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가을 사이 또 같은 자리
외롭다.
가까운 사람과 의사소통이 안될 때
그 사람이 있으나 마나 할 때
혼자라고 느껴진다.
힘들다.
관계의 균형이 깨질 때
멀어지는 관계를 개의치 않게 될 때
진심이 닿지 않는다.
무겁다.
피곤이 쌓여 갈 때
미루던 건강검진을 신청해야 할 때
딱히 답이 없다.
아프다.
보고 싶어도 만나지 못할 때
매일 마주해도 오가는 대화가 없을 때
상사병과 불치병 사이!
무슨 병일까?
가볍다.
낡은 지갑이 얄팍해질 때
마른 사람의 몸무게가 더 줄어들 때
무거워지는 건 마음
간사하다.
급변하는 날씨
상황 따라 변하는 마음
생로병사에 반응하는 몸
수평 저울처럼 늘 흔들리는 관계
오가는 인연까지
흐른다
하루가 저물 때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게 남았을 때
나이만 먹는다.
지나간다.
외로움
힘듦
무거움
아픔
가벼움
간사함이
갈팡질팡 흘러간다.
저만치서 돌아보면 다시 제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