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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day Jul 27. 2024

시간 거울, 정의 여신, 설치미술 RED 등 감상[3]

하슬라아트월드 현대미술 1관을 둘러보고


아비지 갤러리에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하슬라 현대미술 1관이다.

계단을 반 정도 내려가면, 먼저 '장(長) 레스토랑'이 보인다. 

샌드위치, 햄버거 등과 커피, 수제 레몬티, 딸기주스 등으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1층에서 내려오면 먼저 보이는 장(張) 레스토랑


현대미술 1관

이곳은 관람하는 곳이 아니라,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장소


'시간의 거울' - 거울 속 세상 다시 바라보기

이 순간 이 세상 모든 색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 세상을 품었다. 

스르르 무한의 시공간 속으로 빠져든다. 

깊고 넓은 바다(동해)와 시간 속 시간(거울이 투영한 환경)으로 떠난 순간이, 어떤 날 여정 같았다면?


'시간의 거울'은 각자 다르게 투영되지만, 

박신정 작가의 '관계성의 거울'을 통해 공통분모에 닿았다면 자율적인 작품 감상을 제대로 한 셈이다. 

작품 위로 1층 투명 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빛이 시공간을 통과하듯 느껴졌다.


작품 해설 / 거울, 시간 여행 - 시공간도 사람도 매 순간 같거나 다르거나...                                


오른쪽 작품이 '시간의 거울' 맞은편에 있는 설치미술 / 왼쪽은, 1관 쪽에서 보이는 동해와 장레스토랑


현대미술 1관에서 바라본 장(張) 레스토랑 벽





정의의 여신 

원래 '정의의 여신'은 법 앞에서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내리기 위해 천으로 두 눈을 가리고 있고, 그녀의 발은 교활한 뱀을 밟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정의의 상징성'을 아이러니하게 보여준다. 

여신은 두 눈을 또렷하게 뜨고 있고, 뱀은 여신의 다리를 휘감으며 그녀를 농락하고 있다. 

외부적인 어떤 힘과도 타협하지 않아야 할 '정의의 여신'은 우리(관람객)가 누르는 스위치에 따라 오른손에 든 칼을 마음대로 휘두른다. 

마땅히 지켜져야 할 정의가 현실에서는 권력(힘)과 미디어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

이 세상 가장 공정해야 할 법의 잣대조차,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는 여신을 스위치로 조종하면서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다보게 된다. 

이 작품은 '정의의 여신'을 재해석한 시니컬한 작품이다. 


https://www.youtube.com/shorts/lpoMnY8F23E




그레이스 박의 '시간 속의 시간' -  액자 프레임 / '시간 속의 시간'  - 리본, 볼록거울, 금박                                


세퀴아 아오노 '자소상' / 또 한 사람 '묵의 자소상(?)'


왼쪽, 거대한 난로. 오른쪽 조형물에는 울긋불긋 꽃들이 피어있다.

전시장 중앙, 거대한 난로는 버려진 가스통으로 만든 작품으로 실제 사용하는 난로다. 

생활 속에 녹아있는 현대 설치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실용적인 작품이다.





실리콘 조명과 돌담이 이질적인 조화를 이룬 설치미술 공간


장 레스토랑 맞은편으로 연결된 한쪽 모퉁이에는 붉은색으로 뒤덮인 제법 넓은 공간이 있다.  

최옥영 작가의 작품 'RED'다.

빨간 노끈을 천장에서 바닥까지 팽팽하게 묶어 독특하게 꾸민 설치미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품 'RED' -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

https://m.blog.naver.com/joopokey/clip/5109900




모자이크 유리타일로 만들어진 곡선이 아름다운 공간 위로 아기자기한 미술품들과 청동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골동품처럼 보이는 소품 도자기들도 진열되어 있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현대미술 2관이 있다. 

4개의 설치미술 작품으로 꾸며진 현대미술 2관은 피노키오 박물관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사진이 처음 들어서는 곳 / 현대미술 2관으로 내려가는 계단 벽과 천정 설치미술 - 박신정,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끈'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는 다양한 색상의 실을 엮어 만든 거대한 그물이 천장과 벽을 뒤덮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얽히고설키며 매듭을 만들어온 우리네 인생살이를 표현한 박신정, 최정윤 작가의 '시간의 끈'이다.

나 역시 철 계단을 탕탕, 텅텅 거리며 한 칸씩 밝고 내려가가자니, 

그동안  살아오면서 인간관계, 일, 감정, 건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뒤엉켰던 매듭들이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작품은 자율적으로 여유롭게 천천히 감상하시길...

현대미술 2관 현장 스케치와 또 다른 설치미술 감상은 다음 이야기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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