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콘셉트 시대 '6가지 조건'에 가정 적합한 인물은 'BTS'가 아닐지
다니엘 핑크(Daniel Pink)의 책『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만난 것은 2012년 3월 초였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프리 에이전트의 시대』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책 속에서 정보화시대 이후에 맞이하게 될 하이콘셉트(high-concept) 시대에 요구되는 6가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미래 사회의 트렌드를 예측했다. 산업사회 이후 빠르게 도래했던 정보화 사회에서는 시각, 언어적, 수학적, 이성적 좌뇌형 인간이 주목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 그의 예언대로 이미 도래한 하이콘셉트 시대에는 청각, 공간적, 예술적, 감성적 우뇌형 인간이 세상을 바꾸고 있을까?
2006년 발행된 이 책을 2012년에서야 읽게 된 건 유감이다.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아들딸이 고교 시절 꿈꾸던 미래를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공감했었을 텐데.
그 아이들은 이미 성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잘못된 선택은 없다. 늘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성인이 된 아들딸의 현재 모습을 대견스럽게 바라보면서 단지, 조금 아쉬울 뿐!
다니엘 핑크가 제시한 6가지 조건을 갖춘 인재가 새로운 미래를 지배한다는 주장이 이제와 더욱 흥미로웠던 건 그의 예측이 출간 후 20여 년 흘러가고 있는 현재 사회와 딱 맞기 때문이다. 벌써 60대인 나도 그가 예측한 그 미래 사회 속에서 현재를 살고 있다.
1. 오른쪽 뇌가 세상을 바꾼다.
물론 좌뇌형 재능(학교 성적으로 측정되며 흔히 공인회계사들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특질)은 여전히 필요하다. 그러나 이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치 못하다. 대신 그동안 과소평가되고 무시되었던 우뇌형 재능(예술적이고, 초월적이며, 장기적 안목과 심리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재능)에 따라 어떤 사람은 도약하고, 어떤 사람은 가라앉게 되는 경향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혼란스러운 변화임에 틀림없지만 한편으론 고무적인 변화이기도 하다.
2. 지식 근로자의 미래 : 풍요, 아시아, 자동화
물질적 풍요, 아시아의 부상 (아시아로의 아웃소싱), 자동화로 인해 다양한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필요한 사회가 되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아시아의 부상은 아시아인이 내게는 미국 중심의 사고로 보일 뿐이다. 아시아도 그 당시 이미 정보화 시대를 넘어서는 단계까지 온 곳도 있었으므로.
3. 정보화 사회에서 개념과 감성사회로
창작하는 사람,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 패턴을 읽는 사람,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 남을 돌봐 주는 사람은 우뇌가 더 발달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인재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4장부터 9장까지 담긴 6가지 미래인재 조건은 이미 현재 사회의 인재 조건이 된 지 오래다.
미래인재 조건에 맞춰 가장 합리적으로 크게 성장한 예를 들라면, BTS가 아닐까?
누구나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대한민국의 한 보이 밴드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거물이 되었는지를 되돌아보면 그 답이 닿아있는 것 같다.
4. 디자인 Design : 효용 + 의미
5. 스토리 Story : 설득, 의사소통, 자기 이해 등은 훌륭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의 밑받침
6. 조화 Symphony : 집중과 조화 => 분석과 통합
7. 공감 Empathy : 논리 + 공감(이해, 유대, 배려)
8. 놀이 Play : 진지함 + 놀이(마음의 여유)
9. 의미 Meaning : 목적의식, 초월적 가치, 정신적인 만족감
현대는 무엇으로 살 것인가의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는 해결되지 못했다.
삶의 수단은 있으나, 삶의 목적은 없다.
의미, 목적, 깊이 있는 인생경험의 추구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어떻게 표현하든 이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에이브러험 매슬로'가 말한 고차원적 욕구와 '빅터 프랭클'이 추구한 삶의 의미가 자신에게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적합한 일에 종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