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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Dec 17. 2022

허리 통증이 많이 사라졌다. 그러나

척추주사는 스테로이드는 약제 주입이니, 자주 맞진 말아야지.

지난주엔 꾸미 모녀를 데리고 엔터식스로 쇼핑까지 다녀왔다.

남편 '묵'이 나와 딸에게 미리 크리스마스 옷 선물까지 쐈다.

그동안 오프라인 쇼핑은 생각지도 못했다.

옷 쇼핑이야말로 피곤함과 제법 많은 시간을 요하는 고된 작업이다. ㅋ

한동안 허리 통증으로 아예 나설지 않았다.

한식으로 저녁까지 먹고 돌아왔지만, 허리 통증은 없었다.

좀 뻐근하고 힘들긴 했다.

척추 주사치료 후, 허리 통증이 많이 없어졌다.

뻐근하다거나 뭔가 불편한 느낌(그동안 아팠던 습관에 따른 생각 탓도 있을 것 같고)이 들고나긴 하지만 이 정도 효과가 있다면 척추 주사치료받길 잘했다.



12월 12일, 안양천 청둥오리 가족

이젠 운동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월요일엔 날씨도 좋아, 비산대교 근처 안양천으로 나가 양팔을 크게 흔들며 빠른 걸음으로 산책을 즐겼다.

이런 빠른 걸음, 얼마 만인가!

한동안 늘 천천히 조심스레 걷다 보니, 원래 빨랐던 내 걸음걸이를 잊을 정도였다.


화요일 아침 국제 나은 병원 신경외과 예약이 있어, 주치의를 만났다.

일주일 만이다.

의사 선생님이 어느 정도 좋아진 것 같냐고 물어, 50% 이상이라고 대답했다.

주치의도 만족스러워하면서 "한 70% 정도로 볼까요?"라며 되묻는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척추 주사를 또 맞을 줄 알고 긴장하며 갔는데, 허리가 아프지 않으면 주사를 더 맞을 필요는 없단다.

다행이다. 스테로이드 약제가 들어간 주사라고 들었으니, 자주 맞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2주 일치 약만 처방받았다.

아프지 않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니, 기분으론 다 은 듯 마음까지 가벼웠다.

할미가 빨리 걷기 하는 러닝머신에서 꾸미는 평행봉을 한다.

수요일 도수치료 예약도 취소했다.

아프지 않다면 굳이 받을 필요 없다는 의사 선생님 말과 내 생각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번 주 내내 도수 치료사가 알려준 몇 가지 운동 자세를 꾸준히 하고 있다.

빠른 걷기를 열심히 하는데, 눈 오는 추운 날이 이어지니 러닝 머신에서 빠른 걸음으로 30분 정도 땀이 촉촉하게 배어날 정도로 걸었다.

주사치료를 하기 전에 엄두도 낼 수 없던 속도였다.


참고로 나는 여의사를 선호하지만 도수 치료사는 남자 치료사를  선호한다.

다른 병원에서 남자 치료사 처방을 받았으니, 이 병원에서 받은 여자 치료사의 도수치료와 자연스레 비교가 됐다.

섬세함은 좋았지만, 영 시원하질 않았다.

가해지는 힘의 강도가 약해서 도수치료는 좀 별로였다. 도수치료 30분 소요.

열치료와 감압치료, 물침대 전신 마사지는 만족스러웠다. 3가지 기계 치료 30분 소요.

물리치료는 어느 정형외과나 다 비슷하다. 허리찜질과 고주파 치료 20분 정도 소요.


병원에서 나와, 황사와 미세먼지 가득한 길을 제법 활기차게 걸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대로 안양천으로 빠른 걸음으로 향하고 싶었다.

그러나 잠시 쉬어주는 것이 무리하는 것보다 나을 테고, 무엇보다 요일엔 공기가 무척 탁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 사이에 공기 질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살아있는 한 한순간도 그대로 머무는 것이 없다.

답답하게 꽉 막힌 세상살이, 가득 내려앉은 텁텁한 공기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오늘 공기는 정체된 상태로 보이지만, 천천히 미동하고 있다.

내 허리도 천천히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믿는다.

한동안 통증을 달고 살다 보니 스스로 위축됐고, 컨디션도 항상 다운 다운을 이어갔다.

생각한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생각까지 업 될 것 같다.

삶이 별거더냐! 생각하기 나름이다.

물론 어느 정도 건강 유지가 지속되어야 가능하다.

통증 달고 사는 고통을 절절하게 체험했으니, 꾸준히 운동해 두어야 스테로이드 주사를 다시 맞는 간격이 길어질 것이다.

근본 치유된 상태가 아니란 걸 잊지 말아야지.

잘 유지할수록 척추 주사를 몇 번 더 맞지 않은 채 세상을 마감할 수 있을 것이다. ㅋ

우스갯소리가 아닌 진심이다.


P.S. 2023. 01. 09

주사치료로 상태가 호전된 건 맞지만, 2주일 후쯤부터 다시 통증과 뻐근함이 나타났다. 다만, 주사치료 전보다는 참을만했고, 도수치료사가 알려준 몇 가지 동작과 약간 빠른 걷기를 계속하며 상태를 지켜보며 아슬아슬한 일상을 잘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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