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피렌체 정통 티본스테이크로 즐긴다.
미켈란젤로 광장은 피렌체 피티 궁전 동쪽 언덕에 있다. 이 광장은 1871년 조성됐다.
미켈란젤로 언덕에 오르면, 중앙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David) 상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미켈란젤로 탄생 4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의미가 담긴 복제품이라니, 다시 한번 눈길이 더 머문다. 진품인지 복제품인지 밝히지 않았다면 그냥 감탄하며 바라보았을 것이다.
미켈란젤로 진품처럼 다비드의 근육 하나하나를 섬세하고 강건하게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표현했다. 다비드상은 5.17미터의 대리석 조각으로 골리앗(Goliath)을 돌로 때려 쓰러뜨린 성서의 소년 영웅 다비드를 표현한 것이다.
원래 이 진품은 피렌체 대성당(Duomo di Firenze) 동쪽 지붕에 배치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504년 9월 시청 앞 시뇨리아 광장(Palazzo della Signoria)에 세워 공개되어, 다비드 상은 국가의 영광을 상징하는 작품이 됐다.
다비드 상은 그 후 1873년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Accademia Gallery)으로 옮겨 보관 전시 중이며, 원래의 자리에도 복제본이 세워졌다
왼쪽으로 베키오 궁전, 그 곁에 우피치 미술관이 있다.
가운데 투스카니 대성당의 붉은 돔 지붕도 보이고, 앞쪽으로는 아르노 강이 흐른다.
따뜻한 철판 플레이트 위에서 지글지글 거리며 등장한 피오렌티나 티본스테이크!
비주얼부터 눈길을 잡아끌더니, 맛있는 냄새로 코까지 취하게 한다. 먹기 좋게 잘려 나온 것도 맘에 들고, 티본스테이크답게 소뼈를 우뚝 세워 놓은 것도 멋지다. 제일 중요한 맛도 물론 엄지 척!
피렌체 발 도비노(Baldovino) 레스토랑에서는 즐긴 점심 식사는 만족스러웠다.
식전 빵, 발사믹 식초와 천연 올리브유, 스파게티와 티본스테이크. 그리고 이탈리아산 오렌지 한 알이 식욕을 돋아주었다.
그러고 보니, 와인이 빠졌다, 단체식이다 보니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따로 맛보기로 딸과 살며시 약속한다. 푸짐한 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니, 기운이 샘솟는다.
이제 에너지를 가득 채웠으니, 씩씩한 걸음걸이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과 시뇨리아 광장, 단테의 집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한다. 부른 배를 쓰윽 내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