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meday Nov 07. 2022

퇴사가 '자유와 해방'이라는 MZ세대

이직을 격하게 축하해, MZ 세대 아들!


얼마 전, 아들이 이직하겠단다. 

기성세대인 우리 부부 눈에는 자주 이직하는 모습이 마냥 좋아 보이진 않는다. 

남편도 한 직장에 10년을 넘게 근무하다 이직했고, 나 역시 5년 이상 근무하다 결혼했다. 

80년대 잦은 이직은 '능력자'라기보단 '문제 있는 사람'으로 찍히기도 했다.  

공무원보단 대기업을 더 선호했고, 당연히 정규직이어야 했다. 

1년이 지나면 자연스레 호봉이 올랐으니, 따로 연봉 협상도 없었다. 

보너스는 110%, 100%, 90% 중 성과급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리 부부는 회사를 비판하기보단 '충성'하며 열심히 출퇴근하던 세대다. 

한동안 코로나로 주 5일 재택근무하던 아들 모습이 낯설기도 했다. 

독립했던 아들이 재택근무 덕분에 우리와 함께 있는 시간도 많아졌다. 

'아무리 코로나 때문이라도 저렇게 집에서만 근무할 수 있나!'라는 꼰대 생각이 단번에 바뀌어 지진 않았다. MZ 세대가 들으면, 우리가 아들 보고 갸우뚱거린 것처럼 기성세대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하겠지.

아들은 이직 협상에 대체로 만족하는 눈치다. 

연봉 인상, 주 2일 출근(출근시간 프리)과 3일 재택근무, 식대 지원(주 5회), 깔끔한 사무실, 카페 같은 휴게실, 1년 근속 후 학위 관련 비용 지원, 3개월 후부터 휴가 비용 지원 등. 

IT 쪽 근무하는 청년들은 이직을 통해 연봉이 쭉 오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아들의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우리는 아들의 이직을 격하게 축하하기로 했다. 


* M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


https://www.youtube.com/watch?v=c9AkUwV2kAQ

2030은 왜 퇴사하나... MZ, 회사를 떠나다 [풀영상] | 시사기획 창 381회 (22.07.26)


동영상 내용

'정규직이 싫다.' - 하고 싶지 않은 일,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당찬 MZ 세대

구직난이 아니고 구인난이라니?

'청년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청년 노동자의 사망사고 이야기를 보고 느낀 허탈감

인정, 보람, 성취가 함께 하지 않는 일은 싫어!


청년층이 던지는 주문 

1) 소득  2) 개인의 발전 가능성  3) 업무량  4) 출퇴근 거리 


청년 해방 일지 

개인의 발전 - 퇴사하고, 창업하는 세대

보수적인 회사의 집단 분위기 싫다.

시대와 기술의 급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회사

조율만 하고 주도적인 변화를 실천하지 못하는 회사 업무와 자신의 위치

"회사 안에서의 루틴은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는 청년 

젊어서 더 과감한 결정과 실행,  청년들은 'N 잡러'를 꿈꾼다. 


* N 잡러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 직업을 뜻하는 ‘job’, 사람이라는 뜻의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생계유지를 위한 본업 외에도 개인의 자아실현을 위해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청년 구인난 

30~60%가 재직기간 2년 미만

단기적으로 지속, 장기적 감소 전망. 

중소기업은 계속 구인난에 시달릴 것이고, 대기업은 구인 감소

일러스트 출처: 픽사 베이 무료 이미지                                          


퇴사가 '자유와 해방'이라는 청년들의 인식의 변화가 기성세대에겐 놀랍다. 

자기와 맞지 않는 곳엔 하루도 있지 못하겠다는 젊은이들.

'기성세대의 눈으로 노동을 규정짓지 말라'라는 청년들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계기가 됐다.  

회사도 변해야 한다. 

하루빨리 꼰대가 퇴출돼야 할 시점인 것 같다. ㅋ

MZ 세대를 이해하고 싶다. 

이들은 우리 아들딸 같은 청년들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아들딸들 떠나보낸 이태원 참사로 문화강국 긍지도 사라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