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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an 19. 2023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를 추억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바로 도전, 그 시간들이 중요해

대림미술관

'다양한 생각들과 기억, 감정들은 

나를 구성하는 전부야. 

내 작업의 토대이자 내가 존재하는 이유지. 스스로를 알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시간들은 그 무엇보다 중요해.'


이 글은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전시회를 관람하고, 2019년 1월 18일 기록해 둔 스케치이다. 


경복궁역 '대림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렸던 이 전시는 1월 27일까지 열렸다. 

세계적인 브랜드와 매체가 주목한 젊은 예술가 '코코 카피탄'의 전시는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어, 카피탄의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다. 

카피탄은 성장 과정에서 누구나 겪었을 갈등과 성장통을 솔직한 감정 그대로 정형화되지 않은 자신만의 색감과 사진 작품으로 보여준다. 

그녀의 작업은 패션과 상품성에도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중년 여성들이 선호한 브랜드, 구찌(Gucci)와 협업으로 진행한 '2017 가을, 겨울 컬렉션 컬래버레이션'과 아트월 프로젝트는 여러 매체를 통해 국내외 대중의 관심을 끌었고, 특히 젊은 층의 커다란 호응을 받았.


미술관 옆집, 정원 풍경과 1층  숍

미술관은 평일(17일, 목)인데도 방학 중이어서인지 사람들로 무척 붐볐다. 나와 딸도 '미술관 옆집'입구에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다 대기표를 받았다. 겨우 55번째 표를 받아 들었다. 

붐비기는 '미술관 옆집' 실내도 마찬가지였다. 

1층이 사람들로 가득 차, 2층으로 올라가 20분 넘게 기다렸다.

깜박 졸다, 폰으로 도착한 메시지를 받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입장권을 받았다.

1층 뮤지엄 숍

1층 뮤지엄 숍에서는 코코 카피탄 전시 특별 에디션 다이어리, 전시도록, 아트 포스트, 스티커, 폰 케이스, 엽서, 볼펜과 메모지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일단, 통과하고 2층으로 향했다. 

나올 때 잠시 둘러봤지만, 개인적으로 딱히 눈길을 끄는 상품은 없었다. 

전시는 2층에서 4층까지 형식과 관념에 얽매이지 않은 패션 화보, 페인팅, 설치 작품들로 이어진다.

2층 Section - 빅 팝 이후의 예술과 상업 등

카피탄은 인물 사진 특성을 패션 화보에 결합시켰다. 패션 사진과 인물 사진, 혹은 상업 사진과 예술 사진이라는 사진 장르 범주를 재탐색, 새롭게 표현했다. 빅 팝 세대 이후 아티스트로서 그녀의 위치가 전해진다.

구찌(Gucci) 컬래버레이션 작품은 예술가와 기업 간 이상적 협업 형태를 보여 준 예로 꼽힌다.


2층에 전시된 작품들 


3층 Section - 결국은 사라질 것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 외

 카피탄이 성장하며 경험하고 느껴 온 삶과 죽음, 문화적 소외, 개인 신념, 사회적 통념과 충돌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그녀만의 표현 언어들도 만날 수 있다.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은 환상과 현실을 오가며 패러디를 통해 풍자적으로 표현됐다. 

정체성과 자기만의 예술세계를 확립하기까지 시간들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녀의 작품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캘리그래피 작업을 떠오르게 했다.

최근, 많은 사람이 배우고 있는 캘리그래피 한글도 얼마나 아름답고 특별하게 표현되던가!


 '돌아가고 싶은 동화를 믿었던 시절'
3층에 전시된 작품들
'Highway to Disppearance'(실종으로 가는 고속도로) / 'DEAD HORSE'(죽은 말)


자화상 시리즈
상상속 쌍둥이 형제와 함께 있는 자화상 / 자화상 시리즈
If There Was a Tornado


붐비는 4층 전시관

4층 Section, 나는 다름 아닌 바로 당신!?

전시관 마지막 층이다. 

이곳에는 코코 카피탄의 스페인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을 촬영한 사진 작품들과 수영장 설치 작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가 꾸는 소중한 꿈, 그것은 보이지 않고 잡을 수도 없지만, 카피탄은 꿈꾸는 것을 이루려는 모든 이들의 노력에 힘찬 응원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젊은이들은 카피탄의 새로운 기획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즐기고 있었다.

작품은 긴장과 두려움, 불안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 존재는 물방울보다도 작을 수도 있고, 세상의 전부가 되기도 한다.  

모든 이들의 노력과 그로 인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긍정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전시다. 

8미터 대형 핸드라이팅과 수영장 작품 / 8m 대형 핸드라이팅 (한글번역) 전문                          



예비순번까지 받아 가며 겨우 입장했지만, 이날 전시 공간에 비해 관람객이 너무 많았다. 

뭐, 전시문화를 함께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좋지만. 기다리고, 밀리고, 쫓기는 것은 싫다.


돌아 나오는 길. 심한 갈증이 느껴졌다. 

가까이 있는 카페로 들어서니, 빈자리가 없다. 

할 수없이 횡단보도 건너 제과점으로 들어가 토마토 주스를 한 잔 마시고 나니, 피로가 쓱 가셨다.  


 


코코 카피탄 모습 - 당시 대림 미술관 홈피 사진


코코 카피탄(Coco Capitán, 1992년 스페인 출생)은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포토그래퍼이자 아티스트로, 런던 패션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패션 사진을 전공하고, 영국 왕립예술 학교 (Royal College of Art)에서 사진학 석사를 받았다.


작가는 특유의 꾸밈없는 솔직함과 자유로움으로 사진, 페인팅, 벽화,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을 선보이며 <보그(Vogue)>, <데이즈드(Dazed)>, ‘멀버리(Mulberry)’, ‘메종 마르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컨버스(Converse)’ 등 세계 유명 패션 브랜드 및 매거진과의 화보 촬영을 진행했고, 2018년  구찌(Gucci)의 ‘Young Art Star’로 지목되어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그녀의 작품은 뉴욕과 밀라노, 피렌체, 마이애미의 구찌 건물과 외벽을 장식하였으며, 아트 바젤 마이애미(Art Basel Miami 2017)에 초대되어 단편 영화 ‘Learning to Transcend the Physical Barriers that Owning a Body Implies’를 개봉한 바 있다. 

또한 2015년 영국 런던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FF+WE Prize를 수상하였으며, 2016년 프랑스 예르 패션 & 포토그래피 페스티벌(Hyères Fashion & Photography Festival)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아티스트로서 연일 새로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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