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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ug 18. 2023

관점의 차이 -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다'

한동안 긴 휴식을 취하면서 내 주변을 조금씩 슬슬 정리하기 시작했다. 

훗날 두고 갈 가족에게도, 이왕이면 깔끔하게 정리된 상태를 남겨두고 싶다. 

특히, 메모장이나 끄적거려 둔 많지 않은 종이들을 한 곳에 모아 흔적을 갈무리해 두려고 한다. 

블로그에 담긴 글, 브런치에 올린 이야기들도 더 이상 내 손길이 닿지 못한다면, 어떤 날(someday) 무슨 의미가 있으려나!



무더위에 짐 정리를 하다 보면, 급 피곤해지곤 한다.

간혹 오래된 수첩이나 메모 조각이 눈에 잡히면, 바삐 정리하던 손길도 따라 멈춘다.

무심히 들여다본 몇 줄 글에 잠시 마음도 쉬어간다.

다음 글은 자원봉사자로 '청소년 집단상담'을 할 때, 자료로 썼던 메모지에 담겨 있었다.


관점의 차이

말이 많은 사람은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내성적인 사람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서 좋다.

사교성이 적은 사람은 정직하고 과장되지 않아서 좋다.

소심한 사람은 생각을 진지하게 해서 좋다.

질투심이 많은 사람은 의욕이 넘쳐서 좋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겸손해서 좋다.

직선적인 사람은 속정이 깊어서 좋다.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이 세상엔 나무랄 곳 없는 사람들이 - 서로 다른 방식으로 - 어울려 살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멈추는 것을 선택할 수 없다.

그러나 스스로 거기에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자유 의지로 선택하며 산다. 

개인적 견해로부터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태도의 차이를 현명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은 얼마나 조화로울까?

내가 변해야 모든 것이 변한다.

내 생각이 바뀌어야 행동이 바뀐다.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요, 

한 권의 책이다.

- 오노레 드 발자크 


18년 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던 유쾌한 아이들, 그들도 벌써 각기 '하나의 풍경'을 담은 얼굴로 30대 성인들이 되었겠다.

이 젊은 어른들도 지금은 자연스레 좌우 위아래로 편을 가르며 살고 있겠지.

어떤 한 편에 서서 세상을 치우친 채로 바라보고 있다면, 이 짧은 글을 한 번 더 짚어보는 것도 좋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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