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캔버스 위에 작품마다 열과 혼이 담긴 독특한 설치예술이 펼쳐진 곳
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옛 지명이자, 지금 예술과 괘방산과 동해가 하나로 조화를 이룬 '하슬라 아트월드'가 있는 곳이다.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 바다부채길로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 도로, 괘방산 중턱에 알록달록한 원색의 철 구조물이 우뚝 서 있다.
지난 2003년 개장, 강릉 출신 설치 예술가인 최옥영·박신정 부부가 20년간 지키고 다듬어 온 복합문화 예술공간이다. 두 사람은 거대한 동해, 웅장한 괘방산을 캔버스 삼아, 한 작품 작품마다 열정과 혼을 담아 독특한 설치작품을 선보여 왔다.
우리는 7월 21일 오후,
하슬라 현대미술관, 피노키오 박물관 및 마리오네트관에서 컬러풀한 현대예술을 감상했다.
조각 공원은 22일, 괘방산 언덕으로 올라가,
아름다운 동해를 굽어보며 멋진 설치미술들을 원 없이 감상했다.
이곳은 한 공간 다른 건물에서 시작과 끝이 동시에 일어나고 마무리되는 구조가 특별했다.
시작과 끝이 다르지 않다는 의가가 전해졌다.
계속 이어지는 시공간의 세월이 느껴지기도 했고.
바다 카페가 있는 앞쪽 탁 트인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하슬라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닿게 되는 곳이다.
하슬라 뮤지엄 호텔과 주차장 사이로, 마치 철근들을 한 곳에 묶어 놓은 것 같은 상부가 보인다.
철 소재의 수천 개의 긴 봉이 모여 만들어진 공간으로 동해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철끼리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오묘하게 들렸다.
소리는 전혀 달랐지만, 대나무 숲에서 바람이 울리는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건물 위에서 곧바로 뛰어내릴 자세를 취하고 있는 붉은 인간의 정체가 궁금하다.
이 사람이 왜 저곳에 저런 자세로 있는지는 현대미술관 지하 3층에 도착해야 알 수 있다는! ^^
지상으론 철근 골조가 커다란 볼트로 조여진 하슬라 뮤지엄 호텔 건물만 보일뿐, 하슬라 현대미술관은 보이질 않는다. 지하 4층까지 현대 미술관과 피노키오 미술관이 특별한 구조로 이어져있다.
하슬라 뮤지엄 호텔 1층에서 하슬라 관람권을 구입하고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간다.
프랙털 아트 전시관과 터널 설치미술의 터널을 통과하면, 현대미술관과 피노키오 박물관이 나타난다.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고래 뱃속처럼 만들어진 터널을 통과한다는 것이다.
비로소 체험 학습실로 이어지고 지하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피노키오 전시관과 마리오네트 전시관에 닿는 구조다.
지한 4층까지 내려갔다 지하 3층으로 올라오면, 다시 탁 트인 바다가 반겨준다.
이곳에서 줄 서서 기다려, 인생 숏 한 컷 남길 수 있는 하슬라의 유명한 동그라미 포도 존이 있다.
그리고 다시 철 구조물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다 카페가 있는 전망대에 닿는 구조다.
호텔 예약과 하슬라 관람권을 구입하고, 일단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정동진으로 향했다.
인포메이션 직원이 하슬라 지하 1층 레스토랑 & 카페엔 한식 메뉴가 가 없으니,
자동차로 5~10분 거리인 정동진으로 다녀오라고 추천해 주어서.
개인적으로 맛집이라고 하긴에 2% 부족했다.
순두부 맛은 밋밋했지만 차려진 식탁은 청결했고, 주차장이 근처 다른 음식점보다 널찍해서 좋았다.
정동진 해변은 늦은 오후에 다시 찾기로 하고 하슬라로 돌아간다.
하슬라 호텔 아비지동 206호를 예약했지만,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포카리**트, 호박 막걸리 등을 사들고 돌아왔다. ㅋ
우리는 이날 밤, 호박 막걸리를 드링킹 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들었고.
정동진에서 하슬라로 돌아오면서 쭉 둘러쳐진 철조망 밖으로 동해가 왠지 서글퍼 보였다.
한동안 철조망을 열심히 걷어냈던 시절도 옛이야기가 되었듯, 최근엔 남북이 점점 더 팽팽한 긴장감을 서로 더 부추기고 있는 정세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피서철이 됐다고 여기저기 나들이도 즐기며 다닌다.
좀 더 안정적인 평화가 지속되길 바라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원'인 통일보다 우선 아닐까!
계속 이어질 '하슬라 현대미술관' 관람기, 기대하셔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