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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an 10. 2024

천안천 산책길 친구들 - 백로, 청둥오리, 박새, 참새

최근, 몸이 정신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 힘들다.

어제 아침 기온은 8일 같은 시간보다 5.5도 높은 영상 2도였다. 산책하기 괜찮은 겨울날, 천안천에 살고 있는 친구들도 전날보다 온화한 날씨 탓인지 움직임이 활발해 보였다.

2024. 01. 09. 아침(10:00~11:00) 천안천 산책, 서울 경기지방엔 눈이 내리고 있다던데 여긴 아직 눈이 내리기 전이었다. 하늘은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고, 오후가 돼서야 진눈깨비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10일 아침, 베란다 블라인드를 살짝 들고, 어둠이 가시지 않은 창가로 얼굴을 디밀었다.

아직 그냥 까만 새벽이었다.

눈이 쌓인 흔적은 없어 보인다.

밤새 비가 내린 듯했다.

몸을 움츠리며 다시 들어와 오래간만에 노트북을 열었다.


오늘은 한 달에 딱 한 번씩 복용하는 골다공증 치료제 '이반드론'정을 세 번째 복용하는 날이다.

이 약은 아침 식전 복용하고 나면, 1시간 정도 눕지 말아야 한다.

자연스레 7시쯤 약을 먹고 노트북 앞에 계속 앉아있다.  


1) 백로 가족의 모습

어린 백로의 비행도 어미처럼 우아했다.  

비행뿐이랴 천안천 물길로 사뿐히 내려앉는 자태도 역시 곱다.

흰 털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백로는 유독 깨끗하고 고고해 보인다.

그러나 의외로 환경 변화에 적응력이 강한 조류다.

더럽고 오염된 곳에서도 잘 살아간다니, 그 외모보다 강한 생활력에 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2) 청둥오리 가족과 친구들

천안천을 오르락내리락 유영하는 청둥오리들의 매력적인 자태

이리저리 함께 또 따로

바쁜 듯, 한가로운 듯

천안천 물길에 청둥오리들이 온몸을 담그면, 나는 같은 물길에 가만히 눈과 귀를 담가본다.


3) 박새와 참새

눈 깜빡할 사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활기찬 작은 박새, 목소리도 경쾌했다.

흔하디 흔한 참새,

두툼한 공기층 옷을 껴입고 겨울을 나는 작고 귀여운 모습이 늘 친숙해 보인다.


무겁게 내려앉은 어제 하늘처럼 2주일 넘게 몸도 무겁다.

감기몸살이나 독감이라면 발열이 나야 하는데, 열이 없었다. 2주 내내 지금도.

내과에서 처방받은 감기약을 지시대로 복용하지 않은 탓인지 상태가 완전하게 호전되지 않았다.

처방 지시를 어긴 것은 오른쪽 가슴 통증 때문이었다.

통증, 쓰림, 답답함이 복합적으로 느껴졌다.

체온은 정상인데, 혈압이 138/86mmhg까지 측정됐다.

호들갑을 떨 정돈 아니겠지만, 부신이 한 개 밖에 없는 나로선 종종 예민해진다.

부신 절제 후, 항상 120/80 이하를 유지했는데 살짝 높아진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의료의 문외한 나 스스로 부신피질호르몬제인 '엘솔론'정과 세균감염증 치료제 '안티러캡슐'등 2알을 빼고 복용했으니 다시 목이 아팠고, 콧물이 심해졌다. 나의 판단을 뒤늦게 후회했지만...


8일(월)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목은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는데, 콧물이 너무 심하게 고여 항생제 '아클라온'정 376 mmg을 처방받았다. 4일 후에도 차도가 보이지 않으면 항생제를 바꿔서 처방한다고.

아직도 가슴은 계속 쓰리곤 하니, 호미로 막을 상태를 가래로 막는 것은 아닌지...

몸이 정신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 힘들다.

평촌 한림대 병원 3월 14일 예약되어 있던 일정을 2월로 바꿨다. 예약 일주일 전에 실시하는 혈액채취 결과라도 미리 알아보고 싶어서.


암튼 뒤늦게 약도 잘 복용하고, 귀찮아서 처박아 두었던 가습기도 열심히 돌린다.

화장실엔 호흡기에 좋다는 화장실용 습기 제거 방향제 '유르테'까지 새로 구입해서 걸어두었다.

아직 효과는 모르겠지만 코끝에 닿는 은은한 향은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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