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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온책읽기

나의 현재 시간은 몇 시일까? -『프로이트의 의자』

Rest in 『Freud's chair』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by Someday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실패가 두려워 일부러 도전하지 않고, 힘이 들수록 더 완벽해지기 위해 밤을 새우고,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매번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우리. 남들에게 쉽게 말하지도 못하고, 나 자신조차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는 행동의 이면에는 나를 조종하는 무의식이 숨어 있다.

과연 무의식은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내 무의식에는 어떤 모습의 내가 살고 있을까?


“마음은 빙산과 같다.

커다란 얼음덩어리의 일부만이 물 위로 노출된 채 떠다닌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밖으로 말할 수 없는 마음의 문제를 안고 있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이런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볼 수 있는 렌즈, 바로 ‘정신분석 공부’를 쉽게 풀어놓은 에세이 같은 책이다.

이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지도가 한눈에 보인다.


『프로이트의 의자』는 정신분석 전문의 정도언 교수가 집필했다.

책을 읽으면 숨겨진 자신과 자연스레 마주하게 된다.

무의식 다스리기를 정신분석으로 들여다본다.

내용은 묵직하지만 표현이 까다롭지 않다.

단문에 가까운 문장이 편하게 읽힌다.

소제목과 핵심문장의 활자를 보라색으로 처리한 것도 읽는 사람의 체계적인 생각의 정리를 도와준다.

독자에게 무척 친절한 책이다.

이제 몸을 비스듬히 기대어 휴식할 수 있는 카우치에 누워 나의 실체를 마주해 본다. "Shall we rest in Freud's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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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있는 내용을 이렇게 다시 요약해 두는 것은 중요 내용이 기억나도록 리마인드 하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 알 수 없는 나 자신을 마주하고 싶을 때, 정리된 이 글을 열어볼 생각이다.

나는 이 책을 분명 몇 번 더 읽고 싶을 것이다.

그때마다 이 글을 펼쳐보면, 정신적으로 좀 더 성장하는 스스로와 편하게 마주할 수 있을 테지.


『프로이트의 의자』는 2009년 출간 이후, 10년 동안 수많은 독자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 책은 ‘마음공부를 위한 첫 번째 필독서’로 꼽힌다.

아련한 첫사랑은 전의식에, 이루지 못한 사랑은 무의식에 살고 있다고 한다.

과연 내 마음속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까.

편안한 의자에 누워 정신분석가와 만나 이야기하듯, 깊은 내면을 움직여 본다.

책 속에서 새로운 나를 만난다.



들어가기 : 내 마음의 온도 느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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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숨겨진 나를 들여다보기

chapter 1 내 마음은 어떻게 생겼을까 - 20쪽

마음은 빙산과 같다.

커다란 얼음덩어리의 일부분만이 물 위로 노출된 채 떠다닌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첫사랑은 ‘전의식’에 살고 있다│이루지 못한 사랑의 이름, ‘무의식’│내 안에 세 사람이 산다

인간은 합리적 존재가 아니다.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흘러가는 이유는 무의식 작용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움직이는 대표 에너지가 '성적 욕구'와 '공격성'이라고 주장한다.

인간은 대부분 무의식의 영향으로 움직인다.

무의식 자체를 프로이트가 발견한 것은 아니지만, 무의식을 체계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낸 것은 커다란 공적이다.


내 안에 사는 세 사람은 이드(Id), 초자아(Superego), 자아(Ego)다.

이드는 욕망의 대변자, 자아는 중재자, 초자아는 자아 이상(ego ideal) 도덕 윤리 양심의 대변자다.

힘 있는 자아는 고통스러운 일을 견딜 수 있다. 평소 자아의 힘을 키워 놓아야 하다.


chapter 2 어떤 욕망이 우리를 움직일까 -36쪽

나와 맞는 사람을 찾아 헤매다 : 소속감, 자존심, 자기실현│두 가지 기본적인 욕망│유머에 숨겨진 공격성

인간은 동물이다.

생존과 안전이 중요하다.

안전은 공포가 없는 상태다.

안전한 공간에 있어도 마음의 균형이 깨지면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안전은 위험이 닥쳐올 것을 막는 것은 물론 무엇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대비도 속한다.

마음에 절절하게 두고 있는 사람이 곁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달린다면 안전한 것이 아니다.


소속감의 극치는 이타주의다.

이타주의는 '나를 희생해서라도 남을 위하자'라는 생각이며 행위다.

정신분석학에서는 반동 형성(反動形成)으로 해석한다.

자존심이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다.

자존심이 낮은 사람의 대인 관계는 어렵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에서 채우려 한다.

자기실현이라는 동기도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자기실현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나는 내 삶의 진실을 정직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불만도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만족한 상태에서 더 움직이기는 쉽지 않다.

강박적 반복은 과거 상처받는 일이나 상황을 비디오 구간반복 기능처럼 되풀이하는 것이다.

인간을 움직이는 동기는 무의식적인 것들이 넓고 깊게 존재한다.


프로이트의 기본적인 욕동

인간을 움직이는 두 가지 욕동은 삶의 욕동인 리비도(Libido, 성 에너지)와 죽음의 욕동인 타나토스(Thanatos, 공격성, 공격적 에너지)다.

공격성은 타인을 향한 것만은 아니다.

자신을 움직이는 중요한 동력이다.

공격성이 분출되지 못한 채 자신을 향하게 되면 우울증에 빠지고 심하면 자해나 자살로 이어진다.


유머에 숨겨진 공격성

원초적인 형태의 공격 에너지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건너오는 다리의 검문소를 아무 일 없이 통과할 수 있도록 모습을 바꾼 것이 유머다.

유머, 개그, 농담은 원래의 모습을 완벽하게 바꿀수록 성공이다.

좋은 유머는 긴장을 해소와 놀이의 즐거움을 준다.


chapter 3 누구에게나 마음의 경호실이 있다 -51쪽

이드가 있었던 곳에 자아가 있게 하라. - 지그문트 프로이트

무조건 눌러놓고 없는 척한다 : 억압│용기 없는 자의 알리바이 : 합리화│나는 왜 그 사람을 닮고 싶을까│잘 숙성된 와인 같은 방어기제│미성숙한 사람들의 방어기제

여린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누구나 마음의 경호실을 갖고 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를 방어기제라고 부른다.

방어기제는 두렵거나 불쾌한 정황이나 욕구불만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취하는 적응 행위다.

억압은 의식에서 받아들이기 거북한 욕망, 충동, 생각을 무의식에 파묻어 버리는 것이다. 일종의 생매장이다.

억제는 의식에서 이루어지는 방어기제다.

알면서도 의식적으로 미루거나 피하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옹'하는 정도다.

역할 모델(role model), 좋아하는 사람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동일화이다.

이와 비슷한 것이 이상화로 사이비 종교 교주에 속은 교인들의 예를 들 수 있다.

이상화는 내가 갖지 못한 것을 남이 가지고 있어 남이 나보다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내 마음속에는 숱한 방어기제들이 살고 있다.

방어기제도 마치 와인처럼 품질이 있다.

제일 잘 익은 것으로는 유머, 승화, 이타적 행위를 들 수 있다.

갈등이 있더라도 유머를 잘 활용하면 웃어넘길 수 있다.

승화는 금지된 욕망이나 충동을 사회가 용납하는 바람직한 쪽으로 바꾸어 의식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표시하는 것이다.

이타적 해위는 남들이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내가 나서서 건설적인 방법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남들을 통해 내 욕구를 대리 만족시킨다.

미성숙한 사람들은 행동화, 피동적 공격, 격리, 투사, 막강함, 부정, 분리, 왜곡, 전치, 해리, 반동 형성 등의 방어기제를 너무 즐겨 쓴다.

이것이 내 안에 굳어지면 방어기제가 내 마음의 진실을 가리게 된다.

그리고 증상으로 나타난다.

내 마음의 진실을 알려면 내가 무엇을 방어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방어기제가 어떤 본능적 욕구를 방어하고 있는지 그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활용해 더 성숙된 방어기제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쪽으로 옮겨가게 된다.


chapter 4 마음에는 여러 가지 색이 있다 - 72쪽

정신분석학은 '갈등의 심리학'이다.

정신분석 치료는 잘 듣고 잘 해석하는 것이다.

관계 맺음에서 경험하는 이미지를 나에 대한 호감과 비호감, 지원과 비난, 인정과 무시라는 중간색이 없는 검은색과 흰색의 두 가지 디지털 신호만 저장한다면 삶이 답답해진다.

항상 둘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하는 틀에서는 잘못하면 자신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온통 신경이 쏠려버리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무의식의 상처 이해하기

누구나 행복해지려고 애를 쓰지만 행복은 무지개 같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빛이 물방울을 통과하면서 파장이 분리되어 보이는 것일 뿐 실제는 없다.

무지개 같은 행복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오히려 나를 행복하지 못하게 한다.

행복은 상대적인 감정일 뿐이다.


chapter 5 확실하지 못한 것을 견디지 못해요 - 불안 - 87쪽

태어난다는 행위는 불안을 최초로 경험하는 것이고,

따라서 출생은 불안의 근원이자 원형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불안을 몰아내려고만 하지 말자│걱정하는 일은 대개 일어나지 않는다│죽을 것 같은 불안 : 공황

덴마크의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불안은 '자유가 경험하는 현기증'이라고 했다.

불안은 삶의 동반자로 늘 곁에 있다.

불안한 감정을 내몰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말자.

불안은 나를 행동하게 하는 동력이기도 하다.

불안은 공포와 다르다.

불안은 주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것이고, 공포는 마음의 갈등이 아닌 뚜렷한 외적 원인이 있다.

공포는 공포감을 주는 대상을 피하면 없어지지만 불안은 막연하게 느껴지는 감정이어서 다스리기 어렵다.

불안하면 불편해진다.

이때 피하지 말고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불안은 내 마음이 보내는 신호다.

위험에 대한 '마음속 경고의 편지'이며,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다.

스트레스는 밖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 내 안에서 오는 것도 있다.


정신분석으로 들어가 보면 불안은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올라오는 뭔가에 대한 반응이다.

가장 흔한 것은 성적 욕구나 공격성이다.

문제는 초자아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이다.

반대되는 두 힘이 마음에서 부딪히게 되면 갈등이 생긴다.

갈등은 불안을 낳고 불안은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정체성이 흔들릴 때, 건강에 대한 불안감, 존재의 불안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방어기제를 출동시켜 처리하려고 한다.


비엔나 출신 정신분석가 빅터 프랭클은 유태인 집단 수용소 생존자다.

그는 '삶의 의미를 아는 것이 최악의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고통받는 삶이야말로 내 존재의 의미를 알 수 있는 기회다.

불안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 자원이자 삶의 의미를 깨달으라고 나에게 던져진 화두다.


걱정하는 일은 대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거리를 머리가 아닌 다이어리에 적는다.

매일 걱정거리와 그 해결책을 나란히 글로 적어서 비교해 보면 자주 하는 걱정의 정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중 당장 내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이것들은 즉시 머리에서 지운다.

걱정할 수는 있지만 당장 해결책이 없는 것들은 뒤로 젖혀둔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은 당장 해치우고 잊어버리면 된다.

어떤 걱정거리는 매일 적다 보면 지루해져서 제풀에 없어진다.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


공황은 불안과 달리 신체 증상이 아주 심하다.

공황장애는 스트레스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

머리에 있는 '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이 갑자기 오작동하면 현실과 나를 잇는 끈이 약해지고, 불안이라는 공황은 그 끈이 잠깐 끊어진다.

내가 여러 개의 끈으로 연결되어 움직이는 마리오네트 인형이라면, 불안은 끈들이 제 길이를 유지하지 못하고 늘어져 인형이 어설프게 움직이는 것과 같다.

공황은 끈이 끊어져서 인형이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다.

공황은 존재의 위기이다.

공황은 공포와 친하게 지낸다.

불안, 공황, 공포가 나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이라면, 아군이라는 사실에 집중해야 한다.

토마스 에디슨도 "걱정에서 구원되려면 술 마시지 말고 일을 하라."라고 했다.

공황에서 벗어나려면 긍정적 생각을 한다.

공황발작으로 죽지는 않는다.

공황이란 정상적으로 우리에게 내재된 불안 반응이 과장되어 나오는 것뿐이다.

아군이 좀 '오버'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불안, 공황, 공포는 심리적 문제다.

뇌의 문제가 일부 있지만, 심리적 이유로 심해진 경우에는 뿌리가 되는 심리적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

우선, 인생이 장밋빛이어야 한다는 환상을 버린다.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찾는다.

불안하다는 것은 자아가 나에게 불안의 원인을 찾으라는 메시지다.

약물 치료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더 중요한 전략은 불안을 당분간 내 마음속에 세 든 사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chapter 6 살게 만드는 강력한 힘 - 공포 - 99쪽

'두려움은 생존에 절대 필요한 감정이다' - 한나 아렌트

공포는 나를 믿지 못하는 데서 온다

공포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공포와 맞서 싸우지 말고 공포를 내 마음에 식구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공포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건강한 반응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다른 사람과 또는 객관적 시각의 자기 자신과 나눌수록 약화된다.

공포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왜 내가 그 공포를 느끼게 되었는지 피하지 말고 직면해서 알아내야 한다.

실수해서 넘어지면 일어나서 다시 하면 된다.

여러 번 실수한다고 해서 영원히 실패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실패한 적이 전혀 없다. 단지 피드백받는 경험을 했을 뿐이다." 기억해 두고 싶은 말이다.


chapter 7 잃어버린 편지가 되돌아오다 - 우울 - 106쪽

나는 항상 내가 강해지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길을 내 밖에서 찾아왔다.

그러나 그 길은 내 안에 있다. 항상 거기에 있다. - 안나 프로이트

‘어쩔 수 없어’라는 태도│일부러 실패자가 되고 싶어 한다│완벽주의는 우울증을 더 악화시킨다│고독과 외로움을 구분하세요│절망이 주는 폭발적 에너지

나에게 지금 우울증이 찾아왔다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일이 생겼는지 의미를 찾는 일을 약이 대신할 수는 없다고 보는 것이 정신분석학의 입장이다.

우울의 의미를 스스로 찾을 수 없다면 정신분석 의가 도움이 된다.

우울한 것을 부끄러워 마시라. 우울은 흔해 빠진 증상이다.

흔히 우울은 상실에 대한 반응이다.

상실이란 잃어버리는 것이다.

건강, 친구, 애인, 돈, 기회, 성취감, 행복, 명예, 자존심 등등 잃어버릴 수 있는 것은 아주 많다.

상실감을 덜 느끼기 위해 조금만 어려운 일이 있어도 "어쩔 수 없어"라고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어쩔 수 없다'라는 태도가 몸에 배면 우울증을 향해 스스로 걸어가는 셈이 된다.

병이라고 할 정도가 아니라면 우울하다고 느낄 때 차라리 그 속으로 들어가 침잠( 沈潛) 한다.

우울한 기분을 즐기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울은 생각의 늪에 잠기도록 도와준다.

지나간 세월, 현재, 앞날의 나에 대해 적어 본다.

내 인생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너무 오래 잠겨 있으면, 물속에 오래 있는 것과 같이 위험하다.

우울 증상 역시 내 마음이 나에게 보내는 편지다.

내 자아와 초자아를 살펴본다.

자아가 너무 약한 것은 아닌지, 초자아가 너무 강해져 스스로 나를 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들여다보아야 한다.

건강에 해로운 일을 꾸준히 또는 충동적으로 하는 것도 일종의 자살행위다.

인생의 리셋(reset)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하면 자가 기능이 떨어져 실수를 잘한다.

결국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끼기 위해서는 우선 남이 나를 아낀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이러한 확신은 어린 시절 경험해야 한다.

아이와 엄마 관계에서 엄마의 포근한 이미지가 서서히 생겨 아이의 마음에 저장되면 아이는 엄마가 곁에 없어도 나를 아끼는 사람이 자기에게 항상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것이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힘의 원천이 된다.

울 엄마는 '나를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셨다'라는 기억과 확신은 지금 60이 넘은 나이에도 나를 편하고 행복하게 한다.

완벽하기 위한 생각으로 시간을 다 보내면 실패하는 경험을 통해 정작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

완벽주의에 사로잡히면 팔다리를 묶고 뛰는 것같이 자유롭지 않아서 오히려 효율이 떨어진다.

높은 곳을 지향하되 완벽주의는 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비참해진다.

등에 지고 있는 완벽주의를 내려놓으면 더 가볍게 빨리 걸어갈 수 있다.

완벽함에 매이지 말고 지금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실천에 옮기고 그것들을 차곡차곡 모은다.


고독은 '혼자 있어 외로움'이다.

외로움은 참기 힘든 느낌이다.

누군가와 가까이 있고 싶고, 연결되고 싶은 마음은 인간의 기본 욕구다.

그러나 같이 있으면 간섭을 받는다.

외롭지 않으면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여기에 갈등이 있다.

현명한 사람들은 '고독'과 '외로움'을 구분해 말한다.

고독이란 '혼자 있는 즐거움'이고,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이다.

외로움은 덜어내야 좋은 감정이지만 고독은 추구해야 할 이상일지도 모른다.

고독 상태로 들어가 내 안의 나와 정면으로 만나 대화를 하라.

나의 삶이 어디에 와 있는지, 내가 사는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지, 삶의 기쁨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그것들이 두려워할 가치가 있는지, 정성을 들여 알아본다.

가끔은 마음의 책상 서랍 정리도 필요하다.


절망이란 더 이상 바라볼 것 없이 모든 희망의 신호가 끊어져 버린 상태다.

속이 다 타서 없어진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릴 능력도 없다. 인생의 위기이다.

힘이 없어 보이지만 절망이 지니고 있는 에너지는 가히 폭발적이다.

절망에 따른 증오가 남에게 향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이렇게 폭발적인 증오의 에너지를 긍정적인 힘으로 돌린다면 생활의 활기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영국의 수상이었던 벤저민 디즈 테일러는 "절망이란 때때로 천부적 재능만큼 강력하게 우리를 고무시킨다"라고 했다.

아무리 비극적인 일에도 동전의 양면이 있다.

삶이란 바다의 밀물과 썰물처럼 희망과 절망이 연속으로 교차하게 마련이다.


chapter 8 자기애의 상처가 흘리는 피 - 분노 - 125쪽

인류 문명이 최초로 시작된 것은 화난 사람이 돌 대신에 단어를 던지면서부터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왜 분노하느냐’보다 ‘어떻게 분노할까’에 주목하자│분노라는 무의식을 다스리는 방법

분노는 너무 참아도 너무 표출해도 좋지 않다.

너무 참으면 낮에는 몸의 증상으로, 밤에는 나쁜 꿈으로 나타난다.

그러다가 병이 생긴다. 울화병이다.

참지 못하면 분노는 '고삐 풀린 말'처럼 날뛴다.

분노라는 감정을 억지로 부정하거나 분노를 느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하다.

화를 낼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을 때 화를 내는 것은 정상이다.

분노를 표현하는 데데 꼭 몸을 움직여 공격적일 필요는 없다.

자신을 공격적으로 튀게 하는 방법으로, 엄청나게 튀는 색의 옷을 입고 나가거나 공격적인 형태의 장신구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리적인 행동만이 분노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말은 무엇보다 날카로운 칼이다.

남에게 상처를 주어 내 분노를 달랠 수 있는 도구이다.

최대한 위협적인 언어를 선택한다.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상대방이 당황하고 싫어할 만한 농담을 해도 좋다.

나중에 문제가 되더라도 "그냥 농담이었어" 하며 넘길 수 있다.

상대방 자존심의 아킬레스건을 찾아 적극 공략한다.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그를 민망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가 열받아서 하는 이야기는 무시해 버린다.

분도는 자기애의 봉합되지 않은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끈적거리는 진물과 같다.

그래서 이런 모든 일들이 가능하다.

"분노하며 원한을 품는 것은 내가 독을 마시고 남이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 미국 작가이자 배우인 말라키 맥코트

꼭 화를 내야 한다면 그 방식을 잘 골라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면서 그에게 내가 화난 것을 우선 아주 간단하게 알린다.

화를 일으킨 사람에게 직접 표현한다.

나에게 화나게 한 말이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춘다.

상대의 성격, 과거에 섭섭했던 일, 그 사람의 가족과 같은 다른 사람은 거기에 끌어들이지 않는다.

길게 본다.

화나게 한 일이 당장은 큰일같이 여겨져도 길게 보면 작은 일인 경우가 흔하다.

상대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들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용서하려는 마음을 그 필터에 덧씌우면 보정되어 도움이 된다.

정말 자신이 있는 사람은 화를 잘 내지 않는다.

평소 작은 성공을 통해 조금씩 자신감과 자존감을 쌓아 놓으면 사실 화를 낼 일이 별로 없다.

다른 사람에게 과도한 기대를 해서 화가 나는 일을 줄인다.

내가 세상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내가 나를 움직일 수는 있다.


chapter 9 새로운 정거장에 선 것일 뿐 - 좌절 - 138쪽

왜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우호와 믿음이었던 것처럼 행동하나요?

세상 어는 곳 어는 것이나 원래

돌발적인 증오와 추악함으로 가득 차 있는데도 말입니다. - 안나 프로이트

인생의 중심에는 좌절이 놓여있다.

자신의 좌절감이 크다면 걸림돌이 큰 것이 아니라 내가 원했던 마음이 너무 간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라.

내 무의식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정신분석은 좌절의 의미를 이해시키고 좌절을 견딜 수 있는 힘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이것은 성숙해지는 과정이다.

언뜻 좌절이라고 하면 나쁘게만 들리지만 좌절을 치료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적절한 정동의 좌절(optimal frustration)'이라고 한다.

좌절은 필요 약이다.

강한 칼을 만들기 위해 대장간에서 쇠를 달궜다가 식혔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과 같다.

좌절은 인생의 종말이 아니다.

새로운 출발점이다.


chapter 10 도망간다고 피할 수는 없다 - 망설임, 열등감 - 143쪽

볼 눈이 있고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인간이 비밀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할 것이다.

그의 입술이 침묵을 지킨다 해도 그의 손가락 끝들이 재잘거리게 될 것이다.

밀고와 폭로가 그이 몸 모든 구멍에서 스며 나올 것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완벽함이라는 함정에 빠지다│팝콘 같은 심리, 열등감

망설임을 정신분석 용어로는 '양가감정'이라고 한다.

동일한 대사에 대해 동시에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을 느끼거나 태도를 보인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에 대해 미움과 사랑의 감정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경우다.

양가감정을 가진다는 것은 무의식적인 것이다.

망설인다는 것은 움직이지 않고 제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불편한 마음으로 서성이는 것이다.

망설임은 버릇이다.

버릇이란 마음에 깊게 새겨진 것이다.

망설임은 방해꾼이다.

너무 망설이기만 하며 사는 것은 인생 낭비다.

그러나 약간의 망설임은 성숙을 위한 고통이다. 망설이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다.

우리는 완벽하기 위해 망설인다.

자기에게 부족한 구석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내 마음은 나에게 말한다.

"너는 완벽해야 한다. 고로 완벽하게 준비가 되기 전에는 절대 움직이면 안 된다"

왼발이 나가려 해도 오른발이 말린다.

우리는 걷거나 뛰기 위해서는 우선 넘어지는 것부터 배워야 한다.

그래야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걷거나 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실수를 통해 조금씩 배워서 완벽해진 것이다.


망설인다는 것은 눈치를 본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기도 하고 내가 나의 눈치를 볼 수도 있다.

내가 나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나를 관찰하고 있는 초자아, 자아 이상의 눈치를 보는 것이다.

내가 세운 자아 이상과 내 자신감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엄청난 열등감에 시달린다.

열등감은 어린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어려서 부모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비판적이면 열등감의 싹이 자란다.

어린아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실수를 부모가 관대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대개 부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가 원인이다.

친척 집 다른 아이들과 자기 아이를 비교하는 경쟁심이 있다든지, 부모의 완벽주의로 인해서 아이의 작은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경우다.

이 역시 부모의 열등감에서 비롯되었으니, 열등감은 세대를 이어 전해진다.

내 마음이 편하고 남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우월감과 열등감의 균형을 잘 조정해야 한다.

우월감에 너무 빠지면 다른 사람을 객관적으로 보는 균형을 잃게 된다.

열등감 때문에 남에게 초점을 맞추면 어느새 자신의 존재가 작아지고 삶의 궤도가 흔들린다.

심하면 자신을 평가절하하고 남의 칭찬이나 비판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한다.

'보상작용'으로 오히려 남을 깔보는 태도를 취한다.

남을 깔보는 것은 내 열등감이 상대방에게 투사되어 옮겨진 것이다.


chapter 11 나 자신과 하는 경쟁 - 시기심, 질투 - 151쪽

남성과 여성의 시기심은 다르다│나 그리고 남의 심리를 시기심으로 들여다보기│결국 실패하는 게임, 질투│보이는 것은 모두 시기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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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시샘은 거칠고 어수룩하다.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환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성의 시샘은 세밀하며 일상적인 것이 많다. 고급 식당이나 특급 호텔 로비에서 여성의 시선은 바삐 움직인다. 남이 입은 옷과 들고 있는 가방의 브랜드를 즉시 파악한다. 아이가 생기면 남의 아이들과 비교한다.

시기심은 비교에서 생긴다.

시기심은 세상을 제대로 읽는 균형감을 상실하게 만든다.

살아가면서 마음은 순간순간 쉽게 균형을 잃는다.

시샘의 대상은 무한하다.

돈, 건강, 젊음, 아름다움, 권력, 지능, 재능, 지식, 지혜, 행운 등이 있다.

영어권 속담인 "은 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나다"라는 말도 시기심의 표현이다.

우리는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지길 원하지만 불가능하다.

한때의 젊음을 빼고는 모두 다 얻거나 지키기가 어렵다.

시기심은 지금 내가 가진 것을 활용하지 않고 내게 없는 것을, 아마도 영원히 내가 가질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을 쳐다보면서 인생을 낭비하게 만든다.

질투는 부러움, 시기심보다 훨씬 강력한 감정이다.

질투와 사랑을 착각하기도 한다.

영국 작가 로렌스 투렐은 "눈이 먼 것은 사랑이 아니라 질투이다"라고 했다.

질투는 열정에서 나온 단어다.

예술가들의 열정과 작품에 포함된 열정의 표현을 무시할 수 없다면 질투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문학, 영화, 회화를 말하기 어렵다.

부러움이나 시기심이 흔히 물질에 대한 것이라면 질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아끼는 관계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질투에 눈이 먼 사람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부러움, 시기심, 질투, 이 모든 것들이 비교에서 시작된다.

비교는 불행의 씨앗이다.

현대인은 자기애가 매우 강하다.

자신만이 중요하다.

말썽이 생기면 내 문제가 아니고 남의 문제로 돌려야 부담이 없다.

내 단점과 내 잘못을 찾기 싫으면 차라리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보라.

이렇게 출발해 그와 나를 큰 그림에 포함시켜 생각해 본다.

시기심과 질투가 모여서 우글거리는 곳이 사회다.

남녀 사이의 질투, 가족이나 친구 사이의 시기심은 사적인 영역이고, 차라니 단순해서 누가 문제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직장에서 겪는 시기심이나 질투는 훨씬 더 복잡하고 교묘하게 숨어 있다. 해결하기도 더 어렵다.

가벼운 시기심은 정상 반응이다.

그러나 시기심이 커지면 나를 집어삼키게 된다.

덮어놓고 시샘하기보다는 시기의 대상을 동일화해서 나도 그렇게 되도록 닮고 배울 수 있다.

쉽진 않겠지만 그렇게 안 해볼 이유는 없다.

결국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고 존중하는가의 자존감이 문제다.

시기심에 매달리거나 시기심을 없애려고 인생을 낭비하기보다 내 자존감을 높이는 쪽으로 나를 계발하는 것이 근본 처방이다.

나를 외적 기준으로 비판하지 말고 내적 기준으로 키워가는 태도를 익혀야 한다.

필요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도 자신의 내면 목소리를 잘 듣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그러면 길이 보인다.



│세 번째 이야기│타인을 찾아 끝없이 방황하는 무의식

chapter 12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일수록 수줍음이 많다 - 176쪽

수줍음은 이상한 자기애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보이고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다른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이다. - 앙드레 두뷰스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된다는 것은 실패가 눈앞에 있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더 잘하기 위해 내 몸이 나를 위한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가 어떻게 보이는지, 얼마나 잘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내 문제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그들도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온통 매여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얼굴을 붉히고 수줍어할 필요가 없다.

수줍음이라는 구체적인 문제도 매일 조금씩 바꿔나가면 "언제 내가 그렇게 수줍었었나?"로 만들어갈 수 있다.

자기 표상과 대상 표상이 모두 다시 정리되고 바뀌어야 한다.

수줍음은 구상화이고 숫기는 추상화이다.

수줍음에는 불필요한 걱정과 불안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지만, 낡은 대상이 변형되어 새로 생겨난 숫기는 활발하고 역동적이다.


chapter 13 우리와 나 사이에서 - 애착과 고독 - 181쪽

애착 없는 사랑은 가볍다. - 노먼 브라운

무의식이 ‘우리’라는 것을 배우다│고독은 사람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상처를 가지고 카우치에 누워 정신분석을 받는 사람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다소 어린아이 같게 느껴진다고 한다.

일시적인 퇴행이다.

분석받는 시간에 잠시 어린아이 같은 생각을 하거나 태도를 취하게 도리 수도 있다는 말이다.

퇴행이란 무의식에서 나오는 어떤 욕구에 의해 잠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마음이 아플 때는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는 애착 관계를 되짚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인 퇴행을 겪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고독은 사람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현대인은 신체 접촉을 아주 싫어한다.

낯선 상대와 항상 안전거리를 확보하려고 한다. 엘리베이터 안, 사람 많은 대합실에서 누구나 마찬가지다.

현대인은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게 아니다.

TV에 자주 나오는 사람들은 길에서 만나면 아는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익숙하다.

알고 있지만 아는 사람은 아니다.

지금은 사람과 사람 사이가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고 착각하기 쉬운 시대이다.

일상의 대화를 분석해 보면 건성으로 하는 말이 넘쳐난다.

심지어 고개 들어 나를 보지도 않고 말만 내 쪽으로 던지는 사람도 있다.

진짜 소통은 상대의 말을 내가, 내 말을 상대가 잘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상대방 말은 듣지 않고 내 말만 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소통이 아니다.

고독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인간은 고독을 통해서 자란다.

내면세계를 통합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애착만으로 물든 관계는 멀리 못 간다.

고독이 없는 성숙은 가볍다.


chapter 14 때로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 오해와 집착 - 187쪽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비극은 말에 대한 오해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을 이해 못 할 때 시작된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무의식의 미묘한 움직임을 파악하려면 어떤 일 때문에 오해의 불씨가 생기고 싸움이라고 하는 큰 불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한다.

무엇을 이해하고 싶은지, 무엇을 이해하고 싶지 않은지 사람마다 다르다.

무의식적 욕구와 성격 구조의 영향을 받는다.

이러니 인간이 사는 세상에서 오해 생길 여지는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우리의 대인 관계는 항상 어렵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위태위태하다.

집단이 개인을 오해하는 것은 집단 심리의 발현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희생양(scapagoat)'은 항상 있었다.

희생양이란 '다른 사람의 이익이나 어떤 목적을 위하여 목숨, 재산, 명예, 이익 따위를 빼앗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집단과 집단 사이의 오해도 자주 일어난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집단 즉 정당 간의 싸움이야 식상할 정도다.

상대방의 의중을 뻔히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오해한다.

오해의 정략적 이용이다.

권력에서 밀려날 것을 두려워해서이다.

권력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대화를 하기 전에 말을 잘 골라야 한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말은 마술과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최대의 행복을 가져오거나 아주 깊은 절망으로 이끈다. 말은 정말 강력한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것은 곧 행동으로 이어진다" 프로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비난으로 느껴지는 말투는 보이지 않는 칼이다.

논쟁이 이어지면 그와 나 모두 마음에 피를 흘리게 된다.

만난 사람 모두와 일생을 같이 보낼 수는 없다.

관계라는 것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이다.

끝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면 끝내야 한다.

하지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오래를 풀 수도 있는데 일시적 감정으로 저질러 버리면 안 된다.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더라도 너무 상심하지 말자.

헤어지고 '새로운 그 사람'을 다시 만나기 전의 시간이 사실은 내가 진정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쉽지 않더라도 그 시간을 애써서 즐겨본다.


chapter 15 가장 달콤한 무의식 - 사랑 - 197쪽

어떤 사람이 사랑에 빠졌다는 것은 매우 미쳤다는 뜻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그 사람은 믿을 수 있다는 환상│상대를 위한다는 핑계를 대지 마세요│사랑의 뒷모습 보기

우리 마음속 깊은 곳 무의식에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침전되어 데이터베이스로 저장되어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백지상태에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경험을 무의식적으로 검색해서 그 사람과 검색 결과를 비교한다.

예전에 경험한 좋은 사람과 비슷한 면이 있으면 마음속 모니터에 '좋은 사람'으로, 이전에 싫어한 사람과 닮았다면 '미운 사람'이라고 평가 결과가 뜬다.

이를 '전이'라고 한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로 옮겨와 새로운 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에 해당되는 말이다.

문제는 세상 사람 모두가 상대를 먼저 이해하기보다는 상대가 자기를 먼저 이해해 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하게 되려면 남에게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남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를 이해하려면 상애의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마음을 비우고 잘 들어야 한다.

우리의 사랑에 쏟는 에너지의 불균형이 아주 심한 경우는 가학적, 피학적 요소가 관계 속에 숨어 있다.

'가학적'은 남을 괴롭히면서 쾌감을 느끼는 성향이다.

'피학적'은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이상하게 만족들 느끼는 것이다.

가학적인 사람과 피학적인 사람이 만나면 오래 사귄다.

병적이지만 서로 맞는다.

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스스로의 힘만으로 고치려 하지 말고 정신분석이 주는 위안을 받는 것이 좋다.

마음의 문제를 다른 사람과 함께 치료하며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나와 그의 관계가 엉망이라면 다른 안정적인 관계를 통해서 내가 겪고 있는 문제를 재조명해 봐야 한다.


사랑은 상대가 하고 싶어 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사랑하는 관계는 상대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랑은 돌보는 것이다.

상대방을 볼보며 자신을 방치한다면 그것은 반쪽의 사랑이다.

피학적 사랑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수는 없다.

의존적 관계는 '완벽한 상대'에 대한 환상이 무너지면 와르르 쉽게 무너진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결혼이라는 관계에 자꾸 문제가 생긴다면 그 관계에 자신이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무의식적 욕동과 갈등이 힘을 다해 투사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봐야 한다.


chapter 16 복수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212쪽

복수는 고통의 고백이다. - 고대 로마 격언

대부분 복수는 비극으로 끝난다.

신들의 장난인지 인간의 어리석음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완벽한 복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를 미워하고 그에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을 너무 오래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과 닮는다.

이러한 현상을 정신분석에서는 '공격자와의 동일화'라고 한다.

스스로 정말 미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닮았다고 느끼거나, 원수 같은 직장 상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수가 흔히 있다.

복수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잘못하면 망상으로 이어진다.

진정한 복수는 복수를 포기하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이다.

용서란 내 상처의 원천이자 원한과 복수의 대상인 상대 자체를 버림으로써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자 결과이다.



│네 번째 이야기│ 무의식을 대하는 다섯 가지 기본 치유법

chapter 17 나의 ‘현재 시간’은 몇 시인가요 -222쪽

어제는 역사, 내일은 미스터리, 오늘은 신의 선물이다.

그래서 현재를 프레즌스(present, 선물과 동의어)라고 한다. - 조엔 리버즈

현대인의 현재는 분열되고 조각조각 나 있다.

일터에서는 휴가에 대한 공상으로, 휴가지에서는 일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를 채운다.

'현실감'이 점점 상실되고 있다.

현재를 사는 것은 일단 현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내 생각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잡다한 생각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조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에 집중해서 마음의 주인이 되는 것을 '마음 기울기(mindfulness)'라고 한다.

마음에서 태어나서 곧 사라져 버리는 생각, 느낌, 이미지 그리고 몸의 감각에 시시각각 주의를 기울이는 행위이다.

원래 불교에서 나온 개념으로 정신의학에서 받아들여 실용적으로 개발됐다고 한다.

내 마음 흐름의 지배자가 되자는 시도이자 노력이다.

내 마음의 흐름을 옳다고 또는 그르다고 평가하지 말고 그저 흘러가는 물처럼 살펴보고 경험하면 된다.

정신분석 시간에는 과거가 아니고 오히려 '지금, 여기'에 집중한다.

분석을 받는 사람이 지금 이 공간에서 하는 이야기 위에 초점을 맞추고 유지시킨다.


chapter 18 자신의 언어로 말하기 -227쪽

신경증(노이로제)이란 애매한 것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이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말과 말이 부딪히는 것이 말다툼이다.

제대로 된 다툼은 시작과 끝이 있다.

그렇지 않은 것은 제자리에서 돌고 도는 '순환형'이다.

계속했던 이야기가 또 나오고 다시 나온다.

그러면 엉뚱한 곳으로 불길이 번진다.

다투다가 어느 시점에서 더 얻을 게 없으면 말을 멈춘다.

다툼을 빨리 멈추는 것만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비판을 일단 감정을 섞지 말고 받아들인다.

초자아가 출동하지 않도록 목에서 핌을 좀 빼고 숨을 여유 있게 쉰다.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변명하지 말라.

해명은 나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한다.

얼굴에 약간 미소를 띠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

그리고 그가 나를 비판하는 내용을 요약해서 그에게 들려준다.

일종의 재방송이다.

내가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그가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면 그도 나에게 험하게 나오지 않고 길게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상대의 말을 요약해서 돌려준다고 그 말에 꼭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는 멈추지 않는다.

중립적 태도가 확립되지 않으면 내 마음을 스스로 이해하기 얼마나 힘든지 깨닫게 될 것이다.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만의 목소리로 나를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chapter 19 스스로에게까지 거짓말하지 말자 - 234쪽

자기 자신에게 하는 거짓말은 아무 소용이 없다. -헨릭 입센

좋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상당한 대가를 치르는 일이라는 것을 세월이 적지 않게 지난 이제야 조금씩 깨닫기 시작한다.

내가 달라져야 남들도 존중해 준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이기적으로 살 권리가 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원하는 나'를 '내가 원하는 나'로 착각하고 살면서 스스로 속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내가 있는 것은 내가 나를 다른 사람들에게 숨기려 하기 때문이다.

나의 소망, 욕구, 혼상, 시기, 질투, 원망을 남들이 알면 거북하다.

'진짜 나'중 큰 부분이 무의식에서 잠복 활동 중이다.

'진짜 나'를 찾더라도 그것을 잘 지키고 살려면 솔직해야 한다.

솔직하면 가끔 불이익을 당한다.

나를 드러내면 남들이 나를 싫어하거나 심지어 배신을 한다.

그래도 솔직함이 '진짜 나'의 에너지원이다.

힘들더라도 '진짜 나'에 가까이 가면 모든 것이 다시 정리된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남이 아닌 내가 된다.

'진짜 나'는 에너지 효율이 높다.

나를 남으로부터 방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진짜 나'는 혼자서도 잘 지낸다.

주변이 달라진다 해도 중심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나를 대할 때, 상대방을 대할 때 '포용적 환경'을 항상 기억한다.

무의식은 그런 환경에서만 우리에게 얼굴을 보여준다.

'포용적 환경'이 '성격 갑옷'을 벗기고 '진짜 나'의 자유를 다시 찾도록 도와주는 첫걸음이다.


chapter 20 용서받으려고 애쓰지 마라 -247쪽

용서 없는 사랑도 그리고 사랑 없는 용서도 없다. - 브라이언트 맥길

제일 무서운 관계는 그가 나를 애정 없이 통제만 하려고 하는 관계이다.

노예제도가 사라진 지 오래된 21세기에 노예가 되느냐 자유인으로 사느냐의 경계선에 내가 서있는 것이다.

더 교활한 상대는 어떨 때는 포근하게 안아주고 어떨 때는 매섭게 내친다.

혼돈에 빠지면 어쩔 수 없이 그의 노예로 남는다.

관계의 문제가 되풀이되면 우울증에 빠진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린다.

곰곰이 따져 보면, 나는 어른이다.

부모나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니다.

누군가에 매여서 사는 것보다 두렵더라도 버림을 받고 독립해서 사는 것이 궁극적으로 더 행복하고 안전하다.


함부로 용서를 구하지 마라.

'용서한다'라는 말 뒤에는 항상 그림자가 있다.

신의 용서가 아닌 인간의 용서에 너무 목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용서를 구하는 행위는 사실 나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하려는 행위일 뿐이다.

내 마음속에 있는 나를 내가 용서하느냐 못 하느냐의 문제이다.

어차피 남이 하는 용서는 변덕스럽다.

그러니 남에게 용서를 빌면서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

'비참하게 되어야 벌을 받은 것이고 벌을 받았으니 용서받는 것이다'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용서는 남에게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구하려는 자세를 가질 때, 무의식의 상처를 보듬을 수 있다.


chapter 21 꿈과 환상을 잘 이용하자 -254쪽

꿈은 종종 정말 미친 것처럼 보일 때 가장 의미가 깊다. - 지그문트 프로이트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과 같이 놓고 깊이 있게 체계적으로 연구했다.

그는 1900년 발간한 『꿈의 해석』 명저를 통해 무의식이 꿈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라고 했다.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큰 도로다.

꿈을 꾼 사람이 기억하는 것을 '나타난 꿈'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꿈의 원본인 '숨어 있는 꿈'은 어떤 것일까?

꿈은 무의식과 현실 경험의 합작품이다.

일상의 사소한 자극이 오래된 기억과 욕망을 재소집해서 꿈을 만들어낼 준비를 한다.

잠자는 중 느끼는 몸의 감각도 꿈 재료에 보태진다.

배가 고프면 잔치에 초대받는 식으로 꿈이 전개되기도 한다.

프로이트가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으로 아주 오래전에 자신의 꿈들을 분석했던 것처럼 우리도 침대 머리맡에 필기도구를 두고 매일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을 기록해 볼 수 있다.

그것을 현실에서 있었던 일이나 평소 머리에 맴도는 생각과 연관시켜 보면 자신의 무의식에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다.


위대한 발견과 인간의 내적 정신 활동이 어떻게 기막히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아주 확실하게 설명하는 예가 벤젠 고리(benzenering) 구조 발견이다.

1865년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케쿨레가 논문을 발표하면서 그 구조식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길 그 구조는 뱀이 꼬리를 물고 있는 꿈 또는 백일몽에서 촉발되었다고 한다.

1936년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한 독일의 오토 로에비가 우리 몸의 신경이 화학 물질을 사용해서 신호를 전달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 역시 꿈이 시키는 대로 실험을 계획하고 시행한 결과라고 한다.


환상이나 공상이 쓸모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자.

탐정소설의 전설적 존재인 영국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는 1890년 미국인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 세 아이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녀의 어린 시절은 상상과 공상으로 가득 찬 세계였다.

혼자 퍼즐 맞추기를 하면 지낸 시간이 많았다.

이런 버릇은 성장해서 산책을 하며 혼잣말을 하는 습관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녀는 그 말을 글로 적었다.

책으로 만드는 행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 것이다.

인간이 오감을 통해 인지할 수 없는 것들도 상상, 공상, 환상의 힘을 빌려 그 영역을 넓혀 갈 수 있다.

1965년 발표된 <예스터데이>의 아름다운 멜로디도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가 자신의 꿈에서 듣고 깨어나 작곡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꿈, 공상, 환상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절대로 아니다.

무의식의 힘을 빌려 무엇인가를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지적 활동이다.

간혹 자신의 꿈을 곱씹어 보라.

이것만으로도 상당한 것을 알아내거나 마음에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나오기 : 갇힌 마음을 풀어주세요 - 260쪽

20세기의 화두가 몸이었다면 21세기의 화두는 단연 마음이다.

살다 보면 나 자신이 불행한 운명에 마치 본드로 단단하게 접착된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 말이다.


정신분석의 결과이든 자기 분석의 결과이든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좋아진다는 것은 마음에서 이드, 초자아, 자아의 소통이 편안하고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마음에 맺힌 매듭이 풀어진다는 의미다.

그래서 마음이 커진다는 말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내 행동의 내비게이터가 되면 내 인생은 불행해진다.

자신감이 있으면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남의 생각이나 느낌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까 당연히 '나'를 안다고 생각하는 선입견에 벗어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무의식을 좀 더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



부록 : 마음공부를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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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숨겨진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

카우치에 누워서 - 지은이 : 어빈 얄롬 / 시그마프레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지은이 : 로버트 존슨 / 에코의 서재

신경증적 갈등에 대한 카렌 호나이의 정신분석 - 지은이 : 카렌 호나이 / 학지사


2) 무의식의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 지은이 : 샌디 스테이플러 / 교양인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즈 박사의 충고 - 지은이 : 데이비즈 번즈 / 문예출판사

나를 창조하는 콤플렉스 - 지은이 : 베레나 카스트 / 푸르메

불안 - 알랭 드 보통 / 이레


3) 타인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위해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 지은이 : 로빈 노우드 / 한마음사

따귀 맞은 영혼 - 지은이 : 배르벨 바르데츠키 / 궁리

뜨겁게 사랑하거나 쿨하게 떠나거나 - 지은이 : 미라 커센바움 / 고려원북스

사람은 왜 만족을 모르는가 - 지은이 : 로리 애슈너, 미치 메이어슨 / 에코의 서재

그녀는 왜 혼자서 구두를 고르지 못할까 - 지은이 : 로리 애슈너, 미치 메이어슨 / Y브릭로드


4) 성숙한 무의식을 만들기 위한 가이드

참 자기 - 지은이 : 제임스 매스터슨 / 한국 심리치료 연구소

아직도 가야 할 길 : - 지은이 : 스콧 펙 / 열음사

사람이 날아다니고 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 - 지은이 : 제레미 테일러 / 동연


"일단 '삶은 힘겹다'라는 진실을 인정하고 나면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더 이상 그렇게 중요하지 않게 된다.

일단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면 전보다 훨씬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 스콧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 본문 중에서


무의식 세계를 탐구하기 위한 치료 기법은 자유 연상, 전이(transference)와 역전이(countertransference) 이용, 꿈의 해석 등이 있다. 프로이트는 이런 기법을 통해 무(無)에서 (有)을 만들어 냈다.

그는 인간의 마음을 논하는 것,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정신분석학의 틀을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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