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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ul 26. 2024

아비지 갤러리 - 하슬라 뮤지엄 호텔 아비지동1층[2]

가슴이 탁 트이는 바다와 설치 미술의 조화 


'아비지 갤러리'에서 가슴 탁 트이는 바다와 설치 예술품의 조화를 만난다!

아비지 갤러리는 '하슬라 뮤지엄 호텔' '아비지동'1층에 위치한 특별 전시관이다. 

아직 체크인 전인 오전이었지만, 같은 건물 206호에 묵을 예정이었기에 1층으로 내려오면, 곧 아비지 갤러리에 닿는다.

현대미술관으로 내려가기 전, 다양한 설치미술과 전시된 조각을 감상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었다.

'아비지 갤러리'는 황룡사 목탑을 지었다는 장인 '아비지'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악기를 막 쌓아놓은 듯한 설치작품: 최옥영 작, 피아노 앞 원목 탁자와 소파: 김경환 작, 삼각대: 박종선 작


쿠마가이 후미히데 작


발렌 도르프의 비너스인 '다산의 여왕'과 솟대  - 최옥영 작


아래 나무 그릇 2개 - 최옥영 작,  위 나무 설치미술 - 노리코 시바타 작, 매달린 설치미 - 파블로 피카소 작


최옥영 작 / 오른쪽 그레이스 박 작

바다를 마주하고 예술품들을 가까이하다 보니, 그 조화로움에 혼자 작은 탄성을 질렀다. 

푸른 동해, 천혜의 환경이 안겨주는 전망 배경으로 작품의 격까지 더 쓱 올라갔다. 


철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동해 / 바다를 배경으로 한 전망대(노란 우산 바쳐들고 포즈 잡는 포토 존)


에밀리아노 로렌조의 작품 2점


하마 구조물 - 양태근 작


'에그, 이 무시무시한 하마는 왜 여기 있지?'

커다란 은빛 송곳니를 드러내며 포효하는 거대한 하마를 대면하니, 순간 발길이 움찔했다. 


나무로 하마 모양의 프레임을 만들고 그 위에 스테이플러 칩을 하나하나 박아 완성한 작품이다.

잘려 나간 하마의 등 위에 쌓인 검은색 의자가 산더미처럼 묵직해 보인다. 

누구든 고슴도치를 건드리면 스스로 산더미 같은 가시를 돋게 한다. 

그러나 고슴도치 스스로도 저 무게를 견디기 힘들어 보인다. 

인간이 자연을 괴롭히면 자연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서로 통할 수 있을까?

양태근 작가의 이 하마는 우리에게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한 메시지를 뚝 던졌다. 



그레이스 박의 설치미술


최정윤 작의 '청동검' - 제진, 색실


최정윤 작품 외 / 왼쪽, 키 낮은 갈색 소파: 김경환 작,  뒤쪽 테이블 위: 최옥영 작 / 천정에 달린 수많은 볼록거울: 박신정 작


수많은 볼록거울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볼록거울 속에는 무지개처럼 펼쳐진 맞은편 원색의 천들이 들어가 흔들린다. 

자연스레 무한대의 이미지가 생성된다.

한없이 큰 자연의 에너지와 영속성을 표현한 박신정 작가의 작품이 눈부셨다.


아비지 갤러리엔 이색 작품들로 가득 차 있다.

창 너머 아름다운 동해는 이 건물 철구조물에 의해 자연스레 나뉘었고, 관람객의 동선에 따라 그 나뉘임도 늘 변했다.

그런 통창을 삥 둘러 서 있던 설치미술품들과 바다는 기막힌 조화를 이뤄냈다, 

자연의 바다와 설치작품의 이질적인 소재조차 친환경적인 어울림을 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다양한 전달이 관람객들의 미세한 감각을 슬쩍슬쩍 흔들어 놓았다. 


아비지 갤러리에서 지하로 내려가면, 현대미술 1관에 닿는다. 




1층과 지하 1층 사이에 걸려있는 작품

현대미술은 자치 난해할 수도 있는데, 최소의 정보로 자율적인 감상을 권하는 것이 좋았다. 

자율적인 것은 참 좋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전시된 작품과 작가의 성향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작품 설명에서 살짝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론, 작품에 몰두하다 보면 작품 설명을 찾기 힘들기도 했고, 설명이 있다 해도 그 크기가 명함 정도이기도 하니(현대미술관으로 내려갈수록 더), 나 같은 사람은 화려한 전시장 조명 아래서 '설치미술' 까막눈이에 가까웠다. 



1층 아비지 갤러리에서 지하 1층 현대미술 1관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걸린 작품들 

이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하며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 1층에 있는 현대미술 1관이 있다. 



"현대미술 1관 감상은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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