '꽃이 질 때 그대에게 가겠소', '당신만이' 등 10곡이 수록됐다.

이 앨범은 지난해 11월 싱글 앨범인 희랑만을 위한 곡 '별, 그대' 이후 약 7개월 만에 공개되어, 팬들의 열정적인 관심과 폭풍우 같은 애정이 쏟아지기도 했다.

김희재는 스스로를 뼛속까지 트로트 가수라 하지만, 그는 정통 트로트뿐만 아니라 발라드, 락, 댄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음색과 다채로운 춤 선을 부르는 곡마다 특별하게 모두 드러낸다. 희재만의 다양한 매력이 가득 담긴 곡들은 유듀브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


한동안 김희재 가수 카테고리를 통해 블로그 이웃들이 많이 늘기도 했지만, 원래 오가던 이웃들을 그냥 떠나보내기도 했다. 취향이 다르다고 느껴지면 거리감이 생기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가고 오는 것이 특별할 건 없지만, 그동안 자주 찾아왔던 희랑 이웃들과도 멀어졌다. 더 이상 새로운 글로 채워지지 않으니, 이도 당연한 순리다.

지난주, '최근 TV에 자주 등장하는 김희재 가수, 10월엔 SBS '더 리슨' 출연'이란 제목으로 블로그 '김희재 카테고리에 글을 한 편 올렸다. 오랜만에 올린 콘텐츠 한 꼭지에 많은 희랑 이웃들이 찾아와 공감을 해주고 가니, 문득 "마음은 그냥 그대로 한결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는 시기마다 어울리는 삶의 과정이 있다.

60세가 훌쩍 넘어 건강이 나빠진 후에야 비로소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되고자 했던 모습을 조금씩 다시 찾아가고 있다. 나 자신의 원형이 야 변함없지만 주어진 시간과 관심의 열정도 건강상태 아래 딱 놓이게 됐다. 매일 지속하는 걷기(산책), 좋아하는 글쓰기, 즐겨 듣는 음악 등에 쏟는 열정도 이젠 불길같이 뜨겁거나, 폭풍우처럼 세차지 않다. 모든 과정을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가랑비처럼 감미롭고 편하게 즐긴다.


온전한 나의 시간이 건강하게 이어지길.

내 두 눈이 더 침침해지기 전, 좀 더 많은 책 속의 이야기들을 음미하며 아름다운 세상 빛을 가득 담는다.

아프고 힘들 때마다 곁에서 나를 지켜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을 품고 가는 것이 크게 위안이 된다.

최근엔 손녀 세젤예 ‘꾸미’를 분에 넘치도록 사랑하며 사는 일이 얼마나 커다란 행복한지 모르겠다.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나를 지지해 준 몇몇 친구들에겐 계속 좋은 친구로 남고 싶고, 자주 오가지 못하는 블로그 이웃들과도 가끔은 찡한 마음이 통하길 바란다.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살아가는 이야기도 조금씩 계속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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