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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Nov 14. 2023

꾸미가 전철을 타고 할미 집에 왔네!

세젤귀 꾸미, 놀이터에선 늘 신나! - 3박 4일 중 첫날

11월 2일(목) 오후, 역으로 꾸미 모녀를 마중 나갔다.

개찰구에서 통통통 걸어 나오는 꾸미를 보니, 무척 반가웠다. 그사이 더 의젓해진 꾸미랑 역사에서 따뜻한 포옹을 했다. 건강하게 뛰는 꾸미의 작은 심장소리가 할미의 가슴까지 와닿았다.

할미는 코로나 후유증인지, 가끔 어지럽기도 하고 목도 살짝 불편하고, 계속 콧물을 훌쩍거리기도 하는데 꾸미는 이렇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마음이 든든했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한 여장을 푼 꾸미는 키위랑 딸기맛 약과로 기운을 충전했다.

꾸미가 곧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하니, 함께 놀이터로 나섰다.

할미 혼자 지나칠 땐, 그냥 쓸쓸해 보이던 놀이터.

오늘은 손녀 꾸미 손을 꼭 잡고 나서니, 갈바람까지 신난 듯 춤을 추며 반겨주었다.


놀이터에서 만난 언니들과 좋아라 소리 지르며 웃는 꾸미 / 시소 타는 꾸미

놀이터 그네에서 놀고 있던 언니들이 꾸미를 환영해 주었다.

꾸미랑 흔쾌히 함께 사진을 찍겠다는 어린이들은 모두 명랑하고 예의 바른 초등생들이었다.

그래도 혹시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밝게 웃는 예쁜 얼굴들은 모자이크 처리.

언니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꾸미는 다른 놀이터로 가고 싶어 했다.

역시, 꾸미는 놀이터 순례 파였다.

할미 눈엔 놀이터가 다 거기가 거기 더구먼, 꾸미에겐 모든 놀이터가 다 다르고 새로운가 보다.

허긴 놀이터마다 다른 아이들이 흥겹게 놀고 있는 모습이야 늘 새롭긴 하지.



다른 놀이터로 가는 길에 구기자나무 빨간 열매에 관심을 보이는 꾸미의 초롱초롱한 눈이 빛났다.

가까운 놀이터만 가도 이렇게 좋아하는 꾸미, 오늘도 귀염둥이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세젤귀 꾸미는 매달리기 달인?!


"버섯 위에 예쁜 꾸미 꽃이 피었습니다."

우리 꾸미, 처음엔 버섯에서 자꾸 미끄러지더니 어느새 스스로 균형을 잡고 여유롭게 앉아 웃고 있다.



유격훈련하는 꾸미 / 그네타고 날아오르는 꾸미


집으로 돌아오는 길,

꾸미는 갈바람보다 더 빠르게, 더 신나게 달렸다.

할미도 꾸미의 손을 잡고 함께 달렸다. 아니 날아올랐다.

꾸미의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그냥 행복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꾸미는 출장 가신 할아버지랑 영상통화를 했다.

꾸미는 할아버지도 아빠나 삼촌처럼 회사에 가셨다는 걸 이해한다.  

그러나 밤에 돌아오지 못하시는 것은, 먼 곳으로 출장을 가셨기 때문이라고 나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아무튼 내일 저녁엔 꾸미 보러 오실 거라는 걸 잘 알아듣는 꾸미.

할아버지를 만날 생각 때문인지 무척 좋아했다.


꾸미맘과 나는 내일부터 꾸미에게 어떤 경험과 즐거움을 안겨주어야 할지 고민(?)했다.

우리가 함께 방문해서 즐길만한 장소를 검색하다보니, 천안어린이꿈누리터, 천안타운홀 47층 전망대와 갤러리카페, 포니벨라, 독립기념관 등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세젤귀 꾸미에게 행복한 시간을 듬뿍 안겨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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