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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Aug 28. 2023

제자리

여름과 가을 사이 또 같은 자리


외롭다.

가까운 사람과 의사소통이 안될 때

그 사람이 있으나 마나 할 때

혼자라고 느껴진다.


힘들다.

관계의 균형이 깨질 때

멀어지는 관계를 개의치 않게 될 때

진심이 닿지 않는다.


무겁다.

피곤이 쌓여 갈 때

미루던 건강검진을 신청해야 할 때

딱히 답이 없다.


아프다.

보고 싶어도 만나지 못할 때

매일 마주해도 오가는 대화가 없을 때

상사병과 불치병 사이!

무슨 병일까?


가볍다.

낡은 지갑이 얄팍해질 때

마른 사람의 몸무게가 더 줄어들 때

무거워지는 건 마음


간사하다.

급변하는 날씨

상황 따라 변하는 마음

생로병사에 반응하는 몸

수평 저울처럼 늘 흔들리는 관계

오가는 인연까지


흐른다

하루가 저물 때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게 남았을 때

나이만 먹는다.


지나간다.

외로움

힘듦

무거움

아픔

가벼움

간사함이

갈팡질팡 흘러간다. 

저만치서 돌아보면 다시 제자리



2018년 9월 중랑천변 코스코스 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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