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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ul 05. 2023

꾸미랑 할미는 놀이터 순례하는 친구

"꾸미야!" 혼자 가만히 불러보면, 지금 당장 따스해 오는 내 마음~


세젤예 꾸미랑 할미가 단둘이 즐긴 오붓한 시간 

7월 4일, 11시부터 12시까지 놀이터만 세 곳을 찾았다.

12시경부터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 

순례를 마치고 서둘러 꾸미 집으로 향했지만, 한 주 동안 또 한 뼘 쓱 성장한 꾸미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 


할미도 꾸미랑 나란히 그네를 같이 탔다. 

우리는 함께 하늘로 날아올랐다. 

꾸미가 호홍~ 하하하 좋아라 웃으면, 

할미도 훗 후~ 하하하 더 좋아라 웃었네

꾸미 얼굴은 꽃보다 예쁘게 피어오르고, 

할미 얼굴엔 주름살이 더 늘었지.



꾸미가 스쿠터 라이더로서 맘껏 즐기기엔 아담한 놀이터였다. 

미끄럼틀 위에서 놀고 있던 개미 친구들이 다칠까 봐, 조심스레 피해서 타는 세젤예 꾸미

마음까지 예쁜 세젤예!



할미에게 찡긋 미소를 날리는 꾸미

흑마 타고, 바람 따라 나들이 간다네.

할미가 꾸미 미소에 빠져 멈칫멈칫하던 그때,

곧, 장맛비 몰고 올 커다란 바람이 키 작은 바람에 걸려 멈칫한 그 사이, 

꾸미는 날아오르고 

할미는 그 모습을 가슴에 가득 품어 안았다. 


"이랴, 이랴! 흑마야, 달려!"


점심은 꾸미 모녀랑 베트남식 쌀국수와 볶음밥, 분짜로 맛있게 먹었고.

오후 3시경, 퍼붓던 장맛비를 뚫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머니, 가지 마요"라고 시무룩해하던 꾸미 얼굴이 자꾸 눈에 밟혔다.

벌써 이별이 슬프고 아픈 줄 아는 우리 꾸미, 나는 그 작고 귀한 꾸미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산다. 

"꾸미야!" 혼자 가만히 불러보면, 지금 당장 따스해 오는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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