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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Oct 31. 2023

독립기념관 2023 단풍나무 숲길 힐링 축제 스케치

10월 29일 오후 2시가 넘어, 편안한 마음으로 독립기념관 단풍나무 숲길 힐링 축제를 찾았다. 

집에서 40여 분 거리에 있으니, 느긋한 마음으로 찾았다가 사람과 자동차로 인산인해를 이룬 기념관 입구에서부터 그냥 놀라 긴장했을 정도였다. 꽉 막힌 입구에서 15분 이상 정체된 상태로 거북이 운행을 이어가 겨우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이곳에서도  주차할 곳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찾아야 했다. 

아마도 전국에서 찾아온 인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힐링 축제는 야간까지 이어간다니, 텐트까지 쳐 놓고 즐기는 사람들도 보였다. 


태초의 빛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들뜬 분위기가 넓은 독립기념관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냥 걷기만 해도 그 업된 분위기가 싫지 않았다. 



겨레마루 무대 공연

주차장 나서니, 종합안내센터 앞 '겨레 마루' 무대 앞에서 '단풍나무 숲길 힐링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우리 머리 위로 드론이 날랐고, '낭만 밴드'의 노래와 연주가 경쾌하게 울렸다. 

느긋하게 음악 감상만 하고 있기에는 예정했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우리는 '나는 나비' 딱 한 곡을 앉아서 감상하고, 조용히 일어서 나왔다. 


.....

살이 터져 허물 벗어 한 번 두 번 다시

나는 상처 많은 번데기


추운 겨울이 다가와 힘겨울지도 몰라

봄바람이 불어오면 이제 나의 꿈을 찾아 날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날개를 활짝 펴고 세상을 자유롭게 날 거야

노래하며 춤추는 나는 아름다운 나비

.....               '나는 나비' 가사 중 일부분


낭만밴드가 부른 윤도현 밴드의 '나는 나비' 중 일부 - 2023 독립기념관 찾아가는 예술 무대, 단풍나무숲길 힐링 축제  



겨레의 탑


겨레누리관


통일의 길에서 바라보이는 '겨레의 집'과 단풍나무 풍경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송기

수송기 / 작품 '수호'

겨레의 집

측면에서 바라본 '겨레의 집'


'겨레의 집'안에 모셔진 '불굴의 한국인상'


'겨레의 집' 앞에서 내려다본 '태극기 한마당'과 '겨레의 탑'


'겨레의 집' 2층에 있는 '홍보관'


'겨레의 집' 옆, 특별기획전시실                                          


6개의 전시관

'겨레의 집' 뒤쪽으로 6개의 전시관이 조성되어 있다. 



작품, '투혼' / '석상' / '가족'


작품, '적매' / 맨드라미 꽃 단지 / 작품, '맥'

제1전시관 

오늘은 제1 전시관 '겨레의 뿌리'만 둘러보기로 했다. 

'겨레의 뿌리'는 선사시대부터 조선후기까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 불굴의 의지, 대외 항쟁에 대한 역사 전시가 담긴 곳이다. 



역사 순서대로, 오른쪽 광개토대왕 비/ 왼쪽 가야와 고구려의 기마 무사상


무용총 안에 그려진 천장 별자리


 '겨레의 탑'과 '태극기 한마당'


수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빈번하게 일어나는 끔찍한 사고와 사건, 좌우로 편향된 이념논쟁, 끝없이 추락하는 경제 상황 등으로 이젠,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애국자가 됐다. 

오늘(10월 29일)은 딱 1년 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날이다. 

자랑스러운 태극기 물결 사이를 지나치면서도 미안하고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서 핼러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린 와중에 발생한 압사 사고. 이 사고로 인해 196명이 부상을 당하고 159명이 사망했다. - 나무위키


https://blog.naver.com/joopokey/222920276687



겨레의 탑 위로도 서서히 석양이 내리기 시작했다. 

5시가 훌쩍 넘었다. 

돌아 나오는 길은 많이 한가로워졌다. 

아들딸 어릴 때는 독립기념관을 한 번에 다 걸어 다녀도 크게 힘든 줄 몰랐었는데, 오늘은 무척 피곤했다. 

생각만큼 흡족하게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가자니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어느새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우리 부부의 체력 한계를.

이제 매사에 욕심을 줄이고, 점점 여유롭게 천천히 살아가는 수밖에...

이도 자연의 순리다.

 


독립기념관 주출입구


https://i815.or.kr/2018/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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