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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pr 22. 2023

'지구의 날' -도심 속 공원, 옛 농축산 검역본부

일러스트 출처 - 픽사베이 무료 이미지 

오늘 4월 22일(토)은 지구 환경 보호의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지구의 날'이다. 

초록별 지구를 괴롭히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 환경보호의 날,

아침부터 세상이 다시 황사와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여 있다. 

화창하던 그 봄날은 간 곳 없이, 나뭇잎 사이에 머물던 바람도 지친 채 미동도 하질 않는다. 


4월 18일, 옛 농축산 검역 본부인 도심 속 공원 풍경

안양 만안구에 있던 옛 농축산 검역본부는 2015년 김천으로 이전했다.  

현재, 이곳은 시민 누구나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장소다.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귀한 빈 공간이니 도심 속 공원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노란 겹황매화 꽃이 반겨준다. 

지난 4월 18일(화) 아침에 비가 내린 후, 한낮 풍경이다. 

미세먼지도 걷히고, 햇살도 수줍게 들고나던 날이니 기분도 상쾌했다. 


겹황매화(죽단화)

음지와 양지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죽단화 노란 꽃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죽단화는 생장이 빠르고 추위와 공해에도 강한 식물이다. 

모래의 까칠함도 느껴지는 습기 많은 비옥한 모래진흙이나 사질 양토에서 잘 자라지만, 바다 가까운 곳에서는 생장이 부진하다.



2023년 8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7 구역 - 당신의 상상 공간(ZONE 7-Your Imaginary Space)’이라는 주제로 APAP7가 성황리 열릴 예정이다. 

이곳 옛 농축산 검역본부 공간도 '상상 공간'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니, 기대가 된다.  

2005년부터 시작한 안양공공예술 프로젝트는 지붕 없는 열린 미술관을 표방, 시민들의 예술 접근과 문화 향유에 기여해 왔다. 

올해는 안양예술공원 일대 야외 공간뿐 아니라 실내 전시를 통해서도 다양한 공공예술을 선보이게 된다.



봄비 그친 후엔, 물오른 나무마다 새싹이 쑥쑥 자라며 속살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가득 차오른 초록빛 사이로 틈조차 보이질 않지만, 그 자리 사이로 봄바람이 살며시 일렁인다.

콧등을 스쳐가는 바람이 봄 향기를 가득 묻어오고, 

나는 씩씩하게 두 팔을 휘저으며 파란 하늘을 향해 걸어간다.

흰 구름이 내 손을 맞잡고, 천천히 함께 걷는다. 



길지 않은 정겨운 숲길은 몇 번을 돌아도 지루하지 않다. 

벚꽃처럼 화려하진 않아도 공원 곳곳에 피어있는 애기똥풀(까치발)과 겹황매화 노란 꽃들이야말로 희망을 상징하는 봄의 빛깔이다. 

무심히 지나치던 발걸음도 가벼워지는 산책길이다. 


애기똥풀(까치발)
겹황매화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개미 서식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녹지 공간이 개미들 공간이니, 숲길을 찾는 사람들의 주위가 필요하다. 

지금은 개미와 사람이 함께 공생하는 생태보전 지역이지만, 이곳도 안양시 청사 이전 검토 및 첨단사업 성장 거점으로 거듭 탄생할 날을 꿈꾸고 있는 곳이니, 얼마나 오랫동안 공생관계가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공원 여러 곳에 '공원 출입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1290187


옛 농축산 검역본부는 아직 그 실체가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이젠 네이버 지도에서도 검색이 되지 않는 곳이다. 아래 지도는 주소로 찾아 직접 '옛 농축산 검역본부'라고 입력해서 얻은 것이다. 

'지구의 날' 아침, 이런 귀한 공간이 다 사라지기 전에 우리 기억 속에 꼭 담아 두어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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