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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Feb 23. 2022

2월, 일평생 아쉬운 달

지금은 모두에게 미숙한 시절


2월의 반이 훅 지났다.

세상 어딜 둘러봐도 아직 봄이 올 기색은 보이질 않고

엊그제 내린 내린 잔설은 눈꽃으로 남아있다.

날수가 적은 2월,

엄동설한에 왔다 바삐 돌아가니, 

일평생 아쉬운 달.


햇빛은 따사로움 움켜쥔 채 쏟아져 내리지만,

날리다 내려앉은 음지 속 눈꽃을 비켜간다.

눈꽃 보며 봄꽃 그린다.

흰 꽃 아닌 연분홍 벚꽃을 창밖으로 쓱쓱 스케치하다가,

가볍지 않은 찬 바람에 떠밀려

마음만 이리저리 날린다.




힘든 시절이어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오만함도

두려움도

시름도

코로나19도

모두 밀어낸다. 

눈꽃 흩날리는 가시밭길 뒤로하고 

벚꽃 향기 날리는 꽃길만 오라!


아직 차가운 햇살에 흠뻑 젖는다.

2월을 어린아이처럼 토닥여 준다.

찬란한 봄볕을 기다리는 지금, 모두에게 미숙한 시절이다.


젊은 날처럼 찬란한 봄볕 기다리기도 아쉬운 2월 

남김없이 불태워도 궁한 날들이다.


다 알 순 없지만,

머지않아 봄볕 쏟아지고,

벚꽃 내리는 둑길에서 나는 꽃길만 걸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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