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람들은 꽃길만 걷는다.
바람결에 휘날리는 벚꽃 눈을 맞으며 꽃놀이 즐기기에도 바쁘다.
발걸음은 새털같이 가볍고 몸짓은 흩날리는 벚꽃처럼 경쾌하다.
내겐 이미 수십 번 지나쳐간 봄날
빛나던 청춘이 잠시 머물다 간 꽃길
매해 앞장서서 바삐 걸어갔던 4월
급히 왔다 가는 벚꽃처럼 오늘은 사람도 꽃이다.
벚꽃이 한창이다.
'꽃이야 어디에서 피든 곱지 않을까!' 그러나 벚꽃은 함께 어우러져야 더 아름답다.
벚꽃의 만개한 얼굴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니, 모두 나서서 꽃길 걷는다.
아무리 예뻐도 한 철 꽃이다.
이미 낙화하여 땅에 구르는 꽃도 있고,
아직 꽃봉오리로 매달려 정체성이 흔들리는 못다 핀 꽃도 있다.
한창이거나, 낙화했거나, 흔들리는 젊음으로 고뇌하거나 다 제때 왔다 알아서들 돌아간다.
곧 떠날 줄 알기에 뜨겁게 반긴다.
짧은 만남 뒤 긴 이별이 남기에 더 그윽한 눈길로 바라본다.
벌써, 매일 조금씩 멀어져 가는 봄날이 아쉬운지...
만개했던 순간은 급히 사라지고
사람들은 더 바삐 지나치니,
4월도 황망하게 내달린다.
벚꽃이 천천히 이별을 준비하도록
내일 너는 조금 느리게 오라.
https://www.youtube.com/watch?v=uEsT7K_X7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