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빈국 핀란드'의 주춧돌이 되는 것은 교육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 마스다 유리야는 2005년 8월부터 핀란드를 5번 방문, 교육 현장 참관을 통해 실제로 핀란드 학교에서 이뤄지는 수업 풍경, 교육제도, 교사들의 생활, 교육실습 현장, 현직 교사 연수 등을 생생하게 체험하고 돌아와 이 책을 썼다.
당시, 세계가 핀란드 교육에 주목한 계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00년부터 3년마다 3회 시행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서 항상 ‘세계 제1’의 학력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었다.
핀란드 교육정책 입안자들은 '자원빈국 핀란드'의 주춧돌이 되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핀란드 교육은 ‘한 사람이라도 낙오자를 내서는 안된다’는 원칙 아래, 모든 아이들에게 ‘평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했고 그를 위해 ‘현장을 신뢰’하고 ‘질 높은 교원을 양성하는’ 것을 교육개혁의 기둥으로 삼았다. 교사가 되려면 모두 대학에서 5년 동안 석사학위를 취득해야만 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전문성을 보장받고, 국가의 간섭을 받지 않는다. 윗사람 눈치를 보거나 조사당하는 일도 없고 정부 관료들에게 잘 보일 필요도 없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가르친다. 핀란드 교육 성공의 밑바탕에는 교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다.
교사는 학교 현장의 연구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골라내 그것을 이해하고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고 그 뒤를 밀어주는 것이 현장의 연구자, 곧 교사이다. 핀란드 교육 경쟁력의 핵심은 바로 교사의 역량이다. 교사의 역량이야말로 교육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
교육은 나라를 떠받칠 능력을 지닌 인재를 키우는 것
학교, 가정, 사회생활 속에서 상황에 맞추어 쓸 수 있는 힘을 지닌 인간을 기르는 것이, 핀란드를 떠받치는 인간을 기르는 일로 이어진다. 그런 힘을 지닌 인간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인간'이다.
결국 건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라를 떠받칠 능력을 지닌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이웃 나라, 대학 동기와 겨루는 것이 경쟁력은 아니다.
핀란드식 경쟁력이란 나의 나라가 어떻게 자기 힘으로 서는가 하는, 말하자면 내면을 향한 경쟁력이다.
타자와 비교하는 경쟁은 불건전하다는 생각이 핀란드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핀란드 사람들의 명확한 가치관
"두뇌만을 키우는 게 아닙니다.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제를 중시합니다. 나는 뛰어나고 남은 열등하다고 말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핀란드 사람은 아니라고 말할 겁니다."
이런 핀란드 사람들의 '가치관의 마인드'를 이해하지 못하면 진정한 의미의 핀란드 교육을 이해할 수 없다.
핀란드에서는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 않고,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일 자체로 그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
학교의 등급과 시험으로 측정하는 학력이 아닌, 한 사람 자신이 가진 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서로 협력해서 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을 길러 내는 것이야말로 핀란드 교육의 힘이다.
사회 디자인과 교육의 일치
핀란드에서 교사는 고등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에서도 톱의 자리를 차지하고, 대학교원 양성학과의 인기도 높다. 자원빈국 핀란드 교육정책 입안자들은 ‘인간’라는 자원에 투자해 IT 산업 같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힘을 육성함으로써 국제 경쟁에 대처해 가려했다.
자원빈국 한국도 인간 자원으로 어느 정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핀란드와 같은 교육정책 입안자'들, '한 사람 자신이 가진 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명확한 가치관'이 없거나,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핀란드 교육은 이 학생은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는 식으로 보지 않는다.
가르치기만 하는 수업은 교사에게도 학생들에게도 괴로운 과정이다.
특별한 교육이란 없다고 하지만, 핀란드처럼 우리도 사회 디자인과 교육이 일치하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